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렵다는 최근의 경제 상황 속에 생활고와 신변 등을 비관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13 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서 평범한 20대 회사원이 주식투자를 하다 수천만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되자 이를 비관해 유서를 쓴 뒤 세상을 등졌다. 유서에는 ‘주식투자로 인한 6000만 원의 부채가 나를 너무 괴롭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옷가게를 운영하던 20대 여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장사가 안 되는 것을 고민해 오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자살한 20대 여성 역시 경기침체로 평소 옷가게 운영이 되지 않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자살에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연동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와 맞물려 개인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삶을 비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청주대학교 사회학과 이남복 교수는 “경기침체가 비관, 낙망, 가정불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불안정이 자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의 자살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7년 충북에서 일어난 20~30대 자살은 남자가 44명, 여자가 33명으로 전체 자살통계 중 1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이 집계한 연령별 사망원인에서도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38.6%가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은 서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거나 가정을 이끌기 시작한 20~30대 젊은이들의 자살은 경각심과 사회적 차원의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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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 씨가 자살한지 한 달도 채 안돼 톱탤런트 최진실 씨가 또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그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함께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된 것이 '베르테르 효과'다.

청주시 S병원 정신신경과 의사 K 씨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그들의 우상인 연예계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동경하며 알게 모르게 따라하게 마련이다"며 "톱스타들이 잇따라 자살이라는 극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게 되면 청소년이나 자살을 고민하던 사람들이 큰 거부감없이 똑같은 방법의 죽음을 택하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입시 등에 따른 정신적 압박이 어느 나라보다 심한데도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잇단 톱탤런트들의 자살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런때일수록 교육당국이나 가족들은 아이들의 정서상태를 잘 관찰해 대처해야 하고 함께 대화로 고민을 풀어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뭔가 골똘히 고민하고 있는 아이나 절망 속에 낙담만하는 우울증세가 있는 가족이 있으면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충북징역의 경우도 이틀에 3명 정도가 신병비관이나 지병,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자살을 하고 있다. 5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자살자는 지난 2005년 549명, 2006년 499명, 지난해 483명으로 3년간 1531명이 돼 하루 평균 1.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 동기는 생활비관이 60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고 시달림 335명, 정신이상 114명, 가정불화 92명, 염세 90명, 빈곤 50명, 사업실패 42명 순으로 분석됐다.

자살자의 성별은 남성이 10054명으로 여성 477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625명( 42.5%)으로 가장 많았으며, 41∼50세 274명, 51∼60세 미만 249명, 31∼40세 217명, 20∼30세 124명, 20세 미만 4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경우 자살이 주요 사망원인 5위로 나타났고 최근 20년간 자살사망률 증가 속도는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자살자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내에서 이틀에 3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며 "자살을 막으려면 가족이나 주변인은 물론 사회구성원 전체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베르테르 효과=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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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을 앞둔 지난 12일 대전시 서구 한 사금융 대부업체 사무실에는 고리에도 불구하고 급전을 대출받기 위한 서민들로 북적였다.

은행과 카드회사, 캐피탈 등 정상적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대부업체에서 높은 수수료와 선이자를 떼고 남은 원금을 받아 황급하게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대부업체를 찾은 A(38) 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기다린지 30분만에 10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 기자의 인터뷰를 거부하던 A 씨를 설득한 끝에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7월까지 직장생활을 하다 개인사정으로 이직한 뒤 급하게 돈이 필요해 대부업체를 찾게 됐다. A 씨는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인 캐피탈과 새마을금고 등에 절박한 심정으로 대출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몇 번 망설임 끝에 고리의 급전이라도 받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A 씨가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A 씨는 22개월 만기로 1000만 원을 빌렸지만, 브로커에게 100만 수수료를 떼주고 매월 이자만 30만 원(3%)을 지급해야 하고 여기에 원금까지 분할 상환해야 한다. A 씨가 당초 대출상담을 했던 곳은 돈을 직접 빌려주는 대부업체가 아니고 대출을 소개해주는 업체(일명 브로커)였던 것이다. 소개업체는 전화로 대출상담을 해주고 서류를 받아 대부업체에 대출신청을 해주고 10%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다. 이들 업체는 당장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약점을 노리고 높은 수수료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목돈이 필요한 20·30대의 젊은 층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또는 자동차 할부금을 감당치 못해 소액대출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온 경우이다.

대전에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추석연휴기간 친구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는 B(25) 씨는 "은행에 예금이 있지만 부모님이 관리하고 있어 100만 원만 대출받기 위해 찾았다"며 "나이가 어리고 조건이 맞지 않아 승인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일단 신청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곳에서조차 외면받은 서민들은 법정금리인 연 49%대를 넘는 고리를 받고 있는 불법 대부업체에까지 손을 뻗쳐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3월 7일 아파트 등을 담보로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빌려 주고 연 138%의 고리를 받아 챙긴 무등록대부업자 이 모(68) 씨 등 6명을 대부업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은 피해자 A 씨에게 아파트를 담보로 6000만 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3%(180만 원), 수수료 10%(600만 원)을 제외한 5220만 원만 주고 매달 600만 원의 이자를 받은 혐의다.

충남 아산경찰서도 지난 9일 돈을 빌려주며 건강보조식품을 강매하고 연 893.6% 이자율로 돈을 받아 챙긴 임 모(55) 씨를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는 단편적이지만 벼랑 끝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서민들에 대한 금융 안전장치가 없이는 돈으로 인한 자살과 범죄는 수레바퀴처럼 계속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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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양은 가정불화로 부모가 이혼하자 극도로 소심한 성격이 됐다.

학업성적도 부진해지며 학업에 흥미를 잃던 K 양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별명으로 놀림을 당하기 시작하자 아예 등교를 하지 않은 채 혼자 집에 머물렀다.

회사원인 아버지와 고교생인 오빠는 평소 K 양보다 먼저 집을 나서고 늦게 들어와 K 양의 결석 사실조차 몰랐다.

경찰조사 결과 K 양의 유일한 대화 대상은 그의 일기장.

K 양은 며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영진 생명의 전화 대전지부 상담소장은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 고립됐다는 극한 상황에서 극단의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자살이 갈수록 심각하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남녀 중고생 47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살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8%인 2705명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실제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도 전체의 11.1%인 51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자살이란 극한 상황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은 70.1%가 자살을 생각하고 15.8%가 자살을 실제 시도한 데 비해 남학생은 49.6%가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고 7.5%가 자살을 시도해 봤다고 답했다.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배경에는 가족과의 갈등, 의욕과 희망 상실, 부모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주변인의 자살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은 본보가 지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대전시·충남도교육청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대전·충남 학생자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5건 중 경제적 궁핍 등 가정문제 24건, 이혼 등 가족문제 26건 등 가정 내 문제가 50건(충남 2005년 미포함)에 달하는 등 '가정의 위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밖에 응답 청소년의 58.8%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32.9%는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자살 충동을 털어놓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방안은 '스트레스 해소방법 등 심리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26.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자살예방 수업(13.7%), 다양한 수련활동 및 놀이방법 제공(12.6%), 폭력 등 청소년문제 해결(11.3%), 또래 청소년의 상담자 활용(10.4%), 전문상담가 학교 배치(8%), 24시간 청소년 상담전화 운영(7.9%) 등이 따랐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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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급우 겨냥 '사라져라' '죽었으면…'글 인터넷 도배


충남에서 같은 학교 급우를 집단 따돌림하는 수준을 넘어 자살마저 종용하는 이른바 '왕따카페'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모 포털사이트에는 충남 아산의 모 초등학교 학생들이 같은 급우 A(6학년) 군을 겨냥해 만든 안티카페가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개설된 이 카페에는 현재 20여 명의 이 학교 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심한 욕설은 물론 자살을 재촉하거나 이벤트와 패러디 사진까지 올려 한 학생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카페에 올린 글귀와 사진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해당 학생을 지칭하며 '000는 왜 살까'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의 소원은 000가 죽는 것' 등 한눈에도 섬뜩한 글들로 도배하는가 하면 '000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묻은 글에는 '자살'도 필요하다고 댓글을 올린 초등생도 있다.

또 해당 학생 이름을 들어 삼행시 이벤트를 벌이고, 해당 학생에 대한 혐오스런 패러디 사진을 올려 학생들끼리 평가하기도 했다.

방학 때도 안티카페 활동은 계속한다는 공지를 내는가 하면 개학을 앞둔 최근에는 '개학날 000가 학교에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글 등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차원에서도 해당 학생인 A 군을 위해 가정방문과 부모면담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토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A군이 여타 친구들을 귀찮게 하거나 어렵게 만들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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