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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택시운전사’ 속 숨은 대전의 모습 찾기가 시민들에 색다른 관람포인트가 되고 있다.
20일 제작사 더램프와 대전영상위원회에 따르면 택시운전사 전체 촬영 82회차 중 5회차 분량이 대전에서 촬영됐다. 영화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해 3분의 2이상은 광주·전남지역이 주된 촬영지이지만 대전에서 촬영한 곳도 내용상 중요성을 띈 장면들이다.
제작사 윤서영 프로듀서는 “대전에서 찍은 장면들은 분량상으로는 적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주연인 광주 택시운전사 황기사(배우 유해진) 집 외부는 옛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는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찍었다. 황기사 집은 광주에 도착해 실상을 본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대학생 재식(류준열)이 함께 쉬어가는 곳이다. 황 기사 집은 광주의 상황과 대비되는 따뜻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장훈 감독이 특별히 놓쳐서는 안될 장면으로도 선택했다.
충청투데이 사옥 윤전실은 광주지역신문사의 윤전실로 바뀌어 등장한다. 광주의 실상은 권력자들에 막혀 언론에 한줄도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광주의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려 애쓴 광주지역신문 최기자(박혁권)는 참다 못해 윤전실 문을 걸어잠그고 신문 발행에 나선다.
영화에서는 ‘계엄군, 광주서 인간사냥 자행하다’란 제목이 달린 내일자 신문을 윤전기가 한창 찍어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소식을 알고 찾아온 상사와 동료들에 의해 아수라장으로 변해 광주의 진실은 또 한번 윤전실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했다.
중구 문화동에 있는 옛 충남지방경찰청사는 계엄군 사령부 사무실로 나왔다. 5초안팎 짧은 시간이지만 창문 밖으로 대전의 풍경이 스쳐지나간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사무실은 김포공항 보안관리과로 설정, 일본으로 출국하는 피터를 막으려는 보안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CG작업을 해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대전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익숙한 대전의 장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를 취재한 독일 외신기자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에 관한 이야기다. 20일 오전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이는 역대 19번째 1000만 영화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