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대규모 공급 영향, 양도세 중과로 매물증가 등
▲ ⓒ연합뉴스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매매가가 동시 하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세종지역 대규모 아파트 공급에 따른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세종에 쏠려 있는 것과 세종의 양도세 중과 정책에 따른 대전지역 매물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를 기록, 지난달 넷째 주 -0.02%, 다섯째 주 -0.03%에 이어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전지역은 지난 2월 둘째 주와 지난달 둘 째 주에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지만, 최근과 같이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올들어 처음이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의 주 요인을 세종시 아파트 공급을 꼽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세종시 입주 물량은 1월 2-1생활권 세종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L1·855세대), 3-1생활권 신동아파밀리에3차(363세대)에 이어 2월에는 2-1생활권 중흥S클래스센텀시티(370세대)와 더하이스트(1084세대), 3-1생활권 세종베아채(331세대)가 공급됐다.
3월에는 2-1생활권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M1) 1655세대, 동 생활권 힐스테이트세종2차 1631세대 등이 공급돼 1분기에만 매달 평균 2000여 새대가 물량으로 나왔다.
같은 기간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주한 인구도 1월(2036명), 2월(2731명), 3월(2185명)을 보이고 있어 대전시민들의 세종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어 지난달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양도세 중과도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을 견인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지난달 부터 정부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에서 아파트를 매도할 시, 2주택자는 기본 세율에 10%p,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0%p의 추가 양도세를 내도록 조치, 최대 60%의 세율을 적용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상대적으로 세종에 주택을 보유하며 대전에 거주하는 집주인들이 양도세 중과에 따른 금전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전의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자 적잖은 매물이 쏟아지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오는 7월 말까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의 관심이 세종시의 부동산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대전지역 최대 관심사인 도안호수공원 3블록이 7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두 달 정도가 지나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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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종시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도시기반시설 확충, 문화인프라 조성, 기업유치 등 굵직한 과제가 앞선다. 여기에 신도시 입주민들이 도시 내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교통 편의성, 안정적 물가, 쾌적한 주거환경, 도시 구성원들간의 원만한 관계 등이 추가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제야 인구 30만 명을 넘어선 세종시는 이러한 요소들이 부족한 게 사실. 도시성장과정에서 아직 부족한 인프라 구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한 곳이다. 국고 22조 원(행복청 8조 5000억 원, LH 14조 원)이 투입되는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신설되는 계획도시다. 매년 정부가 쏟아내는 예산에 맞춰 계획된 도시 인프라가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
문제는 정부의 예산 투입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2017년 12월 말 기준 집행예산은 행복도시 특별회계 4조 9000억 원, LH 예산 9조 3000억 원으로 총 63%가 집행된 수준이다. 눈에 띠는 건 정부의 예산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행복청 개청 이후 2008-2013년 예산 확보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4년부터 하향세를 그렸다. 2018년도 확보 예산도 2910억 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시 입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인프라 조성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앙공원, 종합운동장 등이다.
세종시 30만 번째 전입 시민 김지선 씨도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된 문화 인프라 조성 시기를 앞당겨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신도심 내 고물가 현상도 풀어야 할 과제다. 세종시는 상업용지 최고가 경쟁입찰~고분양가~높은 임대료~고물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프라자상가의 경우 3.3㎡당 분양가격은 6000만~7000만 원, 월 임대료는 200만~300만 원.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분양가격은 3.3㎡당 3000만~4000만 원으로 월 임대료가 200만 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어 높은 임대료 탓에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창업을 한 점주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고가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교통문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세종시내 생활권을 연결하는 도로는 대부분 편도 2차선으로 만들어져 있다. 시민들은 출근 시간 대 아파트 단지 밖을 나서는 데만 20~30분 넘게 걸리는 등 ‘교통지옥’을 체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신도심 중심상업지역은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세종시는 공용주차장을 대안으로 삼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공동주택의 매매가격 거품현상도 문제다. 세종 도담동에 거주하는 최모(35)씨는 “세종시는 도시 성장과정에서 불편을 야기하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일부 공동주택의 매매가격이 평균 시세에 비해 높게 책정된 거품현상도 진입 장벽이다. 관계기관은 각종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진정한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 B씨(대전 중구·37)는 도안신도시로의 이주를 마음 먹고 지난해부터 공인중개사무소를 다녔지만 올해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다. 한껏 웃돈이 붙은 도안신도시 내 기축 아파트를 매수하느니 연내 분양이 예정된 호수공원 3블록이나 도안 2-1지구를 청약하고 안되면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잇따를 도안신도시 신규 분양을 앞두고 도안 부동산 시장이 조용하다. 도안호수공원 3블록 분양이 곧 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수요자들은 프리미엄이 많이 오른 도안 기축 아파트 매수를 포기한 채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안호수공원 3블록과 도안2단계가 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도안지역 아파트에 대한 매수의사를 나타냈던 수요자들도 썰물 빠지듯 빠져 나가고 있다. 서구 도안동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들마다 지난 1월 40여건의 거래량을 보였지만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달에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 사진=도안호수공원 부지 전경. 충청투데이 DB
실제 이날 찾아간 서구 도안동 공인중개소에는 한산한 모습이다. 한때는 매매 문의로 문정성시를 이뤘던 도안신도시의 공인중개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매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도안신도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 도안신도시 매매 상황은 사실상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매수 문의는 이달들어서 한 건도 없을 정도로 다른 공인중개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매수자들의 입장에서 최소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올라 있는 도안 아파트를 구하는 것보다 호수공원 3블록, 11월 분양 예정인 도안 2-1지구 청약을 노리고 실패했을 경우 초피를 주고 내집마련을 노리겠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부분은 매도자들도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영향도 있지만 향후 도안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도안 아파트 보유하고 있는 우모(48) 씨는 “최근 도안 분양시장 청약을 목적으로 매도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을 찾았는데 집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소유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도안 부동산은 발전가능성이 충분하고 기대 수요가 큰 만큼 지금보다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일단 갖고 있을 계획이며 도안 분양 아파트도 함께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글 싣는 순서
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 사진 = 충청투데이 DB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최근 몇 년 새 문을 연 신축 구장들은 팬들의 만족도가 높고, 관람 환경 역시 타 구장에 월등히 앞선다.
가장 최근인 2016년 문을 연 라이온즈파크는 관중석이 대폭 늘었다. 기존 대구구장이 1만석이었던 것에 비해 라이온즈파크는 2배가 넘는 2만4000석이다. 늘어난 관중석은 결국 관중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삼성은 총 52만 497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정규리그에서 5년 연속 1위에 올랐던 2011~2015년의 경우 평균 전체 관중수가 50만 7001명이다.
새 야구장이 문을 연 2016년 전체 관중수는 85만 1417명으로, 1년전보다 무려 62%나 늘었다. 경기당 평균으로 봐도 2015년은 7291명이었지만, 2016년 1만 1742명으로 경기 때마다 과거 대구구장 만원관중수인 1만명 이상의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성적이 곤두박질 쳤지만 입장 관중이 더 늘어나며 신 구장 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광주에 새롭게 들어선 기아 챔피언스필드도 팬들 사이 아주 좋은 야구장으로 손꼽힌다. 우선 전국에서 관중석이 그라운드에 가장 가깝다. 관람 편의를 위해 의자 크기와 간격도 넓어졌다. 내야석 각도가 16도로 편안한 시야감을 주며, 개방형 중앙통로를 도입해 관람객이 화장실과 매점 등을 이용하면서도 경기관람이 가능하다. 화장실, 편의점, 장애인석 등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기아도 신 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등야구장을 사용하던 2009년에는 경기당 평균 8818명의 관중이 찾았으나, 새 야구장을 사용한 지난해 경기당 1만423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챔피언스필드 개장과 함께 원정팬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연구원 김광욱 책임연구위원이 챔피언스필드의 외래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결과, 야구장 방문객의 59.4%가 경기종료 후 광주에서 숙박을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관람시 지출비용은 20만원대(44.7%), 10만원대(34.7%), 30만원대(14.7%)이었고, 경기관람 전이나 후에는 광주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5·18유적지(29.6%)를 1순위로 꼽은 반면 20대는 동명동(17.9%), 충장로(16.4%), 1913송정역시장(14.9%) 순으로 광주 관광지를 방문했다.
챔피언스필드 원정 응원 온 조성길(36·충북 청주) 씨는 “대전구장과 좌석이 다르고 팬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많다”며 “원정 응원을 갈 때마다 우리 지역에도 시설 좋은 야구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글 싣는 순서]
<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 사진 = 충청투데이 DB
프로야구는 한해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앞둘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포츠다. 충청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 홈경기는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원정 경기까지 따라다니는 팬층도 두텁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매년 치솟고 있으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어진지 54년된 한밭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은 노후화로 인해 여러차례 개보수가 이뤄졌다. 2012년부터 3차례 이뤄진 증측과 시설 보강으로 과거보다는 환경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해마다 넘치는 관중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관람석과 좁은 주차공간으로 야구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팬들은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신축 계획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현재 국내 1군 구장 중 가장 오래됐다. 1964년 개장해 프로원년인 1982년부터 사용됐다. 올해 기준으로 반세기가 넘은 54년째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으로 나름 역사적인 가치는 있다. 하지만 야구장이 지어진 지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시설면에서 낙후됐다는 뜻이다. 이러면 야구를 하기도 힘들고, 관전도 불편하다.
실제 최근 실시된 야구인 100인 설문 결과를 보면 대전구장이 야구 하기 싫은 구장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얻었다. 창원 마산구장이 28표를 얻어 '최악의 구장' 1위, 2위인 부산 사직구장이 24표, 3위 대전구장이 23표를 얻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라고 대전구장을 평가한 야구인도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구장으로 꼽힌 창원 마산구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2만2000석짜리 야구장을 건립 중이다. 부산 사직구장도 지난 3월 개폐형 돔구장을 2026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몇 년 간 관중 흥행몰이가 이어짐에 따라 주말 경기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홈 관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7일 현재 팀 순위 3위에 오르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관중수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한화는 홈에서 세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진 횟수다. 한화는 이날 현재 총 13번의 홈경기 누적관중 11만 7275명(평균 902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관중(9560명)에 근접했다. 한화는 2016시즌 19회, 지난해 11회의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1만 3000석 규모인 대전구장은 부지가 좁아 구장을 확장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부족한 주차공간과 일대의 교통대란까지 열악한 홈 구장 환경을 질타하며 신구장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순택(33) 씨는 “야구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오면 주차장이 꽉 차서 주차를 못 하게 된다”며 “야구장 주위에 주차할 공간을 찾다 보면 경기가 몇 회 지나서야 관중석에 앉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서형철(34) 씨는 “야구가 워낙 큰 인기를 얻다보니 시설이 좋은 야구장을 가진 지자체는 연고 구단이나 지역의 경쟁력과도 대비된다”면서 “대전도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좌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꼭 신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