시판 중인 오페라 DVD 등급 심의가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전라(全裸)의 여인이 등장하고 여성의 상반신이 노출되는 장면이 포함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DVD가 ‘12세 관람가’로 등급이 책정돼 있고, 점령군 미군장교와 사랑에 빠진 15세 일본소녀가 아이를 낳고 배신으로 자살하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DVD는 ‘전체관람가’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은 6일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오페라 DVD들을 분석해보니 거의 모든 오페라 DVD들이 ‘전체관람가’이거나 아예 등급 표시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마지막 부분에 돈 호세가 카르멘을 흉기로 찔러 죽이는 살인 장면이 포함돼 있는데도 ‘전체관람가’였고, 스트라빈스키의 ‘난봉꾼의 행각’이라는 제목만 들어도 뻔한 영상물 역시 ‘전체관람가’로 분류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 의원은 “비디오물의 경우는 7명의 위원들이 2시간 반 내지 3시간 반 회의를 통해 4000건~5000건을 심의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시중에 유통 중인 오페라, 뮤지컬, 뮤직비디오 등 비디오물에 대한 재조사를 거쳐 등급표시가 없는 제품은 등급을 책정하고, 무조건 전체이용가로 등급이 매겨진 오페라물의 등급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지역과 정파를 넘어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손 신임 대표는 6일 민주당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방문한 뒤 곧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영·호남 투어’를 전개했다.

손 대표는 영·호남 투어를 통해 ‘2012년 정권 재탈환’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손 대표는 특히 김해 봉하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당 대표로 이 자리에 와서 노무현 대통령께 송구스런 마음”이라면서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을 때 국가원수였던 노무현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생각했다”고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당내 친노세력에 대한 화해의 몸짓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대표 취임 후 곧바로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친노계의 입장이 주목된다.

아울러 손 대표는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전남 당원은 민주당에게 2012년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룩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광주정신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위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손 대표가 이날 하루 동안 호남과 영남을 방문한 것도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 성격도 엿보인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손 대표가 지도자의 덕목을 깊게 고민했고 그 때문에 상당기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국민 속에 들어가 있었다”면서 “현실정치 전면에 나선 만큼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