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사회 전분야 확산, ‘도제식 교육’ 문화예술계열 대학 수직적 질서
밉보이면 앞길 막혀 … 
2차 피해 두려워 침묵뿐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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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전의 한 대학 문화예술계열 학과를 졸업한 A 씨는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불현듯 재학 당시 성추행으로 유명했던 한 교수가 떠올랐다. 그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로 여학생들을 불러 뽀뽀를 시키거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한참 선배 때부터 지금의 후배들까지 해당 교수의 만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A 씨.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턱에 교수에게 밉보이면 앞길이 막히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는 졸업한 지금까지도 그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한했다. 

검찰조직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의 불씨가 문화예술계에서 유독 타오르며 이제 예술대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권력구조에 사로잡혀 폭로 시 감당해야 할 2차 피해를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연극·음악·미술 등 해당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인들이다.

이들이 단순한 ‘갑’에서 ‘괴물’이 되기까지 그간의 문화예술계 분위기는 그야말로 ‘왕들의 천국’이었다. 그 출발은 예술인을 양성하는 상아탑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예술학과에선 교수와 제자 간 1대 1 레슨을 비롯한 이른바 도제식 교육이 이뤄진다. ‘도제’란 특수한 직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숙달하기 위해 지식과 기능을 가진 사람 아래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대부분의 순수예술 학과는 교수와 제자가 함께 갖는 시간이 상당할 수밖에 없고 강의 특성상 신체적 접촉도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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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예능계열 학과를 졸업한 최모(여·27) 씨는 “예술분야의 경우 교수와 제자 간 사이가 그 어느 분야보다 밀접하다”며 “그런 분위기 속 일부 교수들의 경우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 발언 등을 예술로 합리화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학생은 많고 주어지는 기회가 적어 졸업 후 일명 ‘밥그릇 싸움’이 그 어떤 업계보다 치열하다. ‘어떤 교수의 제자’, ‘누구의 사단’이란 꼬리표는 결국 생업을 유지하는 생명줄로 이어진다. 이런 뿌리 깊은 관행과 구조가 각종 성폭력을 비롯해 ‘왕’들의 무한 갑질에도 순응하고 침묵할 수 밖에 없는 문화예술계의 현실이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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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수두 감염병 주의어린이 주로 발병… 접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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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학철을 맞아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 감염병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학기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체력이 약해진 학생들은 여러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만큼 학교와 학부모는 전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유행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8주(2월18~24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8.8명으로, 2017~2018절기 유행기준(6.6명)을 3개월째 상회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2018년 1주(12월31일~1월6일) 외래환자 1000명당 72.1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전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1~6세(외래환자 1000명당 31.9명)와 7~12세(21.5명)에서는 여전히 다른 연령보다 높은 상태다. 유행주의보는 의심환자가 1000명당 6.6명 아래로 떨어져야 해제될 수 있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도 봄철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개학 초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이 두 가지의 감염병은 매년 4~6월, 10~1월 사이 발생이 증가하는데, 환자가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비말)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들에게서 자주 발생된다. 따라서 감염병이 유행하기 전 어린이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표준일정에 따라 접종하고 누락된 접종이 있으면 완료해야 한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전염기간 내 등원·등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자녀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 발생일부터 3일 이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5일까지 등원·등교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후 학생들의 집단 생활로 인해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우려가 있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준수 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공문을 발송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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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대기업들의 외면에 현안사업마다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오는 8일까지 결국 롯데그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꼴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따로 있지만 핵심입점업체인 롯데계열사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모든 게 도미노처럼 엎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사실상 앞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지연의 책임이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이전 3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던 것. 이번 민간사업자 4차공모에서는 ㈜하주실업이라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끼고 롯데계열사가 입점의향기업으로 참여해 우회입찰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롯데에 대한 지역민심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음에도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는 본협약 체결기한까지 연장해주며 롯데에 기대고 있다. 

대전시청 앞에는 “시민 여망을 외면한 롯데는 복합터미널 사업이 단물빠지면 뱉어버리는 껌쯤으로 알았는지 해명하라”는 플래카드도 붙은 상태다. 특혜라고 말이 나올만큼 사업성까지 높여준 상황에서 롯데가 끝내 참여하지 않는다면 대전시로서는 또 한 번 체면을 크게 구기는 셈이다. 롯데는 현재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대규모 신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대전역세권 개발도 마찬가지다. 역세권 개발은 침체된 대전 원도심을 살리는 촉매제 격의 사업이다. 전국 대부분의 역세권이 개발되고 있지만 대전만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큰 배경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없기 때문. 한국철도공사는 2005년과 20015년 대전역복합2구역에 두차례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으나 두차례 모두 응모한 기업이 없어 무산됐었다.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그만큼의 사업성이 담보돼야하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대전시는 기반시설 확충 등 사업성을 강화해가면서 올해 다시 역세권재정비 사업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앞서 공모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지만은 않은게 현실이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기업이 들어와야 사업 안정성도 있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것 아니겠냐”며 “가뜩이나 지역에 규모가 큰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니만큼 대기업 투자 유치는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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