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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차량 등 곳곳 침수피해 열차운행 지연·학교 누수 발생
세종·충북·충남도 신고 이어져 ‘세계유산’ 공산성 일부 붕괴도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충청권 하늘이 뚫렸다. 충청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 발생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부 붕괴, 고립, 건물침수, 차량침수 등 각종 피해가 충청권을 뒤덮었다. 30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누적강우량은 대전 197㎜, 세종 78.5㎜, 충남 98.1㎜, 충북 80㎜다. 이날 오전 4시 10분경 대전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후 오전 9시까지 시간당 문화 79.0㎜, 세천 78.0㎜, 유성 46㎜ 등 최대 70㎜대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기록적인 폭우에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대전 서구 정림동 소재 코스모스 아파트가 물에 잠기면서 해당 아파트의 1층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2개동의 1층 28세대와 차량 50대가 침수됐으며 사망자 외 어지럼증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현재 사망한 남성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은 부검을 통해 31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구 가수원동 소재 골프장에서는 배수작업하던 주민이 감전돼 일시적 쇼크상태를 겪었으며 서구 탄방동에선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안영교·금곡교·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갑천·만년(성심병원방향) 지하차도 및 대전천하상도로 전 구간이 범람으로 전면 통제됐다.
이날 12시 기준 대전지역 침수피해는 주택 65동, 상가 28동, 주차장 22개소, 비닐하우스 29동, 공장 3동, 공공청사 2곳, 하천 86곳 등 총 462건이다.
오전 4시경부터는 대전역~대전조차장역 선로 일부가 침수돼 KTX 등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최소 10분부터 최대 50분까지 지연됐다.
KTX와 SRT 운행은 오전 9시경 정상화됐으며 호남선과 전라선, 경부선 일반 열차는 오후 2시 30분경 정상운행됐다. 대전 교육현장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유출로 5교, 누수·누전 2교 등 총 7교가 발생했다.
중구 소재의 고등학교는 본관 건물에 흙물이 유입해 천장이 파손됐으며 동구 소재 고등학교는 누수 발생, 배수로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서구 소재의 모 대학에서도 한때 경사면 파손으로 토사가 유출돼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호우특보가 발령된 세종시에서도 피해는 잇따랐다. 세종 누적강수량은 78.5㎜로 호우특보 발령은 오전 9시경 해제됐다. 이날 세종에선 하천 위 교량을 건너던 화물차 운전자 고립, 경부선 도로 통제, 주택붕괴 등 총 40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동부지역인 신도심엔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금강 일대가 범람하면서 자전거 도로가 잠시 물에 잠겼다.
세종시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접수된 피해 사례에 대한 응급 복구와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대비가 내린 충남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가 무너졌다. 오전 9시 5분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공주 공산성 성벽이 10m 가량 무너진 것이다.
충남 공주시와 문화재청은 무너진 성벽 근처에 가설 울타리와 보호막을 설치하고 유실방지 조치와 보수에 나섰다. 이날 충남에선 오후 2시 기준으로 29일부터 평균 98.1㎜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충남 계룡과 논산, 금산에서만 126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으며 천안과 아산 등 서북부지역에선 28건의 안전 조치가 실시됐다. 시설물 배수 지원이 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배수 62건, 나무제거 등 도로 안전 확보 52건, 토사·낙석 처리 16건, 기타 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에서도 시간당 80㎜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5시 30분경 충북 옥천에서 산사태, 오전 6시경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서 피서객 10명 고립, 기타 차량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현재까지 충북에서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총 110여건이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