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상권 분류됐던 서구 둔산동·유성구 봉명동 명성 퇴색 
상가 공실률 증가세·서대전 가구거리 등 특화거리도 ‘침체’ 
사업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상점가 단체 등록 등 제안도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제 불황과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대전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골목상권, 전통시장, 동네상권 등 지역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상권의 깊은 침체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명과 한숨을 쏟아내게 하고 있다. 

우선 대전 대표상권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대전의 3대 핵심 상권으로 분류되는 원도심은 살아나고 있는 반면 서구 둔산동, 유성구 봉명동 등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서구 둔산동, 유성구 봉명동의 자영업자들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인건비와 임대료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돌려막기가 일상이 됐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 2분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액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었고, 투자를 위한 시설 자금보다 연명을 위한 운전자금 대출 비중이 높아졌다.

대전의 핵심 상권으로 급성장한 봉명동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올해 매출이 거의 20% 가까이 줄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봉명동 일대가 핵심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올라간 임대료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액 감소로 가게를 내놓고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높은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공실률도 늘어 나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이 평균 12%, 소규모가 5.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7% p, 0.1% p 증가했다. 서대전네거리 상권은 공실 장기화 및 경기 부진 영향 등으로 임대 가격지수도 0.52% 하락했다.

핵심 상권 중 원도심인 중구 은행동만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 신축 야구장과 복합쇼핑몰 정상화, 옛 충남지방경찰청 활용 방안까지 원도심 활성화의 유인책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다.

야간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과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서구 둔산동의 시청 근처 골목 상권이 움츠러든 것도 그중 하나다.
밤늦게까지 가게 불을 밝혀주던 손님이 실종되면서 골목상권도 존폐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지난 1분기(65.97) 대비 0.89p 하락한 65.08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외식산업의 경기를 전망하는 외식산업미래경기전망지수는 68.66였다.
평균적으로 미래경기전망지수가 현재 지수 대비 5p 가량 높은 것을 고려하면 향후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화거리도 침체를 겪고 있다. 대전의 특화거리는 17곳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치구가 잇따라 지정했다.
1990년 말, 2000년 대 초 지정된 특화거리는 최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특화거리를 대표하는 서대전가구거리도 쇠퇴기를 맞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과 유통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가구거리만의 특색이 사라지며 상권의 쇠퇴를 불러왔다. 직영점이 아닌 개인 점포는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폐점을 하는 추세며 주인이 떠난 점포는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방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규모별 최저임금 적용 차등화와 전국 상점가 단체 등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수현 전국상점가연합회 대전시지부장은 "30곳 이상의 점포로 구성된 전국 1만 6000여 곳 상권이 마케팅 전략 설립을 통한 활성화를 위해 전국상점가 단체 등록이 필요하다"면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사업 규모별로 최저임금도 차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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