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당선인이 국민통합과 탕평인사를 국정 화두로 내세우면서 차기 정부 초대 총리에 충청권 인사가 기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정치권과 충청 출향인사들에 따르면 내년 2월 출범하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에 충청권 인사의 등용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18대 대선 결과 영호남의 극심한 표 대결이 재연되면서 차기 정부에서 이를 완화할 정부 구성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영남 대통령-호남 총리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별 나눠 먹기’로는 대선에서 나타난 영호남 대립구도를 완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충청권 총리론이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지역감정이 상대적으로 옅은데다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초대 총리 기용의 설득력이 커지고 있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야당에도 표를 상당수 주면서도 박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도권에서도 충청출신 출향인사가 30% 이상 차지하는 인천에서 박 당선자가 승리하면서 충청표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리실이 충청권 세종시로 이전해 온 것도 충청 출신 초대 총리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국토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인 세종시에 총리실이 입주해 있는 만큼 새 정부 초대 총리는 충청 출신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당 소속인 이완구 전 충남지사,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 등이 총리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직으로는 염홍철 대전시장, 강창희 국회의장 등도 거론되지만 이들이 현직에 있다는 점에서 기용 가능성은 낮다.

출향 명사 모임 백소회를 이끌고 있는 논산출신 임덕규 디플로머시 회장은 “충청권이 박 당선인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차기 정부는 인사정책으로 대답을 해야 한다”면서 “충청권을 다시 홀대한다면 대통합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표가 필요할 때만 충청권에 구애를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차기 정부 인사정책에 대해 충청권이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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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세종시민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 정권이 밀어붙인 행복도시특별법 수정안을 막는데 앞장서며 '원칙의 정치' 이미지를 다져왔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당선은 세종시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득표율이 이를 대변한다.

박 후보가 3만 3587표(51.9%)를 획득, 3만 787표(47.6%)를 얻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4.3%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난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규모 축소, 2009년 11월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재수정 등 시련을 맞았던 세종시. 이 같은 결과는 수정안 반대의 선봉을 자처,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을 내세우며 이를 저지한 게 세종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서 세종 시민들은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끝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벼랑끝 위기에 내몰린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이 향후 통과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박 당선인이 이 법안 공동 발의에 불참했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더군다나 청와대 제2집무실 및 국회 분원 설치 등 세종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문 후보와 달리, 충남·세종권 7대 공약에 포함시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에 머물었다는 점도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한식 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내내 ‘세종을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박 당선인이다. 이번 선거로 세종의 민심을 확실히 인식했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이 세종시에 대한 지원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 김진우 사무처장은 “박 당선인은 그동안 세종시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예산 및 제도적 부분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누리당 국토해양위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나를 세종시당으로 내려보낸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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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수북하게 쌓여있는 각종 선거법 위반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 지 주목된다.

지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사건을 비롯해 현수막과 벽보 훼손 등의 사건이 증가하면서 선거사범 자체가 크게 늘어난 상태.

대전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제18대 대선과 관련해 지역의 선거사범은 총 82건으로, 지난 17대 대선 42건과 비교해 두배가량 증가했다.

대전은 이번 대선에서 29건에 31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돼 현재까지 2명이 불구속 입건됐고 충남은 53건이 적발돼 현재까지 2명이 구속됐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은 후보자들의 사진과 이력 등을 게시한 벽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충남에서만 전체 선거사범의 66%에 달하는 35건의 현수막·벽보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17대 대선의 3건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천안에서는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공터 펜스에 붙은 선거벽보를 손으로 찢은 초등생 4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세종에서도 아파트 단지 상가에 붙은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대전 유성에서도 지난 2일 다리 위 난간에 부착돼 있던 벽보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길게 찢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일에도 서구에서는 선거벽보가 뜯겨진 채 발견됐다.

각종 선거법 위반 사건도 잇따라 지난 16일 대전의 한 백화점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가 적힌 피켓을 든 20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 앞서 15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선거유세 차량을 손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사이버 비방 등 네거티브와 각종 선거법 위반 관련 사건에 대해 선거법 공소시효(6개월)를 고려해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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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선 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방문, 선대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은 박 당선인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에 이어 박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제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서게 된 것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과 힘, 애국의 정신 덕분”이라며 “국민을 위한 마음을 국정 운영에서 늘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였던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는 화해의 대탕평으로 역사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새마을운동)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위로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저와 문 후보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마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출마한 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박 당선인은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 그 길에 국민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선거 유세 기간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의 장지가 있는 덕양 하늘문, 일산 청아공원을 찾기도 했다.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 당선인은 이후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장신썬 중국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와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를 당사에서 잇따라 접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박 당선인 측 이학재 비서실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박 당선인의 당선증을 수령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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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과 동시에 주황색 클레이 조각들이 하늘에 흩뿌려진다. 통쾌하다는 단어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이 온 몸을 훑는다.”  김영준 기자

“한 발씩 내가 탄환에 맞아 박살나는 접시를 보면 저격수라도 된 마냥 신이 난다.” 박은진 기자

“‘탕~탕~' 한 발은 침묵을, 한 발은 접시를 깼다. 나의 스트레스는 날아오르는 피전에 실려 산산조각이 난다. 사격 후 탄피가 내뿜는 입김이 따뜻하다.” 원승일 기자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반동은 총의 무게만큼 묵직했다. 사격이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고난도 스포츠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다.”  최예린 기자


추운 겨울, 사람들은 저절로 몸을 움츠린다.

추위 속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도 스키나 스케이트, 겨울산행 등 다른 계절보다 크게 줄면서 사람들은 막연히 봄을 기다린다.

이런 겨울의 웅크림을 한 방에 떨칠 수 있는 레저스포츠, 클레이 사격 체험을 위해 충북 청원군 청원종합사격장을 찾아갔다.

이날 체험에는 특별히 본보 26기 수습기자들이 동행했다.

◆초보자도 쉬운 사격 체험

계속되는 한파로 지난 번에 내린 눈이 여전히 산야를 덮고 있다. 청원종합사격장에 도착하니 오늘 지도를 맞은 코치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이날 지도는 이재국(27) 코치와 최강균(55) 코치가 맡았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이날 사용할 탄약 상자와 사격 조끼, 귀마개 등을 받아들고 사격장으로 이동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사격장의 규모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초보자들이 이용하는 사대에 올라 사격 순서를 정하면 곧 코치로부터 기본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사로에서 코치와 사수의 1대 1로 이뤄진다.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총기를 다루는 만큼 안전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 교육에 이어 사격 자세와 조준 요령, 격발 순간 등을 가르치는 코치의 말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운다. 이날 사용한 엽총은 일본제 MK38로 길이 120㎝, 무게 3.5㎏, 가격은 300만 원 선이다. 한 번에 두 발이 장전되고, 장전 후 방아쇠만 당기면 발사되는 반자동이다.

탄약 값(25발 1상자 2만 2000원, 회원은 1만 7000원)만 내면 총기는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 이날 사용한 '7호 반' 탄약, 탄약은 두개의 약실에 각각 장전한다, 사격후 레버를 틀면 탄피가 추출된다, 사격 후 화학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안전 필수, 즐거움 두 배

모든 스포츠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사격의 경우 바른 자세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정면을 12시 방향이라고 할 때 몸은 1시 방향으로 선 상태에서 그대로 상반신을 정면으로 돌리고 총을 어깨에 단단히 견착한다.

클레이 사격에 사용하는 탄약은 2.4㎜ 크기의 쇠구슬이 수백 개 들어있는 산탄으로, 화약의 양은 군용 소총보다 적지만 엽총에는 완충기가 없어 반동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클레이 사격의 조준은 양 눈을 모두 뜨고 하는 일종의 지향 사격이다.

그래서 가늠쇠를 보지 않고 총열 끝 위에 표적이 올라올 때 격발해야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이 때 성공의 포인트는 처음 견착한 사격자세에서 팔을 돌려 총구의 방향을 잡는 것이 아니라 총을 고정한 체로 상반신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했던 사람은 습관처럼 총구만 움직여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 코치가 귀띔한다. 안전을 위해 장전이 된 상태에서는 총구는 무조건 전방을 향해야 하며, 사격이 중단되면 약실을 개방하고 땅을 향하도록 한다.

 

   
▲ 클레이 사격은 현장에서 기본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총을 처음 잡은 본보 최예린 기자(왼쪽)와 바른 사격 자세를 보여준 박은진 기자(오른쪽).

눈 밭에 펼쳐지는 명중의 쾌감

기본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약실에 두툼한 탄약 두 발을 넣는다.

총을 단단히 견착한 상태로 눈을 부릅뜨고 ‘아’ 소리를 내니 지름 11㎝의 주황색 접시가 날아오른다. 표적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사수 본인은 총소리는 듣지 못하고, 어깨에 전해지는 반동도 느낄 겨를이 없다.

찬 바람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총구 위로 좁아진 시선 속에는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선명한 주황색 접시만 보일 뿐이다.

방아쇠를 당기고 총구가 들썩이며 접시가 깨져나갈 때의 희열도 잠깐, 즉시 2탄 발사를 위해 눈과 팔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재장전을 위해 총을 꺾으니 탄피가 튀어오르며 하얀 화학연기를 내뿜는다.

오랜만에 코 끝으로 전해지는 화약 냄새는 구수하기까지 하다.

재장전을 마치고 전방을 주시하니 다시 눈과 팔에 힘이 들어간다. 경쾌한 총소리가 들리며 어깨가 들썩이고, 다시 장전한다.

마음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어느새 주변의 추위를 모두 녹여버렸다. 그렇게 25발 한 상자를 다 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 속에는 오로지 주황색 접시가 깨지는 상상 뿐이다.

추운 겨울은 어느새 저멀리 사라졌다.

사격을 마치고 지도한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사격장을 나서는 순간 마음은 이미 다시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글·사진=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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