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가 독도에서 벌인 ‘혼불 성화식’에 참석했던 제천시의회 한 여성 의원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동료 여성 의원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폭행 여부를 놓고, 한 의원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의원은 “말 다툼만 했다”고 맞서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 이 행사에 참여했던 다수의 시민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의 A의원과 민주통합당 소속의 B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10시경 다음날 독도에서 열릴 혼불 성화식 참여 문제를 놓고,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B 의원이 무방비 상태로 있던 A 의원의 가슴을 일방적으로 수 차례 때렸다는 게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증언이다. 행사에 동행한 한 여성은 “B 의원에게 맞았다는 말을 A 의원에게 들었고, 시퍼렇게 멍든 A 의원의 가슴도 직접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B 의원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의원은 “이번 행사에 13명 전체 의원이 참석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의원도 있길래 혼잣말로 ‘몸도 좋지 않은 데 오지 말 걸 그랬다’고 푸념한 걸 가지고, 한참 나이 어린 A 의원이 나를 나무랬다”며 “이 문제로 기분이 나빠 A 의원과 단둘이 만나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몸을 밀쳤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평소에도 A 의원이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자주했다”며 “어찌됐건 이번 행사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 간의 사소한 말다툼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B 의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A 의원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만일을 대비해 멍이 든 가슴 사진 등 증거 자료를 확보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폭행 논란의 중심에 선 B 의원은 ‘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비리 의혹에 공무원이 연루된 것 처럼 의혹을 제기해 공무원노조와 심한 갈등을 겪은 인물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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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은수 충북경찰청장. 충청투데이 DB  
 

구은수 충북지방경찰청장의 영(令)이 도통 서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일 고향청장에 부임한 이후 잇따르는 경찰관 자체사고를 근절하려 복무기강 점검 등 이례적인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내부기강 해이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음주운전사고, 뇌물수수, 사행성게임장 유착 등 경찰관들의 기강 해이에 따른 사건·사고는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충북경찰 복마전

13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소속 A(39) 경사가 이날 오전 0시 경 청주시 상당구 정하동의 한 사거리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144% 상태로 자신의 싼타페 승용차를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포르테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A 경사는 앞차 운전자와 사고 처리 문제를 협의한 뒤 다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6일에는 도내 모 경찰서 소속 B(49) 경위가 대전 동구 효동 효동주민센터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같은달 20일에도 음성경찰서 소속 경찰관 C 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096% 상태로 차를 몰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던 중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음주교통사고를 낸 경찰관에게 해임처분을 내렸던 관례를 깨고 C 씨에 대해선 1계급 강등처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충북경찰의 기강해이에 따른 사건·사고는 음주운전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17일 충북경찰청 소속 D(39) 경사가 청주시내 한 술집에서 성인오락실 업자에게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술접대를 받는 등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610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D 씨의 수사 과정에서 청주상당서 소속 E 경사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같은달 8일에는 충주경찰서 유치장에서 살인 피의자가 1회용 면도기로 양 손목과 두 발목을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 부실한 입감자 관리를 드러냈다.

5월에는 동료에게 부탁해 사건 편의를 봐주겠다며 사건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경찰관이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1월에는 조직폭력배와 함께 사행성 게임장을 차려 놓고 불법 영업을 해온 경관이 구속 기소됐다.

기강확립주문, ‘우이독경’

충북경찰청은 9월 한 달을 자체사고 예방을 위한 전방위 복무기강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내부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직원들의 음주운전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내부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구은수 청장이 내린 대책이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청은 불시에 지구대 등을 방문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공무수행이 이뤄지는지 집중점검하는 등 복무기강 확립을 위한 각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을 한 직원에 대해서는 음주수치와 상관없이 중징계를 내리고 함께 술자리에 동석했거나 관리자가 평소 음주운전 예방활동을 소홀했다면 해당 관리자도 징계키로 했다.

충북경찰이 기강확립을 위해 이례적인 대책까지 내놓은데는 구은수 청장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소리없는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다음달 3일까지 특별방범비상근무에 나선 상황에서 13일 직원 음주사고가 발생한 것은 충북경찰의 심각한 기강해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복무기강 점검과 특별방범비상근무 기간에 발생한 자체사고이다 보니 고개를 들 수 없다”면서 “일부 경찰관들의 일탈행위로 인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대다수 직원들까지 매도당하는 점이 그저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내부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점을 반영하듯 충북경찰청은 전국의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경찰청의 상반기 성과평가에서 '전국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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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정부 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신청사 건립이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달 중 세종시 신청사에 대한 공사 발주 및 입찰 공고를 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오는 11월 낙찰업체와 계약한 뒤 12월 초 기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청사는 원래 계획대로 금강 이남인 세종시 보람동에 2014년 8월까지 지하 1층·지상 6층, 건물면적 4만1661㎡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313억원) 포함해 1천109억원이며, 시청사·시의회로 꾸며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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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던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에서 다시 지반침하사고가 발생하면서 마을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3일 지반이 침하하면서 논 한가운데 큰 구멍이 뚫렸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에서 또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 마을에 사는 주민 나영예(여·70) 씨가 자신의 논에서 땅이 꺼진 것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했다. 구멍의 지름은 약 10m로 13일 낮 현재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 깊이는 확인이 불가는한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지반침하가 계속되면서 흙덩이가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중부광산보안사무소와 광해관리공단, 청원군 직원들이 나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원인 조사는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반이 안정화 된 다음주 중에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군은 사고원인으로 논 밑의 폐광산의 갱도가 무너졌거나, 석회암 지대가 자연침하 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07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논에서 10여m 떨어진 부근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마을 저수지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농업용수 2000~3000t이 유실되기도 했다.

연이어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논주인 나 씨는 “3일 동안 논을 돌보지 못해 나왔다가 구멍을 발견했다”며 “천둥같은 소리가 계속돼 놀라기도 했지만 언제 땅이 꺼질지 모를 불안한 논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오충세 청용리 이장은 “계속해서 마을 주변에서 지반침하가 일어나니 언제 어느곳이 무너질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과 2010년 사고가 났을때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뤄진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을에 대한 안전진단은 물론 피해를 입은 논주인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아무도 무거운 농기계를 가지고 그 논에 들어가지 않을텐데 사실상 그 논은 논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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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12월 대선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중산·중도 계층’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13일 이를 위한 첫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 ‘대전·충남 지역 공약 개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지역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 정책위의장은 “중도, 중간 계층을 잡지 못하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 계층적으로는 중산 서민층, 연령으로는 30~40대를 잡는 세력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어 “지역별 대선 공약을 개발하기 위해 순회 간담회를 실시하는데 처음으로 대전을 찾은 것은 민주당의 충청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선 두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있다”라며 “지난 5년간의 절망의 시기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충분조건이다. 이제는 민주당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필요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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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도청사 건립비용과 진입도로 비용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반 토막 이하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신도시 건설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실상 정부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기획재정부가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며 부족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확보하라고 입장을 보이고 있어 도가 고심에 빠졌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도청사 신축지원비 135억 원을 건의했지만, 전액 미반영됐다. 신청사 건립에 드는 국비 총액은 1649억 원으로 올해까지 총 1514억 원의 국비가 지원됐다.

이와 관련 도는 나머지 296억 원 중 내년에 필요한 예산 135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줄 것은 모두 줬다”는 설명으로 전액 삭감했다. 이는 신청사 비용을 바라보는 도와 정부 간의 시각차 때문이다. 도는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법정 도청 기준면적 7만 7762㎡에 국회가 인정한 지하주차장 면적 5만 4900㎡를 포함해 총 1649억 원의 국비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는 행안부가 고시한 법정 기준면적만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행안부가 정한 법정 기준면적을 초과하는 부분은 국회에서 정한 것인 만큼, 미반영된 예산은 국회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

정부의 논리가 확고한 만큼, 도는 사실상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도청사 건립비용 반영은 물 건너 갔다는 판단으로 정치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비용 확보도 순탄치 않다. 도는 내포신도시와 예산수덕사IC를 잇는 진입도로 조성비용 331억 원을 건의했지만 절반 이하인 117억 원만 반영된 상태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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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대한민국의 행정중심축이 대이동을 시작한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대부분 정부기관이 600년 수도 서울을 떠나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에 집결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지난 2002년 9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신행정수도 건설공약을 발표한 이후 꼭 10년 만이다. 총리실의 세종시지원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총무기획관실 지식재산전략기획단 등 6개부서는 오늘부터 사흘간 이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2014년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 16개 출연연구기관이 이전을 마치면 세종시는 그야말로 지역균형발전의 중추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세종시는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물거품 됐고 행정도시건설특별법도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축소됐다. 정치권과 지역여론,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가 없었다면 이 거국적 사업은 서막을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충청권 지역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 지역균형발전 외에도 중앙정부의 지방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행정 권력의 분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가 선진적인 행정과 새로운 도시모델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려면 정부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도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서 주거 교육 편의시설 등 배후기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이주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정부부처 이전이 시작된 세종시는 주택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병원, 대학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족기능을 보완하지 않으면 반쪽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2014년까지 공무원 1만여 명이 이주하는 만큼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보완해주기 바란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세종시 건설에 대한 대표적 반대논리가 행정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우려였던 만큼 정부는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완비해 국무회의는 물론 부처 간 업무협의 시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한다. 충청인들은 한결 같이 중앙행정기관의 입주를 대환영하고 있다. 이제 세종시가 한반도 중심에서 중앙과 지방의 행정을 아우르고 지역 간 불균형을 깨는 시금석이 되도록 모두가 합심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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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총리실 6개 부처가 14일 오후 업무가 끝나는대로 짐을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기는 '역사적 대이동'이 시작된다. 입주를 이틀 앞둔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총리실동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14일 국무총리실 6개 부처가 오후 업무가 끝난 후 짐을 싸서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기는 ‘역사적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번 이전하는 국무총리실 6개 부처는 1그룹으로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총무기획관실 등 총 140명이다. 이들은 세종시 대이동의 첫주자로서 14일 오후 6시 업무 종료와 함께 이삿짐센터 80명과 함께 짐을 싼 후 5t 화물트럭 40대에 나누어 세종시로 출발을 하게된다.

또 세종시로 이동한 화물트럭들은 세종시 청사 총리실동(지상 4층·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밤샘 대기를 한 후 15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각 부서 사무실로 짐을 옮긴다.

아울러 이날 오전 8시부터 15분간 국무총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6개 부서 직원들은 17일 월요일부터 첫 출근과 함께 정상 업무를 시작한다,

   
 
특히 2그룹 국정운영 1·2실 등 8개부서 448명은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3그룹 총리·의전관실, 공보실 등 4개 부서 104명은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11월26일부터,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는 12월 초순부터 이전을 시작해 올 12월30일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는 2013년까지, 법제처와 국세청 등 4개 부처는 2014년까지 이전을 끝내게 된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이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이전하는 직원들을 위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를 지원하는 등 편의제공까지 완료했다”며 “총리실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해 외교·통일·법무·국방·행안·여성부는 이전을 하지 않는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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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태안군을 찾아 어촌체험마을 및 명품 수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안 지사는 이날 안면읍 소재 대야도 어촌체험마을의 천상병 시인 생가를 둘러보는 등 체험 마을 추진사업을 살피고 마을대표 등 2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를 마친 안 지사는 어선에 올라 최근 서해안에 발생한 ‘적조’를 살피고 예찰 및 방제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대야도는 충남도의 ‘2012년 농어촌 문화 콘텐츠 진흥사업’에 선정돼 마을폐교와 전통낚시배를 활용한 문화예술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안 지사는 “마을을 둘러보니 인근에 작은 섬들로 경관이 좋고 갯벌과 마을어장, 가두리 유어장 등 4계절 체험활동에 최적인 자원이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운영의 합리화를 위해 마을이 주체적으로 나서고, 행정 기관이 충분한 지원을 병행하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원면 모항리에 있는 해삼가공공장인 원진수산영어조합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안 지사는 시설 및 가공 상품을 살핀 뒤 법인, 해삼종묘 관계자 등 20여명과 명품 수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3농혁신과 연계해 2014년까지 해삼특화단지를 조성한 뒤 현재 1000만 마리인 해삼종묘 생산 능력을 5000만 마리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북면에서 열린 ‘4H 소통아카데미’에 참석한 안 지사는 젊은 농어업인 등 7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음악회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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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 보석사의 ‘보석’ 전나무 길. 일주문서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걸으면 근심은 사라지고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이길은 영화배우 한석규가 걷는 장면의 광고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금산 보석사로 가을을 마중 나갔다.

그런데 가을은 저만치서 쭈뼛쭈뼛거리고 있었다.

폭염·폭우·태풍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하게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올 여름은 마지막 기세를 뽐내며 쉽사리 가을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보석사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에 위치한 마곡사의 말사로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헌강왕 때 조구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는데 보석사라는 사찰 이름은 이 사찰 앞산에서 금을 캐내 불상을 만들었다 해서 명명됐다고 전해진다.

보석사의 가을은 보석만큼이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과 수령 1000여 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가을 색깔로 물들기 시작하면 이 세상 가을이 온통 보석사에만 내려앉지 않았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선 보석사의 자태도 만만치 않았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가다 정겨운 시골 풍경이 펼치지는 보석사 초입에 들어서니 적막함이 먼저 나와 반긴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귀다툼같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이 사찰의 백미다. 길 따라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들은 마치 속세의 나쁜 기운이 근접하는 것을 차단하려는지 무성하게 자라 하늘만 간신히 보일 뿐이다. 언젠가 영화배우 한석규가 이 전나무 길을 걷는 장면의 광고가 방영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전나무 길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왼쪽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의병승장비가 서 있다. 영규대사가 이 사찰에 머물며 수도하던 의선각이 대웅전 앞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이 발발,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대사는 이 전나무 길을 걸으며 구국의 일념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고민의 밤을 지새우며 전나무 길을 서성거리는 대사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 영천암 오르는 길목 꽃무리

마침내 결단을 내린 대사는 조헌 선생과 함께 의병을 결집시켜 청주성을 탈환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왜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산 전투서 대사와 조헌 선생을 비롯한 700여 의병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순절하였다. 그 기개가 올곧게 뻗은 전나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병승장비를 뒤로 하고 전나무 길을 걷고 있자니 갑자기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머릿속에 가득했던 108번뇌도 전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에 취해 삼심육계 줄행랑을 쳤다. 200여m 정도 구름 위를 걷는듯한 기분으로 발은 내딛다 보니 전나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다. 바로 그 곳에 수령 10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나무를 처음 보는 순간 그 풍채에 압도당해 잠시 말을 잊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00년이라니 갑자기 인간사가 덧없다.

 

   
▲ 천년넘은 은행나무

이 나무는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창건할 당시 제자들과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라에 변고가 있거나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으면 하루 종일 울음소리를 내 마을을 지켰다 한다. 1년 365일 마을 걱정, 나라 걱정만 한 것을 안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돼 있다.

사찰 신도들은 매년 음력 2월 25일(경칩) 나무 앞에서 대신제를 지내며 무탈을 기원했으나 최근에는 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치러진다 .

은행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려 대웅전으로 올라섰다. 아담한 규모가 마치 크기로만, 실적으로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세상을 깨우치려는 것 같았다. 신라시대 때 지어진 건물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현 건물은 조선후기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대웅전 옆에는 영규대사 영정을 모신 진영각이 자리잡고 있다. 전각에 모셔진 영정을 쳐다보고 있자니, 독도 문제 등으로 얽히고 설킨 한일관계가 떠올랐다. 왠지 미안한 마음에 영정을 정면으로 쳐다보다 못했다. 임진왜란, 한일 강제합병. 위안부 문제 등 아직도 풀지못한 숙제에 대한 죄스러움이 밀려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  보석사 대웅전

대웅전 앞에는 영규 대사가 거처하던 의선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지금은 요사채로 쓰이고 있다.

대웅전을 지나쳐 진악산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하니 영천암으로 가는 이정표와 진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이정표가 나란히 서 있다. 산 정상까지는 왕복 4시간 거리다. 영천암 쪽으로 향했다.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마음을 비우라고,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고, 그 것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 때문이지 10여분 걷다보니 바로 영천암에 이르렀다. 보석사와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암자의 이름은 암자 뒤 바위 굴에서 석간수가 흐르고 있는데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영험한 물이었다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영험한 샘을 품고 있는 암자, 영천암이라 불려지게 됐단다. 지금도 바위 틈으로 샘물이 조금씩 새어 나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석같은 사찰과 영험한 석간수가 흐르는 암자가 왠지 썩 잘 어울리는 조합같이 느껴졌다. 암자 앞마당에 서니 진악산 산자락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자락 뒤편서 가을이 무안한듯 고개를 삐쭉 내밀고 있었다.

대전서 1시간 정도면 마주할 수 있는 보석같은 사찰, 마음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할 때 한 번씩 짬을 내 찾게되는 사찰, 만추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되내며 발길을 되돌렸다.

마침 오늘부터 금산인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축제를 즐긴 후에 시간 내서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는지….

글·사진=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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