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가 독도에서 벌인 ‘혼불 성화식’에 참석했던 제천시의회 한 여성 의원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동료 여성 의원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폭행 여부를 놓고, 한 의원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의원은 “말 다툼만 했다”고 맞서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 이 행사에 참여했던 다수의 시민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의 A의원과 민주통합당 소속의 B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10시경 다음날 독도에서 열릴 혼불 성화식 참여 문제를 놓고,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B 의원이 무방비 상태로 있던 A 의원의 가슴을 일방적으로 수 차례 때렸다는 게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증언이다. 행사에 동행한 한 여성은 “B 의원에게 맞았다는 말을 A 의원에게 들었고, 시퍼렇게 멍든 A 의원의 가슴도 직접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B 의원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의원은 “이번 행사에 13명 전체 의원이 참석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의원도 있길래 혼잣말로 ‘몸도 좋지 않은 데 오지 말 걸 그랬다’고 푸념한 걸 가지고, 한참 나이 어린 A 의원이 나를 나무랬다”며 “이 문제로 기분이 나빠 A 의원과 단둘이 만나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몸을 밀쳤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평소에도 A 의원이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자주했다”며 “어찌됐건 이번 행사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 간의 사소한 말다툼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B 의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A 의원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만일을 대비해 멍이 든 가슴 사진 등 증거 자료를 확보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폭행 논란의 중심에 선 B 의원은 ‘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비리 의혹에 공무원이 연루된 것 처럼 의혹을 제기해 공무원노조와 심한 갈등을 겪은 인물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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