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프라 부족 등 회귀 뚜렷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세종시 인구의 청주 유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의 유출보다 많아지면서 더 이상의 ‘빨대 현상’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청주시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로의 시도간 순유입 인구는 세종시가 131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126명 경북 88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들어 세종시 인구가 꾸준히 청주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인구통계중 4월 유입 인구가 많은 시도는 충북내 228명, 대구 168명, 경북 62명, 세종 51명 등으로 지속해서 청주는 충북 타 시군 인구를 흡수하고 있었다. 또 청주의 세종 인구 유입은 3월 56명, 2월 22명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청주 인구가 세종으로 95명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간 청주시로 세종시 인구 165명이 유입됐다. 이와 함께 청주시 인구도 지난 1월 85만 4320명에서 지난달 85만 4961명으로 641명 늘어났다.

앞서 지난 2017년 세종시로 이전한 청주시민은 5298명, 청주로 주민등록을 옮긴 세종시민은 2289명이었다. 이에 따라 주변 도시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세종시 ‘빨대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세종시 인구의 청주 유입 현상을 놓고 회귀(回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17년과 2018년에는 세종시 신축아파트 전셋값이 저렴해 신혼부부나 새아파트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청주에서 이사하는 현상이 뚜렷했었다”며 “현재도 세종시 전셋값은 저렴하지만 생활 인프라 불편 등의 호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이 신도시로의 인기가 감소했지만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세종으로의 움직임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에 거주하다 최근 청주로 이사를 온 A(36) 씨는 “아파트 전셋값이 저렴해 청주에 거주하다 세종으로 이사를 했었다”며 “전세는 2억 2000만원인데 매매가는 5억이 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주로 다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아, 복지, 쇼핑 등에서 청주보다 세종이 불편한 것이 많은 것도 이사를 결심하는데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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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방사 된 수컷 KM-53…방랑 생활 즐겨 '콜럼버스 곰'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수컷 KM-53이 지난 22일 영동군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산기슭 외진 길에 놓여 있는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수컷 KM-53이 지난 22일 영동군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산기슭 외진 길에 놓여 있는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2004년부터 지리산에 방사된 다른 반달가슴곰의 활동 반경은 15㎞ 이내지만, KM-53은 특이하게도 떠돌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런 개체는 KM-53이 유일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신대륙을 찾아다닌다는 뜻에서 콜럼버스 곰이다. KM-53이 첫 탈출을 시도했다가 검거된 때는 2017년 6월 15일로 당시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는데,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무려 90㎞를 이동했다.

21일 뒤인 7월 6일 지리산에 다시 방사됐지만, 일주일가량 머문 후 또다시 수도산으로 옮겨갔다가 포획됐다. 

이동과정에서 아찔한 교통사고도 당했다. 2018년 5월 5일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버스에 치여 왼쪽 앞발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지리산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경남 산청군 태봉산에서 포획돼 치료를 받은 KM-53은 같은 해 8월 27일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수도산에 방사됐다.

그러나 그곳이 안식처는 아니었다. 지난해 6월 5∼6일 수도산에서 90㎞ 떨어진 경북 구미 금오산 일대에서 발견됐고, 이번에는 또 이곳에서 30∼40㎞가량 떨어진 영동에서 존재를 알렸다.

영동=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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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대전·세종·충남지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겠다.

23일 대전지방기상청은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대전·세종·충남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충남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되겠고 비 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4일 오전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곳곳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정체전선을 따라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유입된 건조공기로 인해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리겠다.

24일 서해중부먼바다는 시속 35~60㎞(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최대 4m로 물결이 높게 일겠다. 서해중부앞바다에서도 시속 25~47㎞(초속7~13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이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정체전선이 다시 제주도 남쪽 먼해상으로 남하하며 25일 오후 12시 서쪽지역부터 차차 그치기 시작하겠다.

26일경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해상에 머물겠다. 오는 28일경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정체전선이 함께 북상해 내달 1일까지 대전·세종·충남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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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일봉공원 민특사업 반대 목소리에 주춤…무산시 市 재원·시간 부족해 부지매입 어려워
내달 일몰제 시행, 토지주 아파트 등 개발예고, 난개발 불보듯…“민간자본 활용 계획적관리 필요”

[공원일몰제 갈등과 해법]
上. ‘개발-보전 프레임’에 무너지는 천안 일봉공원
中. 예산도 시간도 부족한데 대안없는 일봉공원 민특사업 반대 목소리
下. ‘지속가능한 공원 확보’ 민간특례사업 당위성 재차 주목

일봉공원 토지이용계획도. 천안시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천안 일봉근린공원이 민간공원 조성사업(민간특례사업, 이하 민특사업) 시행을 앞두고 반대 목소리에 부딪히면서 '공원 난개발' 우려만이 커지고 있다.

천안시는 내달 1일 시행되는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민간자본을 투입해 장기미집행공원의 난개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원을 계획적으로 관리·개발하기 위한 민특사업을 도입했다.

일봉공원의 경우 용곡동 일원 일봉산 40만 2614㎡ 면적 가운데 30%를 공동주택으로, 나머지 70%를 녹지 및 공원시설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추진을 놓고 '아파트 개발' 성격의 사업이라며 공원 보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급기야 현재는 사업 추진 찬반여부를 묻기 위한 주민투표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공원일몰제를 직전에 앞둔 상황에서 민특사업이 주춤해지자 관심은 민특사업 이외 대안에 쏠리고 있다.

자칫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이 무산될 경우 즉각적인 차선책에 돌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공원일몰제에 대비한 공원 관리 대책으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관할 지자체인 시가 대상지역 전체를 매입하는 방안이다.

시가 공원 내 부지를 모두 시비로 매입해 보전하는 것이지만 일봉공원의 경우 부지를 모두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0억~8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실제 감정평가에 단계에서 추산 당시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일봉공원을 비롯한 지역 내 전체 공원을 대상으로 일몰제에 대비해야 하는 시의 재원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방식은 일몰제가 해제되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다.

이후 일몰제 시행과 동시에 일봉공원 내 사유토지 등을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 해제에 따른 난개발 우려를 최소할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재산권에 대한 제한이 강화됨으로써 재차 위헌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부족한 재원을 감안, 시가 지방채 발행을 통해 토지보상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지만 지방채 발행을 위한 중앙정부의 투자심의 등 행정절차로 인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이러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의 일부가 현재 일봉공원 민특사업 반대 측의 주장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민특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즉 예산이나 물리적 시간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이대로 공원에서 해제되면서 공원 내 개인 토지주의 자유로운 토지이용이 가능해 난개발이 나타날 우려가 큰 만큼 민간자본을 활용해 공원을 계획적으로 관리 및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일봉공원의 경우 사유토지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다 개발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공원 해제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도심 속 녹지를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선 단순한 보전 논리가 능사가 아닌, 계획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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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13명 추가확진… 일주일간 36명, 대전 다단계판매업發 집단감염 번져
타지역까지 확산…강도높은 방역 필요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1번 확진자가 대전 중구 오류동에 위치한 애터미 사무실을 방문한 이력이 확인되자 21일 오후 중구 방역요원들이 사무실을 방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일주일 사이 대전·세종·충남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무더기 확진되면서 충청권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의 ‘n차 감염’이 충청권에서 본격화되면서 대전시는 가속이 붙은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할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카드를 꺼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번주 확산세가 꺾일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21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주말 사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 확진자는 대전 10명, 세종 1명, 충남 2명이다. 한 달 만에 지역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21일 오전 10시 기준 대전의 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이처럼 비교적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대전과 세종·충남 등 충청권으로 코로나 확산의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지역발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단계판매업을 중심으로 교회, 요양원, 병의원, 찜질방 등 다양한 군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진행되고 있어 그 우려의 목소리는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대전을 넘어 충청권인 세종, 충남, 충북까지 번져가고 있으며 서울, 경기, 전북 등 타 지역까지 대전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역학조사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다수의 접촉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재확산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값이 코로나 사태 초기보다 현저히 낮게 나오고 있다.

이는 빠른 전파속도와 강력한 확산을 보이는 상황으로 상황의 심각성은 일반인들의 판단을 뛰어넘는다. 실제 지난 17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전북 22번째 확진자는 대전 50, 55번째 확진자와 단 5분간 옆자리에서 식사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자 조사 및 검사 등 후발적 추적 조치가 아닌 대전을 중심으로 가속이 붙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를 저지할 강도 높은 방역 및 선제적 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20일부터 2주간 고강도 생활 속 거기두기 실시와 함께 역학조사 허위진술 등 비협조자에 대한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그동안 시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확진자가 정확한 동선을 이야기 하지 않을 경우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 밖에 없는데 이 같은 상황이 추적조사 과정에서 타 확진자를 통해 최근 발견된 것이다.

사흘이 소요된 전북 22번째 확진자의 감염원 색출이 대전 확진자의 비협조로 빚어진 점, 신천지 다단계 판매업을 중심으로 진술이 번복되면서 정확한 감염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점 등을 고려해 ‘깜깜이 n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시는 강력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는 역학조사시 허위 진술을 하는 비협조자를 고발하고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난 6~17일 대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2층,6층),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6층)을 방문한 시민들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무료검사를 받으라는 안전문자를 보내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진병관리본부는 전국적인 고강도 생활 방역 조치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 등 집단감염 불씨를 끊을 발빠른 조치 요구에 대해 추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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