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들어 일곱 차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을 쏟아내면서 수요자들이 알아둬야 할 새 제도가 많아졌다.
정부는 6·11 지방미분양 대책을 시작으로 △8·21 부동산 활성화방안 △9·1 세제개편 △9·19 주택종합공급대책 △9·23 종부세 개편 방안 △10·21 가계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 부문 유동성 지원 구조조정 방안 △11·3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 등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했지만 침체된 지방 주택경기가 되살아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반응이다.
집을 살 경우 ‘가격’이 큰 걱정거리다.
이에 따라 지역업계에서는 외환위기 때와 같이 지방 미분양 아파트 취득시 양도세 면제, 미분양 담보 대출금리 인하 등 지방 시장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 장만 할까 말까
정부가 처분조건부 대출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준 것과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을 2년까지 늘려주는 방안은 기존 주택을 서둘러 팔아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 것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집 장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배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택거래시장에 온기가 돌지 않아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집을 장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얻어 집을 장만하면 장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종호 대전충청지사장은 “헌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를 가려는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이이지만 신규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커 수요자가 새 아파트를 사려면 은행대출금이 무척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이라면 ‘급급매물’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주택시장은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변수의 영향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전반적인 경기 동향과 부동산 시장의 거래 움직임을 차분히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테크는?
신규 분양물량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은 철저하게 분양가격을 따져 보는 게 좋다.
침체기일수록 초기 매입비용을 낮추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확실한 개발재료가 있는 곳만 골라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년 분양시장에서는 입지, 단지 규모면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서남부택지개발지구, 학하지구 등이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대전도시철도 노선을 따라 역 부근에 있는 아파트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울러 부동산 침체기는 집을 넓히거나 지역을 옮겨가는 ‘갈아타기’의 적기가 될 수 있다.
올 들어 중·대형 아파트 값은 약세인 반면 소형 아파트는 강세다.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값 차이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를 노려 같은 단지에서 대형 평형으로, 또는 희망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려해볼 만하다.
◆택지지구 분양권 전매 노려볼 만
내달부터 대전 서남부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일단 분양권 전매시장이 펼쳐질 경우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청약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던 분양 아파트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권했다.
전매가 당장 가능해진 서남부지구 9블록을 비롯해 택지지구 아파트들은 투자 1순위로 꼽힌다.
◆달라지는 부동산 세금
현재 9~36%인 양도세율이 오는 2009년에 7~34%, 2010년에 6~33%로 낮아진다.
1가구 1주택 자가 집을 팔 때 부담하는 양도소득세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즉 보유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에서 공제하는 비율도 내년부터는 올라간다.
현재 1가구 2주택자는 집을 팔 때 양도소득의 50%를, 3주택 이상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양도세 감면 범위도 확대된다.
1가구 1주택자가 근무나 취학, 질병 치료 등 실수요 목적으로 지방에 있는 1주택을 취득한 경우에는 계속 1가구 1주택자로 인정받는다. 글=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