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던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무심동로 청주대교~제1운천교 구간에 지상 왕복 4차로, 지하 왕복 4차로의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청주시는 지난 17일 '무심천 동·서로 확장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1186m 길이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안을 채택했다.

당초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았던 ㈜홍익기술단은 청주대교~제1운천교 구간에 지상 왕복 4차로, 지하 왕복 6차로의 도로를 건의했지만 무심천의 명물인 벚꽃을 유지하기 위해 지하 왕복 4차로로 변경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하차도를 한차로 넓히는 것보단 청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무심천 벚꽃을 유지하는게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차도를 왕복 6차선에서 왕복 4차선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까지 편입토지 보상과 실시 설계 등을 마친 뒤 사업인가를 받아 우선 남석교~송천교 구간 4.6㎞를 완공하고 순차적으로 청남교~장평교 구간 4.3㎞에 대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무심동로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하려 했으나 청주기계공고와 주성초등학교가 반발하자 무심동로와 청주기계공고 앞 도로를 각각 일방통행 4차로로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학교 주변을 통과하는 차량들의 과속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하차도 건설로 계획을 수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도심교통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심 구간에 대한 공사에 대해 우선 예산을 투입해 최단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기간 중 무심천 벚꽃에 피해가 가지 않는 공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무심천 동·서로 확장사업은 청주시 도심의 남북방향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시는 상당구 정상동을 시점으로 청원군 남일면 신송리까지 총 연장 12.6㎞에 왕복 8~10차로 도로를 계획 중이다.

또한 시는 무심동·서로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면 하상도로를 철거해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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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쌀 직불금 의혹이 국정감사 정국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조사한 쌀 직불금 수령자 조사를 마치고 전반적인 조치가 있은 후 국정조사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비례)이 추가로 쌀 직불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자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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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대전지역 민심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각종 국책사업과 정책은 한 치의 진전도 없이 표류·지연되고 있지만 정부나 정치권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 없는 '립서비스' 수준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 대해 '대전 홀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국책사업을 따져보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세부추진 계획과 로드맵도 없이 전혀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충청권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국 공모사업을 추진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과학벨트 구축을 위해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 공청회를 연 뒤 세부계획을 수립해 이를 토대로 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발표된 광역경제권별 30대 선도프로젝트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명기가 빠진 것도 전국 공모를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남도청 부지를 활용한 국립 근현대사박물관 건립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대전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립 근현대사박물관 건립은 지난 8월 초 정부가 국립 현대사박물관을 서울 광화문 일대에 건립키로 하면서 무산 위기에 빠져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에 대한 후속조치나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나 정치권 모두 이렇다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대전시가 국방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방위사업청 이전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 이전계획 변경 고시는 정부의 모호한 태도 속에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데다, 행정도시 예산마저 축소돼 정부의 의지를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에 20일로 예정된 대전시에 대한 국회 국감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충청권의 이반된 민심을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대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의 신뢰 속에서만이 유지가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담보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국감에서 대전시의 잘못된 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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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대 마라톤 축제인 '제10회 대청호 마라톤 대회'가 19일 오전 10시 청명한 가을 하늘 속에 담긴 대청호반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충청투데이와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는 선수를 비롯해 가족, 직장동료 등 모두 1만 5000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유난히 쾌청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연을 만끽하며 레이스를 펼친 탓인지 얼굴에는 단풍을 닮은 붉은 색이 돌았고 함께한 가족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오전 9시 개막식에 이어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수준에 따라 하프(21.0975㎞), 미니코스(10㎞), 건강코스(5㎞)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대부분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참가자들은 대청호와 대청댐, 금강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기 코스에 대해 '전국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예년에 비해 많이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들은 연신 '뷰티풀(beautiful)'을 외치며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대회 참가자들은 코스 완주 후에 "한 폭의 풍경화 속을 달리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에 빠져 힘든 줄조차 몰랐다"며 "대청호 마라톤 대회는 뛰면 뛸수록 마라토너에게 행복감을 주는 코스"라고 입을 모았다.

충청투데이 이원용 사장은 "대청호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대청호반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계족산과 대청호, 문화가 어우러진 대덕에서 가슴가득 사랑을 담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 제10회 대청호 마라톤대회
   
▲ 제10회 대청호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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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줌마 대축제를 마치며]고형석 수습기자

첫째 날 : 좌충우돌 우려가 현실로

수습교육이 한창이던 어느 날.

2008 아줌마 대축제 온라인 팀 실시간 생중계를 위해 카메라를 잡을 인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디지털카메라의 온·오프 스위치도 못 찾아 헤매고 휴대전화도 설명서를 들여다봐야지 기능을 어느정도 숙지하던 내가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될 줄이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모든 기계에 대한 두려움과 만졌다 하면 고장과 실수를 연발하며 이제 껏 살아온 나로서는 생중계 카메라를 잡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부장님께 무리라고 말씀 드렸다. 들은 척도 안하시더라. 그냥 하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결국 아줌마 대축제 실시간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됐다. 카메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설명을 들었다. 정말 이해 안 되더라. 이 버튼은 뭐고 저 버튼은 뭐고 어쩌고 저쩌고 설명은 듣는데 이건 대체 무슨 소린지.

그 상태로 축제 첫 날 카메라를 잡았다. 걱정은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 화면을 놓치는 것은 다반사요. 줌은 또 왜 이리 사람 속을 뒤집는지.

등 뒤에선 공연이 안 보인다는 아줌마들의 원성까지 더해져 부담은 어느새 수 십배가 됐다.

결국 자꾸 끊기는 무선 생중계의 유선화와 좀 더 나은 화면 확보를 위해 공연 중간 관람석 가운데 있던 생중계 카메라를 무대 좌측으로 옮겼다.

보너스로 급조된 생중계 카메라 단상까지.

이로써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줌마들의 항의를 피할 수 있게 됐고 나만의 자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그렇게 힘겨웠던 첫 날이 갔다.


둘째 날 :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참 더웠다. 나의 생중계 화면도 더위를 먹은 양 왔다 갔다 흔들흔들.

카메라 단상이 생겨 편해졌던 마음은 어느새 하늘에서 연신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후회로 다가왔다. 광고지를 뒤집어 써보다가

결국 수건을 뒤집어쓰고 생중계를 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은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일사병의 정체를 알게 됐다.

문득 무대 뒤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빼고 음향·조명 등을 담당하는 팀에서 촬영하는 화면이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던가.

‘저거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머리가 나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남들 같으면 그 정도 생각은 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나는 하루가 지나서야 그 생각을 했다.

스크린에 나오는 화면을 따라 생중계를 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촬영하는 화면이라 그런지 역시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줌을 당겨야 할 부분과 밀어내야 할 부분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사람을 비추는 스크린 화면 속도도 따라해 봤다.

절대적인 주관이지만 생중계가 한결 부드러워 졌다는 생각에 어깨가 괜 시리 으쓱.

유진박, 박강성 등이 출연한 낭만콘서트 촬영 때가 되서는 자신감 이라는게 생겼다. 이게 제대로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지만 따라 하기라도 하면 ‘중간은 하겠지’라는 생각에  스크린 화면을 따라했다. 나중에는 응용까지.

후문이지만 둘째 날 중계를 마치고 모 선배가 생중계를 봤다면서 ‘처음해본 것 치고 잘하던데’라는 칭찬도 들을 수 있었다.



셋째 날 : 아줌마들 열기에 휘청거리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웠다. 이날은 둘째 날과 다르게 축제 스케줄이 빡빡했다. 농산물경매에 이어 아줌마 스타퀸 본선에 페스티벌 공연까지.

6시 넘어서 시작되는 콘서트나 음악회는 추워서 옷을 껴입을 정도였지만 그 이전에 있는 공연들은 더위와의 한판 승부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카메라 단상에 올라가 햇빛을 정면에 받는 나로서는 군인 시절 유격을 받는 그 기분이었다.

다행히 시간은 잘 가더라. 어느덧 뜨거운 햇빛이 물러가고 아줌마 열린 음악회 시간이 됐다.

어느새 관람석은 아줌마들의 물결.

김혜영, 진요근, 나몰라패밀리 등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하이라이트 시간 가수 남진의 노래가 시작됐다.

집에 계신 우리 어머니 출근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진 공연 때 멀리서 떨어져서 보라고.

어머니 말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태어나서 TV로만 보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무대의 앞 공간은 어느새 광란의 도가니로 변해있었고 남진을 보기 위해 밀려드는 아줌마들로 카메라 단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상의 흔들림을 따라 생중계 화면도 쉴새 없이 흔들렸고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몇 번에 걸쳐 아줌마들은 단상에 있는 나를 위협했다. 무섭더라.

남진의 무대는 20여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나의 생중계는 아줌마들의 열기로 인해 몇 번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 거만해진 나…나 기계치 맞아?

며칠 카메라를 잡아봤다고 그새 거만해졌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카메라가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얼마 남지 않은 축제 일정도 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팔씨름대회, 농산물경매, 골든벨, 행운권 추첨까지 나름 원할 하게 중계를 했다.

실시간 생중계 화면 채팅창에 좋은 중계 고맙다는 인사도 들을 수 있었다.

뿌듯하더라. 첫 날 나를 불안하게 했던 실수에 대한 두려움, 더위와 추위, 아줌마들의 위협 모든 게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아줌마들과 더불어 생중계 카메라와 함께 한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내년 아줌마 대축제도 실시간 생중계를 한다고 하더라.

과연 내년에도 내가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된다면 어떨까.

Posted by 대청호블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