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농협 등에 따르면 가축시장 한우 큰 암소(600㎏) 한 마리 가격은 323만 4000원으로 전년동월평균(368만 2000원)보다 12.2%, 평년(469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31%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우 큰암소 가격은 지난해 말 360만 원대에서 올해 초 소비촉진 행사 등의 영향으로 390만 원선을 회복했다가 4월초 다시 360만 원대로 떨어진 후 약세가 이어지며 6개월새 32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2008년 4월 쇠고기 수입개방 당시(472만 6000원)와 비교하면 150만 원, 2007년 4월 FTA타결 이전(527만 8000원)보다는 무려 200만 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송아지(4~5월령) 가격 역시 암송아지는 81만 6000원, 수송아지는 141만 5000원으로 2007년 4월(암송아지 258만 8000원, 수송아지 218만 1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177만 원과 77만 원이 떨어졌다.
가격 폭락에 따라 정부가 나서 암소 도태와 소비촉진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지 소값 회복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암소 도태의 경우 올해 암소감축사업에 참여키로한 총 9만여마리 가운데 이달 초까지 4만마리 도태에 그치면서 아직 5만마리 이상 도태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비육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도태를 미뤄왔던 농가들의 물량이 연말까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산지소값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우농가들은 현재도 암소 출하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도태물량이 일시에 가세할 경우 전체 경락가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와 올 초 두차례 가격이 오른 사료값이 국제곡물가 급등 영향으로 또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우농가들의 걱정을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초 ㎏당 130원 수준이던 국내산 생볏짚 역시 운반비 등을 포함할 경우 250원까지 올라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백석환 한국농업경영인 대전시연합회장은 “정부의 암소감축 정책에 따라 일부 도축장의 경우 하루 50마리 수준이던 도축 물량이 많게는 150마리까지 크게 늘면서 소값이 더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산지가격은 떨어지고 사료값 부담은 늘면서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한 농장들이 속속 경매로 나오는 등 한우산업 근간이 위협을 받고 있다”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