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혜 교사와 완식이는 선천적 장애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재택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특수교사 관계로 지난해 처음 만났다.
당시 완식이는 선천성 뇌병변 1급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도 활동이 어려운데다 언어소통까지 안돼 학교에 갈 나이였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재택교육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특수교사로 완식이를 처음 만난 이경혜 교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비록 1주일에 이틀이지만 걷기운동과 용변보기, 언어교육 등 사랑과 정성으로 완식이 교육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휠체어에 의지하여 걷기조차 힘들어 하던 원식이가 1년정도 이 교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지에서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자기 이름을 쓰고 더듬 더듬 말을 할수 있을 정도가 됐다.
완식이의 변화를 지켜본 이 교사는 완식이의 통합교육 필요성을 강조하고 학부모와 학교의 양해를 구해 자신이 근무하는 가남초 병설유치원으로 입학시켜 본격적인 통합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 등하교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교사와 학부모는 아침에는 주로 학부모가 통학을 맡고 저녁시간과 부모가 바쁠 때는 이 교사가 책임지기로 하며 통학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가남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다른 원생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있는 완식이는 누구보다 밝은 모습으로 적응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다리 교정수술까지 받았다.
이경혜 교사는 "요즘은 완식이가 다리 교정수술을 받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운동장을 뛰어다닐 것으로 확신한다"며 "교장선생님을 비롯 유치원 선생님,학생, 학부모 모두가 하나가 되어 완식이를 도와주고 사랑으로 보살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완식이 어머니는 "완식이가 이경혜 선생님을 만난 것은 하늘의 도움"이라며 "완식이가 선생님을 얼마나 따르는지 선생님이 시키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하려고 한다. 원거리 통학이 어려워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상돈 교장은 "이경혜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완식이가 해맑은 미소를 되찾게 됐다"며 "이경혜 교사와 완식이의 아름다운 동행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