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이하 오창산단)가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산단 내 보육시설 설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으나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묵살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산단은 지난해 12월1일 산단 내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결혼 이후 육아문제로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빈번해 육아를 위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충북도에 건의했다.

이를 위해 오창산단 내 비교적 여유 있는 공장동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 또는 중소기업청 청사, 오창상가 등을 활용해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운영에 필요한 소요예산을 해당기업이 분담해 주변기업의 육아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건의를 받은 충북도는 인가를 담당하는 청원군에 이를 하달, 자체 검토 후 의견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으며 청원군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보육시설의 운영률이 낮아 설치제한을 두고 있는 지역으로 향후 보육시설 증가로 신규보급시설 수급계획의 변경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새로운 보육시설의 설치보다 기존 운영 중인 시설의 이용이 타당할 것'이라며 인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군은 그 근거로 기존 보육시설이 36개이고 올해 신규 설치예정시설 3개소 등 모두 39개소가 운영되게 되고 이용률이 78%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오창산단이 위치한 청원군 오창읍 각리와 양청리, 인근 지역인 오창읍 탑리와 구룡리, 농소리, 송대리, 중신리 등에 운영되고 있는 보육시설 42개소 중 3분의 2가 넘는 29개소가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가정어린이집이이어서 아파트 주민 위주로 운영돼 산단 근로자가 자녀를 맡기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2개 보육시설 중 절반이 넘는 24개소의 이용률이 100%에 달하고 있고 90%를 넘는 보육시설까지 합치면 오창산단 지역 보육시설의 81%인 34개소나 되고 있는 반면 국공립어린이집인 목령어린이집은 저소득층에게 입학우선권을 주도록 돼 있어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맡길 수 없음에도 청원군이 인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현실과는 동떨어진 행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오창산단의 보육시설 설치건의에 대해 이용률을 이유로 인가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용률을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다"며 "기존 보육시설 이용률을 인가기준으로 삼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여성인력의 취업을 알선하고 있는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관계자는 "국공립인 목령어린이집의 입학경쟁률이 2대1이 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들을 모두 수용하고 난 후에야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보낼 수 있어 국공립어린이집은 그림의 떡"이라며 "오창산단 내에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충남대 송용호 총장이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공주대·공주교대와의 3개 국립대 통합 작업과 법인화와는 무관하며 남은 임기 중에 법인화 추진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총장은 18일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3개 대학 통합 추진과 관련된 담화문 형식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송 총장은 "내년에 개교 60주년을 맞는 충남대는 급격한 대학입학자원 감소와 개혁을 요구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고 내실있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계 명문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학 통합과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발전은 요원하고 점차 쇠락해갈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지향하고 뜻을 모아갈 때 우리들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공주대·공주교대와의 통합 작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를 걱정만 하다보면 암울한 예측대로 되고 만다"며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3개 대학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교수회 등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송 총장은 특히 "그동안 저는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대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했지만 차기 총장 선거 출마와 관련된 소문들이 나돌았다"며 "이번 기회에 차기 총장 선거에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송 총장이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이유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 총장이 3개 대학 통합을 성사시킨 뒤 연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송 총장은 또 "일각에서 대학 통합이 법인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며 "이번 대학 통합 작업은 법인화를 전제한 연합대학 체제가 아니라 3개 대학이 하나의 단일 대학이 되는 순수통합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송 총장은 "남아 있는 임기 중에 법인화 추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법인화 전환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입장도 밝혔다.

3개 대학은 지난 3월 28일 통합추진 및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합추진 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통합안 도출을 시도했고, 조만간 통합 추진과 관련 최종적인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통합안 협상이 타결될 경우 각 대학별로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묻는 절차를 밟아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하게 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 간 합당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충청발(發) 정계개편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은 총선,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온 만큼 양당 간 합당 여부에 따라 전국적인 판세 전환 등도 예상된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19일 오전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를 만나 합당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변 대표는 “충청도 어른들이 역정 내시기 전에 같이 손잡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쇄신과 변화의 바람”이라면서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합치자”고 합당을 공식 제안했다.

변 대표는 “충청권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충청권의 정치집단도 하나로 뭉쳐서 우선 내실을 기하고 외연을 확대해서 정권 한 번 잡아야 하지 않느냐”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갑자기 극적인 대통합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느냐”고 합당을 위한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우리가 과거와 같이 지역에 함몰되거나 또는 선거만 의식한 이합집산은 아니라고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며 통합에 대한 즉답을 피한 뒤 “우리가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진정으로 충청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그것 때문에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고 그런 새로운 가치가 정치의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시대상황”이라면서 “기득권을 가진 기성정치세대와 미래지향적인 미래세대가 함께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만들면 충청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밝혀 새로운 정당 창당 등에 무게를 실었다.

심 대표는 이날 통합에 대한 즉답을 피한채 ‘새로운 가치’에 무게를 둬 일각에선 통합에 부정적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오히려 통합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강하게 부각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음성 말마리 마을숲

2011. 5. 19. 23:38 from 알짜뉴스
    
   
 
  ▲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말마리 마을 숲은 마을의 논과 밭이 다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과를 마친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서 친밀한 공간이기도하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말마리마을은 면사무소에서 서북쪽으로 2.6㎞가량 소로를 따라가면 닿는 고요한 마을이다. 마을의 역사는 깊은 편이어서 약 500여 년을 헤아리는데 입구엔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조그마한 마을 숲이 조성돼 있어 노거수 몇 그루가 우뚝하다. 말마리 마을 숲은 대문을 열면 건너다보이는 숲이다. 멀어서 어려운 숲도, 수세로 사람을 압박하는 숲도 아니다. 마을의 논과 밭이 다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숲은 일과를 마친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서 친밀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친밀함의 밑바닥에 깔린 정치적 배후는 만만치 않다. 기실 말마리마을은 정치적 아귀다툼의 극단으로부터 벗어나 건설된 오래된 피안의 땅이기 때문이다. 숲에는 오래된 이야기를 갈무리한 비석이 남아 마을의 역사를 전하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선 중기 살벌한 사화(士禍)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소요유(逍遙遊)했던 십청헌(十淸軒) 김세필(金世弼·1473~1533)과 이를 흠모했던 눌재(訥齋) 박상(朴祥·1474~1530)이다.

 

   
 

말마리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김세필은 개촌자(開村者)로서 각별한 존재다. 역사적 기록과 구전으로 전해지는 김세필의 모습은 벼슬길에 나아가길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는데 연연하지 않았던 고고한 선비다. 갑자사화(甲子士禍)에 연루돼 거제도에 유배 중이던 김세필은 중종 반정이후 열린 새로운 세상에서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벼슬은 대사헌·이조참판에 이르렀고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했다.

반정 이후 정국을 주도했던 사조는 정암(靜庵·조광조의 호)의 성리학 근본주의에 입각한 도학정치(道學政治)였다. 원칙으로 벼려진 젊은 이성의 칼은 기득권에 기대어 권력을 농단하는 훈구파(勳舊派) 원로대신들을 겨눴다. 위협을 느낀 훈구파들은 연대해 이들을 짓눌렀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사적이었다. 구 주류와 신 주류가 서로를 향해 겨눈 칼은 재차 사화로 번졌다. 기묘(己卯·1519년)년 정암과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림들이 사사(賜死)됐다.

김세필 또한 당대의 사림들과 마찬가지로 이성으로 작동되는 정치를 이상향으로 여겼던 듯하다. 사은사 임무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온 김세필은 기묘년 초겨울 경연에 입시해 논어(論語)를 강독하던 중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는 대목에 이르러 임금에게 정암의 사사의 부당함을 직언했다.(기묘록보유 상권(己卯錄補遺 卷上) 김세필전(金世弼傳) 참조) 임금의 입을 빌린 훈구파 원로대신들의 칼날이 김세필의 지척에 닿았다. 비록 벼슬 삭탈 및 파출로 끝나 목숨은 건졌지만 무너진 이상은 당대엔 건져질 수 없는 것이었다. 명분 없이 피 흘리는 세상에 작별을 고한 김세필은 다시는 벼슬길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김세필은 지비천(知非川·현 팔성리)에 은거하며 후학을 기르다 오해 많았던 생을 마쳤다. 그는 영조 22년 (1746년) 영의정 김재로의 청으로 이조판서에 추증됐다.

말마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숭열(79) 옹은 "김세필이 낙향하자 배움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그때부터 마을과 숲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김세필의 본관은 경주인데, 마을 사람들 상당수가 경주김씨이며 김세필의 후손이다. 말마리는 경주김씨의 집성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옹은 "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천서원(知川書院)은 김세필이 후학을 가르치지 위해 지었던 초옥으로부터 유래하는데, 현재 김세필·박상 등 여덟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며 "고종 때 서원철폐로 잠시 폐원된 바 있지만 중건된 이후 기미년(己未·1919년) 만세 운동 때를 제외하곤 매년 향제가 열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세필이 마을사람들에게 개촌자로서 각별하다면, 박상은 마을이름의 실마리를 제공한 존재로서 각별하다. 당시 충주목사였던 박상은 임금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김세필을 높이 평가해 자주 찾아 환담을 나눴다. 김 옹은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해 "당시 마을이 제대로 형성돼있지 않고 풀숲이 두터워 말을 타고 김세필이 머무르는 초옥까지 가기엔 무리였다"며 "당시 박상은 지금의 마을 숲 자리(말개뚝)에 말을 메어두고 김세필을 찾아가 담소를 나누곤 했는데 여기서 마을의 이름(말마리)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박상 또한 김세필과 마찬가지로 힘의 논리보다 이성의 지고함에 매료된 사림이었다. 출사 이후 박상의 행보 또한 당대의 사림들이 그러했듯 유배와 복귀, 좌천과 사직을 거듭하는 파행의 연속이었다. 또한 그는 젊어서 아내와 사별하고 어린 자식을 가슴에 묻었다. 현전하는 그의 시문에는 은일한 삶을 동경하는 서정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박상은 김세필과 더불어 어지러운 세상을 단아한 시문으로 위로했다.

그는 당대에 문장으로 일가를 이룬 호남시단의 영수이기도 했다. 정조(正祖)는 박상의 시를 귀히 여겨 을묘년(1795년) "우리나라의 시 가운데에서는 오직 고(故) 교리 박은(朴誾)과 증 이조판서 박상(朴祥) 두 사람의 시가 있다는 것을 알 뿐"이라며 "눌재집(訥齋集·박상의 글을 모은 책)을 중간(重刊)해 올리라"고 하교를 내렸을 정도다. (조선왕조 정조실록 참조) 박상은 김세필보다 이른 숙종 14년(1688년) 이조판서에 증직됐다. 그 또한 김세필과 마찬가지로 현실 정치로부터 멀어짐으로써 현실 정치 속에서 영예로웠다.

여전히 유림의 자존이 두터운 마을 숲에선 올해도 늙은 느티나무가 겨드랑이로 새잎을 돋아냈다. 숲 가운데엔 정자가 들어앉아있는데, 그 안에 서면 여린 잎과 바람이 만나 떠드는 소리가 살갑다. 여름을 닮아가는 봄볕에 연둣빛 나뭇잎이 푸르게 그을려갈수록 그늘의 서늘함은 더욱 깊어만 간다. 그늘 아래 평상에서 주인 없이 뒹구는 침목이 한가로워 보였다.

길에서 만난 촌로들은 "예전엔 나무가 더 많았는데 많이 죽어 지금은 이것 뿐"이라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지금은 한가하지만 여름이면 그늘 아래 정자와 평상엔 앉을 자리가 없어 덜 늙은 사람들은 더 늙어야만 겨우 한자리 차지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여전히 마을에선 장유유서의 질서가 자연스레 작동되는 모양이다. 외지인이 숲에 대해 묻는 게 기특했는지 옛 기억을 추동당한 촌로들은 저마다 나무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논둑마다 햇살에 조요하게 빛나는 노란 애기똥풀이 정겹다.

음성=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어머니가 도와줘 금메달을 딴 것 같아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바치고 싶습니다.”

김효성(충북체고 1년)은 지난 3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이겨내고 제13회광주5·18기념전국중고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효성은 지난 18일 열린 남고부 페더급 결승에서 다사고 배지훈(3년)을 9-6으로 꺾고 우승했다. 전국의 태권도 강호 대다수가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그것도 1학년이 금메달을 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원초 5학년 시절 역시 태권도 선수였던 형의 시합모습을 보고 반해 태권도에 입문했다. 서원중에 진학한 후에는 크게 기량이 향상돼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라이트웰터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김효성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올해초.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어머니 곽계분(43) 씨는 평소에도 몸이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위암이었던 것. 위암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고 암 진단 판명 후 불과 한달여 후인 지난 3월 곽 씨는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후 김효성은 마음고생에 시달리며 방황했고, 시합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힘들어하던 김효성을 잡아준 것은 충북체고 손태규 감독(50)과 김구환·박동철 코치였다. 손 감독은 “흔들리는 효성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미 고등학생이 된 효성이가 스스로 상황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었다”며 “정신적인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그치지 않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렸고, 아버지를 통해 효성이를 이해하고 돕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효성의 꿈은 짧게는 주니어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고 길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삼성 에스원)의 성실한 훈련 모습을 보고 존경한다고 할 만큼 성실성도 갖추고 있다.

손 감독은 “이미 고등학생으로서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때가 되면 대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