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 아이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고 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전남 여수 서교동 서시장을 방문, 야채가게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朴, 서울·수도권 집중 유세 “중산층 재건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9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산층 재건’을 강조하는 집중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첫 서울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켜 놓은 중산층을 재건해 ‘중산층 70%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와 함께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앞서 발표한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를 비롯해 보육·교육·주택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후보는 “며칠 전 80대 노모와 40대 딸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다 함께 투신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너무나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보다 민생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교육비 경감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보육 지원 △하우스푸어·가계부채 대책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죄·불량식품 근절 등을 약속했다.

이어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실세로 있었던 지난 정권은 민생은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을 편가르고 이념 투쟁에만 몰두했다”며 “그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된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증권거래소 직장어린이집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 서부권과 경기 김포, 인천 등에서 14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文, 전남·경남 ‘남해안 벨트’ 공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전남 및 경남 지역을 순회하는 ‘남해안 벨트’ 공략에 나섰다. 이날 오전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이어진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앞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 후보는 지난 5년간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한 공동책임자”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했던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폐지와 여성부 축소는 모두 박 후보가 공동발의하고 통과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많이 부족했지만 민주주의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권력기관 개혁, 언론자유 등은 누구나 잘한 일이라고 인정한다”며 “반면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게 하나도 없으니 빵점이다. 박 후보야말로 빵점정권의 공동책임자”라고 비난했다. 또 문 후보는 “호남의 힘으로 세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고 호남 홀대가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호남 민심 달래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여수·광양 항만 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양항을 부산항과 함께 물류 허브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경남 진주에서는 진주혁신도시 완성과 경남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전략사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의 이날 유세는 이명박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남해안 벨트’의 민심을 보듬으면서 현 정부와 박 후보를 엮어 정권심판론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남 김해 유세를 끝으로 남해안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울산에서 하루 숙박한 뒤 30일 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울산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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