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전국 20여 개 진보사회단체로 구성된 ‘고(故) 박종태 열사 대책위’ 소속 3500여 명(경찰 추산)이 지난 9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대전화물터미널 앞에서 승리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대전중앙병원까지 1.7㎞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숨진 화물연대 간부 고(故) 박종태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지난 9일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전국 20여 개 진보사회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대전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4000여 명과 경찰 75개 중대 5000여 명이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통운과 정부의 노동탄압 정책이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박종태 열사의 소원인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등이 참석해 규탄 발언을 진행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박종태 열사의 죽음에는 과도한 공권력을 투입한 경찰과 이명박 정권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정당 대표로서 이번 일에 대해 부끄러운 심정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대덕구 읍내동 삼거리부터 동구 법동 대전중앙병원까지 도로 1.7㎞ 구간을 도보로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가 대한통운 콜센터 부근으로 접근을 시도하며 돌을 던져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책위는 오는 16일 대전에서 ‘5·18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총파업 여부를 결정한 뒤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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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자가 대전에 한나절 이상 머무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추가적인 감염은 없었는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세 번째 감염자로 확인된 62세 여성은 발열 등 신종 플루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대전을 찾았다.

이 감염자는 오전 9시 30분 수원에서 동대전행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 친구를 만나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6시 40분 동대전에서 수원행 버스를 타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는 신종 플루 잠복기인 7일이 지난 현재까지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들 모두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대전에서 추가적인 발병 신고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감염증상 확산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전에서 만난 친구와 버스 운전자 등에 대한 감염여부 검사에서 음성으로 정상임이 판명됐고, 감염자가 식사를 했던 식당종업원 등에 대한 조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증세가 없었다.

또 감염자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시간도 오후 2시경이고 저녁식사도 5시경으로 식당 내 손님이 적었던 점도 추가적인 전염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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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인 4월에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위험수위로 치닫은 ‘학기 초 학생자살’ 현상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점검한다. 편집자주

대부분의 학생들이 새학기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4월 이후,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의 사투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환경의 변화가 주는 부담감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해지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 그로 인한 열등감과 소외감 등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고통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학기 초에 죽음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글싣는 순서>
①死月이 된 4월
 
②잘못된 그들의 선택

③대책없나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음독, 집단자살 등의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된 대전·충남지역 중·고교생들은 무려 10명에 달했다. 이 중 6명은 다행히 큰 사고를 면했지만 4명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대전·충남지역 초·중·고교 자살학생수가 연 평균 8.5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기 초 학생들의 죽음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전의 경우 지난달에만 4명의 고교생이 자살을 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이 3명, 2007년 6명, 2008년 5명이었던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성적 압박과 학교 부적응

지난달 일선 중·고교들이 중간고사를 치르는 시점을 전후해 무려 8명의 학생들이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대전의 모 여고 3학년 A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의 집 13층 베란다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음날 오전 대전의 고교 1학년 B 양 또한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11층 자신의 방에서 밖으로 뛰어 내렸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중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B 양은 고교 입학 후 가중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자신감 결여로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B 양은 큰 사고를 피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가족 등 주위의 충격은 이만 저만 아니다.

충남에선 6명의 여중생이 집단 음독을 시도했다. 지난달 28일 같은 반 친구 사이인 태안 모 중학교 2학년 C 양 등 6명은 방과 후 인근 상점에서 극약을 구입해 음독을 시도했다. 중간고사에 대한 부담과 어려운 가정환경에 대한 좌절감에 우발적 시도를 한 이들 6명 중 비교적 다량의 극약을 마신 C 양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망 부실도 원인

부실한 사회안전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벼랑끝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이 가정과 학교, 사회를 연계한 사회적 안전망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대전의 모 여고 2학년 D 양은 강원도 횡성 소재 펜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D 양은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일행 4명과 함께 집단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후 자살사이트나 블로그에 떠도는 자살정보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너무 늦은 조치였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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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군 탄부면 평각 2리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40여 년전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칠 때 벼락을 맞아 동편 가지의 줄기는 부러져 없어지고 서편의 가지만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은군청 제공  
 
천재지변인 벼락을 맞은 나무에 잎사귀가 돋아나며 지역주민들의 풍년을 기원하는 신령스런 나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은군 탄부면 평각2리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40여 년 전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칠 때 벼락을 맞아 동편 가지의 줄기는 부러져 없어지고 서편의 가지만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주민 최병희(70·남) 씨에 따르면 “이 나무는 추정 수령이 500년으로 그 해 잎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풍·흉년을 미리 알 수 있다”며 “이 나무 잎이 윗 가지에서 먼저 피거나 아래 가지에서 먼저 피면 그해 흉년이 들고, 위와 아래가 같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는 위와 아래 가지가 같이 잎이 돋아나 풍년이 들 것으로 마을주민들은 기원하고 있다.

이 반쪽 느티나무는 시간이 갈수록 나무의 무게 중심이 서쪽으로만 쏠려 가지 전체가 부러질 위험에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가지에 지지대를 설치해 왕성한 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무전문병원에 의뢰해 외과수술과 원활한 수분공급을 위해 주변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등 주변 정비사업을 펼쳤다.

정윤오 탄부면장은 “평각리 당상 느티나무는 가지가 높이 자라 비바람이 불면 가지가 부러질 염려가 있어 상시 보호가 요구된다”며 “주민들과 함께 관심을 갖고 느티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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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가로림조력발전 사전환경성 검토 초안 설명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사업설명과 의견 수렴없이 찬성·반대 주민 1000여 명이 뒤섞여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충남 서해안 가로림만에서 조력발전사업을 놓고 지역민의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

분란의 불씨는 조력발전사업을 놓고 기관 대 기관, 주민 대 주민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역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한국서부발전㈜은 가로림만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국가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1715㎿)의 30%를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업비인 1조 2000억 원(공사비 및 지원사업비 등)으로 기름유출 사고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시화호나 새만금처럼 갯벌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축소되는 것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해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논리도 만만찮다.

방파제를 허물어 간척지 농경지를 다시 갯벌로 복원하는 역(逆)간척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태환경적으로 우수한 갯벌이 있는 가로림만을 훼손한다는 것 자체가 정책의 모순이라는 게 반대 측의 논리다. 2005년 당시 해양수산부는 '가로림만의 경제적 가치를 3000억 원으로 평가했으며 2007년도 '가로림만의 환경적 가치 연구'에서도 1000억 원의 환경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됐다.

또 바다를 보고 살아온 주민들은 가로림만이 어족자원이 풍부한 상태에서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해수교환율이 낮아져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경우 생존권마저 위협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로림만조력발전소건설 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가로림만을 제2의 시화호로 만들게 뻔한 건립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와 서산시 등 행정기관은 일단 추이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민동의 없는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압박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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