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이하 백제지구)에 대한 지역 학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제지구가 오는 7월을 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맞는 등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도내 초·중·고교 학교들은 수학여행지로 백제지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7일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도내 초·중·고교는 544개교이다. 이 중 백제지구를 찾는 도내 학교는 단 4개교(천안2, 아산1, 당진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에도 백제지구를 찾은 도내 학교는 각각 3개교(천안1, 아산1, 청양1)와 6개교(천안3, 서산1, 당진1, 서천1)에 그쳤다.
도 차원에서 일본 및 타 지역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 학교의 관심과 지원없이는 반쪽짜리 정책에 그칠 우려가 크다.
지역 학교들이 백제지구를 수학여행지로 활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국내 최대 수학여행지로 꼽히던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명성이 떨어졌고, 올해 초 사드 여파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려했던 학생들도 연기·취소를 결정하면서 백제지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점에서다.
도내의 경우만 떼놓고 볼때도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당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려했던 79개교(6000명)가 경주행을 포기했고, 올해 초 20개교가 사드 여파로 중국행을 포기한 바 있다.
충남도와 백제지구도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숙박, 관광, 오락, 체험시설 강화 등의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공주·부여 백제지구 주변에 300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할 수 있는 숙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공주의 경우 계룡산갑사유스호스텔, 공주유스호스텔, 한옥마을 10여동에 불과하고, 부여 역시 부여군유스호스텔, 부여군청소년수련원, 부여삼정유스호스텔, 부여관광모텔 등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락·체험시설 등 관광자원의 부족 문제도 백제지구 수학여행단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홍성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솔직히 수학여행이 교육과 함께할 오락·체험시설이 충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이 반나절이나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보니 수학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