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3월 16일 충북 제천시 청풍야산에서 다리가 절단된 채 숨져 있는 50대 여성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사체에서 용의자의 DNA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고 유력한 용의자로 50대 남성을 지목했으나 여전히 검거는 오리무중이다.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부녀자 실종, 살해 사건 등 충북도내 강력사건들이 올해도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전망으로 강력사건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생 당시 구성된 수사본부는 이미 해체된 지 오래고 서랍 속에 묻혀 있는 관련 서류에는 희뿌연 먼지만 쌓이고 있다. 또 지난 해 충북청에 신설됐던 ‘미제사건 전담팀’도 지난 9월 사라졌다.

공소시효(1998년 기준)가 남아있는 대표적 미제사건으로는 ‘진천 강송이양 실종사건(2002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사건(2005년)’, ‘영동 노부부 살인사건(2005년)’, ‘청원군 궁평리 부녀자 실종사건(2005년)’ 등이다.

2005년 5월 28일 오후 3시 20분경 진천군 광혜원면 하굣길에서 강송이(당시 9세·만승초 2년)양이 실종됐다. ‘2km 남짓한 통학로’, ‘장터와 슈퍼마켓, 공업단지를 지나는 하굣길’, 이를 근거로 경찰은 수색 작업에 나섰다. 슈퍼마켓에서 100m 떨어진 공업단지 입구에서 강 양이 사먹은 아이스크림 뚜껑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강 양이 납치됐을 것으로 보고 인근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펼쳤지만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유사한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키로 하고 대대적인 수사 작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미제로 남겨졌다.

지난 2005년 8월 9일 오후 11시 30분경 충주시 교현동 박모(71·여) 씨 집에서 박 씨와 박 씨의 딸(41)이 흉기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됐다. 경찰은 박 씨의 집에서 도난당한 금품이 없고 범인이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온 점, 범행 후 박 씨 딸의 승용차가 도난당한 점 등으로 미뤄 승용차 탈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2005년 3월 12일 오후 7시 20분경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최모(당시 69세) 집 방안에서 최 씨 부부가 살해됐다. 경찰은 숨진 최 씨의 사위 J(당시 40세)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으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돼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같은 해 2월 18일 오후 8시경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조상묵(당시 48세·여) 씨가 실종됐다. 경찰은 조 씨가 실종된 18일 밤 두차례에 걸쳐 연기군(당시) 조치원농협에서 30대 남성이 조 씨가 갖고 있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하면서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 공개수사 체제로 전환하고 2000여 명의 수사요원과 전·의경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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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달 30일 특수학급 신·증설을 요구하며 도의회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단체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 후 이기용 교육감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도의회에서 열리는 내년 예산안 심의로 자리를 비우자 이곳을 찾아 교육감과 교육위원장 동시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이 단체 회원 30여 명은 교육위원회 사무실 복도에서 특수교육 보조원 확대배치 등 요구사항 8가지를 이행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라며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도교육청에 장애자녀들의 교육권 보장을 끊임없이 요청해왔다”며 “올해 평가된 전국 장애인복지·교육 비교에서도 충북도교육청은 ‘미흡’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특수학급 신·증설, 특수교육 보조원 확대배치, 충주지역과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 특수학교설치 등 요구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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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선거현수막 훼손 및 비방시설물 설치행위가 잇따르자 충북경찰이 적극적인 방지 활동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일 18대 대선 선거 기간에 도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보들의 현수막과 벽보 훼손에 대해 방지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관 기동대 등 경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후보 현수막·벽보 부착장소 순찰을 강화하고, 심야시간대 형사기동순찰과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24시간 감시활동을 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홍보물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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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초·중 무상급식 분담비율과 관련해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가 충북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이 예산심사와 관련해 ‘눈가리고 아웅식의 졸속으로 더 이상의 무상급식 추진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도교육청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포함해 세입예산 29억 5000만 원을 삭감했다. 삭감 이유는 도와 시·군이 무상급식비로 440억 원 부담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도교육청이 자치단체 전입금을 473억 원으로 편성해 세입을 과다하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결국 도와 시군의 부담을 440억 원으로 못박은 것이다. 예산안 심사가 이대로 확정될 경우 도교육청은 예비비 등에서 부족한 무상급식비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이 애초 요구한 무상급식 예산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족한 급식 예산을 예비비 등에서 마련하지 않고 학부모에게 받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충북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무상급식 세입·세출예산을 맞추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 심의"라며 "교육위 심의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도교육청은 내년도 무상급식 세출비 946억 원 가운데 절반을 넘는 500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이는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이 2010년 11월 무상급식비 총액을 반씩 부담하기로 합의한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며 "예결특위가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심의한다면 무상급식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와 교육청의 갈등은 무상급식비를 50대 50으로 부담한다는 원칙에 동의했지만 총액에 이견을 보이면서 빚어졌다. 교육청은 올해 신설된 급식 보조원 처우수당 등을 무상급식비에 포함, 총액을 946억 원으로 잡았다. 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액을 880억 원으로 고집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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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물질적 풍요로움과 경제적 가치를 넘어 '행복한 삶'을 우리 사회의 지표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7면

충청투데이와 충남발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복한 삶-경제적 가치를 넘어'를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30일 대전 리베라호텔(다이너스티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도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행복'과의 연결고리가 끊긴 경제성장의 환상과 허구를 인식하고 '행복'과 연결되는 새로운 삶의 기준이 필요함을 공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경제의 지역화-행복으로가는 길'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화의 흐름을 막고 공동체에 기반을 둔 지역경제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부탄의 국민총행복위원회(GNHC) 카르마 치팀 장관은 '국민총행복-행복을 위한 발전'을 주제로 국민 행복감 증진을 위한 '행복지표' 활용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이오 함께 일본 오사카대학 나오토 야마우치 교수는 '일본의 웰빙 측정과 지표'를 주제로 현재 일본의 행복지표 개발 현황과 과제를, 충발연 고승희 박사는 '충남도민의 행복지표 개발과 행복감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도가 준비하는 '행복지표' 개발의 의미와 과제를 점검했다. 이어 박진도 충발연 원장과 발표자들의 대담이 진행된 가운데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과 충남형 '행복지표' 개발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축전을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우리의 삶에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진도 원장은 "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 행복을 위한 것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현과 자연과 공생하는 통합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행복에 관한 연구는 충발연의 2013년도 전략과제로 수행할 것으로, 충남도민과 전 국민이 행복의 길로 이끌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정 기간 국민에 의해 선출돼야 하는 지사 처지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국가의 장기적 과제를 갖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국가의 형태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고민은 확산돼야 한다.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의 모습 그려보자"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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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 처리가 대선(12월 19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충청권 예산안 증액 등이 주목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예산안 처리의 핵심인 계수조정 소위가 증액과 감액 등 실질적인 액수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헌법에 정해진 법정처리 시한(2일) 내 통과는 사실상 무산됐고, 대선 일 이전 처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결위 관계자는 “계수조정 소위의 감액 심사가 일부 마무리 됐지만 ‘보류’ 항목이 많아 추가적인 여야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계수조정 소위가 감액 심사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증액 예산은 손도 못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된 예산 항목은 제주해군기지 예산 약 2000억 원, 파워팩(엔진+변속기) 문제가 불거진 차세대 전차 K2 예산 2600억 원 등으로 협상에도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 밖에 상임위별 감액 의견이 많이 제기됐던 기획재정위와 농림수산식품위 등에서도 상당수 쟁점 사업들이 ‘보류’ 결정을 받았다.

세법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는 점도 걸림돌이다.

세법개정안은 이른바 ‘예산 부수법안’으로 예산안과 함께 처리해야 하는데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는 대선 일 이후인 오는 21-24일께 관련 법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충청권 현안사업에 대한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수조정 소위에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이 배치된 만큼 예산안 확보에 막판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 의원실은 “대전·충남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광역지자체와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양 의원실도 “3선 중진으로 소위에서 충청권 예산안 확보에 전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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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이 후보등록후 첫 주말을 맞아 충북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윤진식 충북도당 위원장은 1일 오후 청주권 합동유세에서 '준비된 대통령론'을 주창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배워가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준비된 대통령 박근혜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원유세를 나온 박선영 새누리당 북한인권특보도 "충청의 딸, 충북의 딸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2일에도 청주 우암어린이회관, 상당산성 등지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일 충주와 제천을 찾아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제천 중앙시장과 충주 차 없는 거리 유세에서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실정의 공동 책임자"라면서 "박 후보에게 표를 주면 가짜 정권교체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을 뽑아야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면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처리를 막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절대 경제 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북도당 선대위는 오는 5일 손학규 전 대표(선대위 상임고문)가 충주·무극(음성)·청주 등지를 돌며 지원유세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과 개그맨·가수로 구성된 연예인 유세단도 이날 충주·음성·진천·청주 등지를 찾아 유세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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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투데이·충남발전연구원 공동 주최로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좌장을 맡은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패널들이 ‘행복한 삶-경제적 가치를 넘어’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ya.co.kr  
 

<대담>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ISEC 대표

△카르마 치팀 부탄 국민총행복委 장관

△나오토 야마우치 일본 오사카대 교수

△고승희 충남발전연구원 박사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흘러넘치는 물질 속에 있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은 답이 없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 즉 행복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를 기록한다. 삶의 질이 낮은 만큼 자살률은 세계 1위로,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의 2.6배다.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우리는 직감한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충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충청투데이는 충남발전연구원과 함께 ‘행복한 삶-경제적 가치를 넘어’를 주제로 생태사회학의 고전인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행복지수 1위인 부탄의 카르마 치팀 국민총행복위원회 장관 등 세계적인 명사가 함께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들 명사로부터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는 지혜와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진도 충발연 원장 =“초국적 자본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한다. 이를 규제할 힘은 어디서 나올 수 있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우울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힘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사람들의 참여와 투자가 필요하다. 빈부격차는 사회와 환경적인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기관이 서로 함께 협력해 경제체제 변환을 꾀해야 한다. 많은 동료도 경제체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정부를 움직여 함께 협력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박 원장=“충남도의 내발적 발전은 지역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추동할 주체역량이 미약하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글로벌 경제 체제에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도민들이 이러한 경제성장이 계속된다면 실질적으로 자신들도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설득력이 있다”

-박 원장=“충남도민의 행복을 위해서 도가 어떠한 정책을 펼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한다”

△카르마 치팀=“무엇보다 지역화라는 개념을 지닌 가치 중 어떤 것을 지켜야 할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가족이라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족의 일원이다. 그러나 가족 간에 시간을 갖는 일이 거의 없다. 이것은 비극이다. 삶과 노동의 균형을 이뤄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마련된다. 이는 정부가 해줘야 한다.”

△나오토 야마우치 교수=“행복을 정책으로 연계하는 연구가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지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지역 주민의 행복에 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연구를 통해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박 원장=“일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행복 수준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나오토 야마우치 교수=“빈부격차의 확대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예전에는 중산층이 두터웠지만, 80년대부터 와해돼 빈부격차가 커졌다. 상위 소득계층 역시 불행해 졌다. 90년대 이후로 일본 부동산 시장의 붕괴 후 10년간 경제침체를 겪은 게 이유다. 이러한 과정에 일본은 경제 집중적인 방식의 사고 이외에 비경제 요소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3년 전 일본 정부는 웰빙을 측정하고 국가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이러한 기조에 2010년 웰빙측정위원회가 설립됐고 행복 수준을 정책 마련의 기준으로 선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원장=“충남도 행복지표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고승희 충발연 박사=“행복을 정책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 충남 차원의 가치와 이념이 없는 상태에서 방향을 설정하는 게 어렵다. 또 이를 만들어내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다.”

정리=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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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등 전·현직 총학생회장단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회장단은 2일 오후 새누리당 중앙당 당사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회는 지금 국민 화합과 상생이 절실하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이 시급하다.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 대립과 호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나이든 사람은 보수, 젊은 사람은 진보여야 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돈 있는 사람은 우파, 돈 없는 사람은 좌파라는 그릇된 관념도 바꿔야 한다”며 “26개 대학 전현직 총학생회장 99명은 오늘 잘못된 역사의 뿌리를 끊고 국민 대통합의 작은 밀알이 되려한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문재인 후보의 독선과 탐욕을 보았다. 박근혜 후보의 원칙을 고수하고 약속을 지키면서 불신의 시대에 신뢰가 무엇인가를 국민에게 몸소 보여주는 리더쉽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회장단은 조석호 청주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99명의 전·현직 총학생회장들로 구성됐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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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선거전 초반 판세는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4면

충청투데이와 각 지역 유력 일간지 7개사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달 27~28일 공동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7.1%의 지지도로, 문 후보(42.5%)를 오차범위(±2.2%p)를 넘어선 4.6%p 앞서고 있었다.

다만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47.1% 대 44.4%로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고 있는 대선 초반전 여론조사도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박 후보 측이 선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과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선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매끄럽지 못한 야권단일화로 인한 ‘야권 세력의 결집력 이완’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문 후보의 압박으로 안 전 후보가 후보 사퇴했다는 이미지가 일부 형성되면서 야권 세력들이 흩어지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 후보 측은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해 내면서 지지도의 상승·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선거전략에서도 박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에 비해 노련한 면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충청권을 동시에 방문하면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박 후보는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지역 현안을 포함한 굵직한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들려고 시도한 반면, 문 후보는 기존의 지역 공약을 되풀이하거나 정권심판론 등 박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는데 그쳤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초반 판세를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앞으로 남은 보름여의 선거운동 기간을 자신들이 유리한 분위기로 이끌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 수립에,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다소 밀리는 국면을 반전할 이슈와 시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 초반의 기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역대 대선에서도 초반 민심이 대부분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후보는 이미 수 년전부터 검증이 끝났지만 문 후보는 이제 시작이다. 더 이상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민주당 측이 새누리당 내부의 실수 등을 기다리는 것 같다. 이를 빌미로 엉뚱한 시비거리로 만들려 할 것이며, 민주당의 네거티브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선거운동 초반이라서 여론조사에 젊은층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중반전으로 넘어가는 이번 주가 반전의 고비기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표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앞으로 조용한 선거로 지금의 판세를 굳히려고 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 전략을 통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실체를 알리고 문 후보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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