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지역과 정파를 넘어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손 신임 대표는 6일 민주당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방문한 뒤 곧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영·호남 투어’를 전개했다.

손 대표는 영·호남 투어를 통해 ‘2012년 정권 재탈환’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손 대표는 특히 김해 봉하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당 대표로 이 자리에 와서 노무현 대통령께 송구스런 마음”이라면서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을 때 국가원수였던 노무현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생각했다”고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당내 친노세력에 대한 화해의 몸짓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대표 취임 후 곧바로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친노계의 입장이 주목된다.

아울러 손 대표는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전남 당원은 민주당에게 2012년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룩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광주정신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위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손 대표가 이날 하루 동안 호남과 영남을 방문한 것도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 성격도 엿보인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손 대표가 지도자의 덕목을 깊게 고민했고 그 때문에 상당기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국민 속에 들어가 있었다”면서 “현실정치 전면에 나선 만큼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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