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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득표수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분기점인 ‘충청대첩’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에 근접한 득표로 1위를 차지해 호남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두를 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선전했지만 문 전 대표에게 10%p 이상 뒤쳐지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과반 이상 득표하는 것은 차단하면서 희망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실시된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47.8%를 차지해 선두를 지켰다. 안 지사가 36.7%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성남시장 15.3%, 최성 고양시장 0.2% 순이었다. 이틀 앞선 지난 27일 호남권에서 크게 앞선 문 전 대표는 이번 충청권 승리로 다시 한 번 ‘대세론’에 힘을 싣게 됐다. 특히 충청권은 경쟁자인 안 지사의 텃밭으로 불리며 선두를 확신할 수 없었던 곳이기에, 문 전 대표에게는 의미가 클 수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던 호남의 민심이 앞서가는 문 전 대표에게 쏠렸듯이 충청권 역시 그와 비슷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 지사로서는 텃밭인 충청권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은 모양새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충청권 경선에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남은 불씨만큼은 살렸기 때문이다. 안 캠프 측은 호남 경선 직후 마지막 경선이 수도권에서 10만표까지는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영남권에서만 잘 방어한다면 수도권에서 결선으로 끌고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이 시장은 당초 충청권 득표로 목표했던 15%를 넘기면서 선전했다는 분위기다. 앞서가는 문 전 대표와 텃밭으로 통하는 안 지사 틈에서 선전하면서 수도권에서의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은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면서 "압도적인 대선 승리의 힘은 압도적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충청인들께서 아마 그런 마음으로 저에게 힘을 모아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번 호남 경선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크게 이겨서 기쁘다"며 "충청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 대전·충청도민들께 깊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며 "충청의 자랑스런 안희정 후보, 또 함께 한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선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60.2%를 기록해 20.0%를 득표한 안 지사와 19.4%를 얻은 이 시장을 큰게 앞섰다. 민주당 경선은 이미 치러진 호남권과 충청권에 이어 31일 영남권, 내달 3일 수도권·강원이 예정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