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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8 휴가철 북적이던 유원지 '쓰레기'만 남았다

[르포]
동학사 등 피서객쓰레기 '몸살'
쓰레기더미로 곳곳 벌레·악취
휴가철 집중단속에도 속수무책

동학사 인근 식당가 주변에 버려진 생활쓰레기들. 사진 = 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여기에 버려도 되는 것 아니에요?”

여름휴가철 피크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주말.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 인근 도로 옆에 쓰레기 무덤에 또다른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한 피서객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던지고 간 말이다.

얼마 뒤에는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생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역 유명 유원지와 등산로 등이 휴가철 몰려든 피서객들이 양심과 함께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청호반을 비롯한 대전지역 유명 유원지들은 이처럼 더위를 피해 모여든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자, 라면 봉지를 비롯해 일회용 용기, 페트병 등 함부로 버려진 생활 쓰레기로 인해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미관 훼손도 심각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피서지에서 발생하지 않는 부서진 의자나 소형 전자제품 등 생활 쓰레기까지 뒤엉켜 쌓이면서, 쓰레기 더미마다 파리 등이 꼬이고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기분 좋게 막바지 휴가를 즐기러 찾은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자체들도 쓰레기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수시로 치우며 관리하고 있지만, 피서객들이 모이는 시기에는 쓰레기 발생이 폭증하면서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원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54)씨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건 안했건, 쓰레기가 하나하나 쌓여 미관상 안좋은 것은 물론 악취가 난다”며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도 함께 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지역 구청 관계자는 “직원 1명당 하루 100~200통의 전화를 소화할 정도로 쓰레기 민원 전화가 걸려온다”며 “특히 유원지는 사실상 한번 왔다 가는 피서객들이라 적발하기도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지자체에는 사법권이 없기 때문에 경찰과 협조해야만 범인 추적을 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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