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3일째인 29일 여·야는 상대 진영 후보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 공세를 벌였다. 특히 비방과 의혹 제기 등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면서 이번 대선이 정책선거가 실종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 ‘무늬만 서민 후보’로 규정하는 한편,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펼쳤다. 안영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을 담당한 분들이 전면에 나서 ‘노무현 정권 시즌2’를 만들겠다는 것인 만큼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노무현 정권 심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또 “서민을 착취한 부산저축은행을 대신해 서민을 울린 법무법인의 공동대표였던 문 후보는 ‘서민 후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 뒤 “다운계약서 문제는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고위공직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중요한 이슈였다”며 문 후보와 민주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적극 해명하는 동시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실패한 현 정권의 공동책임자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의 교집합을 최대한 부각해 ‘정권심판론’으로 선거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문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이명박 정부 동안 악화한 경제성장률과 재정수지, 국가 순채무 증감 수치 등을 공개한 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권이 실패한 정권인지 분명히 드러난다”며 ‘노무현 정권 시즌2’라는 박 후보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747 공약과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 공약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라며 “새누리당 정부의 공동책임자인 박 후보가 또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의 큰 불행이자 국민에게는 재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박 후보의 TV 토론 참여를 촉구했다. 김현미 소통 2본부장은 “26일 박 후보의 TV 토론은 수첩이 사라졌을 때 박 후보의 진면목을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국정은 예상되는 상황만 벌어지는 게 아닌 만큼 TV 토론에 나와 국민이 안심할 준비가 됐는지 당당하게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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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9 여야 대선 네거티브 공방 점화
- 2012.11.29 79.8% “지지후보 끝까지 선택” 변심표 적어 부동층 당락 좌우
- 2012.11.29 ①안철수 향후 행보에 부동층 ‘들썩들썩’
- 2012.11.29 대선주자 빅2 행보 종합
- 2012.11.29 충북 학업성취도 4년연속 전국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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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가 4차 여론조사를 통해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끝까지 지지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9.8%가 ‘현재 지지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이번 응답은 지난 10월 시행한 3차 조사(76%)보다 3.8%p 상승한 것으로 표심이 더욱 굳어졌음을 보여준다.
‘지지후보가 바뀔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4.8%로 3차 조사(19.5%)보다 4.7%p 감소했다. ‘잘 모름’은 5.4%.
대선 후보자별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응답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설문 결과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87.1%는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 답했고 ‘지지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10.2%로 나타났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87%는 ‘지지후보에 투표하겠다’를 선택했고, ‘지지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10.7%에 머물렀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3%, 바뀔 수 있다는 37%로 투표 당일까지 현재 지지층이 유지될지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의 경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1%에 그쳤지만, ‘지지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68.7%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 20대(70.3%), 30대(72.7%), 40대(82.9%), 50대(85.7%), 60대 이상(85.9%) 유권자 모두 70% 이상의 비율로 현재 지지후보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직업별로는 농림 어업인(86.2%)이 가장 높은 비율로 지지후보자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을 보였다. 반면 학생 계층은 63.2%만 ‘지지후보자를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직업군 중 지지자에 대한 변심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12·19’ 대선이 초반전부터 여야의 박빙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층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투표할 대상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작은 일들도 ‘투표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행보=무엇보다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은 후보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 보듯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각각 갈리면서 부동층 향배가 승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문 후보를 직접 지원할 경우 지지층 상당수를 문 후보 쪽으로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선거 지원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명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지원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 폭로전=선거전이 달아 오르면서 네거티브 폭로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언론이 후보 검증 차원에서 폭로성 기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난타전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선거전 초반에 새누리당 박 후보의 동생과 관련된 폭로와 민주당 문 후보의 재산 관계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일부에선 선거 막판에 이를수록 ‘메가톤급 폭로’가 터질 것이란 관측도 있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네거티브 폭로전은 그 후폭풍이 반드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효과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지역별 대형 공약 여부=지역 표심을 잡는데 효과적인 대형 공약의 제시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예를들면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α’와 같은 공약이다. 새누리당은 충청권 은행 설립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설립은 1997년 금융위기로 해체된 은행을 부활하는 것으로 선거 막판에 공약화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경우 세종시를 둘러싼 각종 공약을 이미 한 상황이지만 통큰 공약을 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영남 공항 신설 문제 등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신공항 건설 공약이 구체화 될 지 주목된다.
◆방송토론 등을 통한 영향=박빙 대결이 이어지면서 방송토론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울러 생방송 방송토론에서 말실수 등과 같은 돌발상황도 미묘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4일 첫 방송되는 토론에는 새누리당 박 후보, 민주당 문 후보 이외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여성대통령’이 주요 주제로 부상할지도 주목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인 문 후보에게는 불리한 토론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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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 아이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고 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전남 여수 서교동 서시장을 방문, 야채가게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
◆朴, 서울·수도권 집중 유세 “중산층 재건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9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산층 재건’을 강조하는 집중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첫 서울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켜 놓은 중산층을 재건해 ‘중산층 70%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와 함께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앞서 발표한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를 비롯해 보육·교육·주택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후보는 “며칠 전 80대 노모와 40대 딸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다 함께 투신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너무나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보다 민생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교육비 경감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보육 지원 △하우스푸어·가계부채 대책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죄·불량식품 근절 등을 약속했다.
이어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실세로 있었던 지난 정권은 민생은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을 편가르고 이념 투쟁에만 몰두했다”며 “그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된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증권거래소 직장어린이집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 서부권과 경기 김포, 인천 등에서 14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文, 전남·경남 ‘남해안 벨트’ 공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전남 및 경남 지역을 순회하는 ‘남해안 벨트’ 공략에 나섰다. 이날 오전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이어진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앞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 후보는 지난 5년간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한 공동책임자”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했던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폐지와 여성부 축소는 모두 박 후보가 공동발의하고 통과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많이 부족했지만 민주주의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권력기관 개혁, 언론자유 등은 누구나 잘한 일이라고 인정한다”며 “반면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게 하나도 없으니 빵점이다. 박 후보야말로 빵점정권의 공동책임자”라고 비난했다. 또 문 후보는 “호남의 힘으로 세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고 호남 홀대가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호남 민심 달래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여수·광양 항만 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양항을 부산항과 함께 물류 허브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경남 진주에서는 진주혁신도시 완성과 경남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전략사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의 이날 유세는 이명박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남해안 벨트’의 민심을 보듬으면서 현 정부와 박 후보를 엮어 정권심판론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남 김해 유세를 끝으로 남해안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울산에서 하루 숙박한 뒤 30일 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울산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충북교육이 4년 연속 학업성취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의하면 충북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초중고 전과목에서 전국 최상위로 나타나 지난 해에 이어 4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나눠 발표된 평가결과를 보면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초 0.2%, 중 1.4%, 고 1.0%로 나타나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감소비율을 보면 초등학교는 0.9%(2009년)→0.6%(2010년)→0.4%(2011년)→0.2%(2012년)이며, 중학교는 4.7%(2009년)→3.7%(2010년)→2.2%(2011년)→1.4%(2012년)이고, 고등학교는 4.1%(2009년)→2.5%(2010년)→1.5%(2011년)→1.0%(2012년)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응시학생 대비)은 초등학교 국어 90.8%, 수학 89.8%, 영어 95.8%이며, 중학교는 국어 88.3%, 사회 78%, 수학 71.8%, 과학 69.2%, 영어 78.9%, 고등학교 국어 90.9%, 수학 90.5%, 영어 92.4%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향상도가 증가한 주덕고는 전국 기초학력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전국 향상도 우수 50대 중학교로는 충주 미덕중, 매포중, 충북여중, 형석중, 감곡중, 대성중이 선정됐으며, 향상도 100대 우수고교로는 충주 중산고, 목도고, 세광고, 교원대부설고, 주덕고, 청산고, 단양고, 청석고, 대성고, 양청고가 선정됐다.
이번에 전국 최고의 학업성취 결과를 달성한 요인으로는 충북 교육가족의 헌신적 노력과 열정, 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운영, 사이버 가정학습 운영, 기초학력 향상 시스템운영, 종합학습클리닉센터 운영, 농산어촌 전원학교와 연중돌봄학교 운영, 사랑나눔 희망캠프 운영, 상담지원센터 Wee class 연계지도 등을 꼽았다.
특히,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습상황을 메일, 문자, 전화 등으로 안내하는 학부모 알리미 서비스로 학교와 가정이 상호간 협력하고, 개인별 학습이력관리카드를 활용한 학년 간 연계지도, 교사와 학생의 1:1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로 특별 운영됐던 기초학력 책임지도제가 크게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