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기술력과 실무를 겸비한 우수 연구원들이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작금의 벤처기업들은 경제난에 인력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불황의 여파로 미래를 위해 자신을 투자하는 대기업 팀장급들 이상의 고급 연구인력이 유망한 벤처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지원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로 연구개발에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 이르는 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 대덕특구내 IT기술로 유망한 A벤처회사는 해마다 경력직들을 모집하는데 올해는 인력난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로봇에 적용되는 카메라 쪽 전문연구원을 찾지 못했으며 기획 및 해외마케팅 분야의 고급인력을 채용하고 싶어도 마땅한 인재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문직들의 이직 신청이 많았지만 올해는 대기업 초년생들 위주의 지원으로 결국 경력직 모집을 포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특별히 어려운 경제난에 대기업을 떠나 유망한 벤처로의 이직이 사실상 끊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당분간 안전성이 보장되는 대기업에 안주한 뒤 경기가 활성화 된 뒤 벤처 문을 두드리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A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대덕특구 내 IT·BT 관련 800여 개 벤처업체들의 공통된 숙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역 벤처기업이 수도권 진출이나 조건이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한 경력코스로 활용됐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한 벤처회사 대표는 “정부차원의 첨단 IT 벤처업체 육성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필요한 고급연구 인력이 없는 일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요원한 상태”라며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경제불항을 겪은 뒤 판단이 되겠지만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모두 갖춰 놓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인력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