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적마스크 판매 시작 하나로마트, 팔자마자 동나
할당량 90장뿐… 불만 속출 ‘읍·면만 판매’ 우체국도 혼란
약국도 방문·전화 문의 빗발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준비된 물량이 겨우 90장이라구요? 새벽부터 줄을 선 대가가 이거 입니까?”
2일 오전 대전 지역 내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농협 하나로마트 앞.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하나로마트 부지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해 정부가 공적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장은 아비규환인 모습이었다. 하나로마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했지만 시작하자마자 전량매진 됐다.

이날 해당 하나로마트에 할당된 마스크 물량이 총 90장 뿐이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당 5장 한정으로 총 18명만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마스크를 풀었다는 희소식에 수백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을 섰지만, 부족한 물량에 대다수가 마스크는 구경도 못했다.

마스크 양에 대한 사전 공지 조차 없었기에 시민들의 구매불만은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곳곳에선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일부는 마스크 수량이 적은 것을 놓고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모인 상당수의 사람들은 3시간 넘게 줄을 서 있다 돌아가야만 했다.

법동에 사는 A(43·여)씨는 “정부가 마스크를 푼다는 소식에 기대하고 새벽부터 먼거리를 운전해 왔다”며 “근데 준비된 물량이 90장이라는 소식에 매우 화가난다”고 불만섞인 감정을 나타냈다.

마트 관계자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마트 직원은 “서울·경기 수도권으로 마스크 조달이 대거 집중되면서 오늘 우리 지점으로 제공받은 물량이 매우 적었다”며 “어쩔수 없이 판매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 내일 판매물량으로 1200장 정도 내려온다고는 하는데 확실하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2일 오전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탄방동 약국의 안내문. 사진=선정화 기자

 

도심의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탄방동 약국은 시민들의 불필요한 발걸음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품절’ 등의 안내 문구까지 붙여놓았다.

“마스크가 있냐”는 문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약국들은 물량 입고 시간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약국별로 제공되는 마스크 물량도 A약국 20매, B약국 35매, C약국 40매로 별다른 기준없이 들쑥날쑥이었다.

공적 판매처인 대전 시내 우체국도 혼란스러웠다.
대전과 천안 등 도심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오전부터 헛걸음을 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도심을 제외한 전국 읍·면 단위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헷갈려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헛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약 588만장을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하나같이 마스크 구매하기가 여전히 '하늘에 별 따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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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반·방역기동반·방역물품 부족 등 어려움… 정부 대책 시급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범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내 초기 확진자들이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 등 간의 감염이었다면 이제는 가족을 통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며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5일 이후 5일 만인 1일 55명(오전 11시 기준)까지 늘었다. 지난달 27일에는 하루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8일은 23명, 29일에도 확진자 16명이 추가됐다.

천안의 확진자는 경북 청도, 경산을 제외한 기초지자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확진자 발생 지역도 초기 불당동과 쌍용동에서 성정동, 두정동, 북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초기 여성 위주이던 확진자가 30~40대 남성과 10대에서도 발생하는 등 가족 간의 감염까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자 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북보건소와 동남보건소, 12개 보건지소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보건 인력을 ‘코로나 19’ 대응 업무에 투입했다.

그러면서 ‘천안시 코로나 19 대책반’(이하 대책반)의 인원도 10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대책반의 인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역학조사반의 상황이 심각하다.

역학조사반에는 역학조사관 1명과 동선 파악 8명, 현장조사 20명, 환자 이송 4명 등 33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쏟아져 나오는 추가 확진자로 인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55명의 확진자 중 1일 오전까지 이동경로가 공개된 이는 21명에 불과하다. 확진자들이 거쳐간 곳을 소독하는 방역기동반도 상황은 비슷하다. 방역기동반의 인원은 당초 16명에서 33명으로 늘었으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시설까지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방역물품 확보도 시급하다. 접촉자 등 검사 대상자들의 ‘코로나 19’ 검체를 수송할 ‘Vtm 배지’와 소독 보호복 등이 부족해지자 시는 충남도에 긴급 물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마스크 확보도 시급하다.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장애인은 5만 3000여 명에 달한다. 시에서 취약계층 대상자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는 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큰 만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자 지역에서도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 정부가 특별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며 시 차원에서 관리하기는 벅찬 수준에 왔다”면서 “중앙에서 지원반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전달한 상황이다.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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