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부분의 학생들이 새학기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4월 이후,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의 사투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환경의 변화가 주는 부담감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해지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 그로 인한 열등감과 소외감 등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고통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학기 초에 죽음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성적 압박과 학교 부적응
지난달 일선 중·고교들이 중간고사를 치르는 시점을 전후해 무려 8명의 학생들이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대전의 모 여고 3학년 A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의 집 13층 베란다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음날 오전 대전의 고교 1학년 B 양 또한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11층 자신의 방에서 밖으로 뛰어 내렸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중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B 양은 고교 입학 후 가중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자신감 결여로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B 양은 큰 사고를 피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가족 등 주위의 충격은 이만 저만 아니다.
충남에선 6명의 여중생이 집단 음독을 시도했다. 지난달 28일 같은 반 친구 사이인 태안 모 중학교 2학년 C 양 등 6명은 방과 후 인근 상점에서 극약을 구입해 음독을 시도했다. 중간고사에 대한 부담과 어려운 가정환경에 대한 좌절감에 우발적 시도를 한 이들 6명 중 비교적 다량의 극약을 마신 C 양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망 부실도 원인
부실한 사회안전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벼랑끝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이 가정과 학교, 사회를 연계한 사회적 안전망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대전의 모 여고 2학년 D 양은 강원도 횡성 소재 펜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D 양은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일행 4명과 함께 집단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후 자살사이트나 블로그에 떠도는 자살정보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너무 늦은 조치였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