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금리가 연 2.7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75%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3.00%에서 2.75%로 인하된 뒤 3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번 동결 요인은 미국 재정절벽 문제 합의와 주요 선진국 경기지표 상승기조 등으로 국내 경제 여건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국내 경기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잠정치)는 286억달러에 이르고 주가지수는 2000p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2.3% 늘어나는 등 생산과 소비가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원화 절상으로 수출 부진 우려가 높아지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의 움직임과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 등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높이고 있다.
김 총재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 목표로 인플레이션 타깃팅(물가안정 목표)보다 명목 GDP가 더 적절하다는 학계의 일부 주장을 언급하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도 성장세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