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 사태 대혼란의 끝은 언제 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폐렴의 확산세는 앞으로 10일 전후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청권에선 아직 확진자가 없다지만 하루마다 의심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10일 전후로 폐렴 확산 또는 진정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가정의학과의원 조성원 원장은 이번 주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추세 등을 비춰볼 때 이번주 골든타임을 놓치면 조기종식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폐렴이 감기 변형 바이러스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 독감처럼 서서히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골든타임 동안 감염원 유입 차단을 막지 못하면 4~5월까지도 폐렴이 이어질 수도 있어 관련 당국의 방역태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혔다.
마찬가지로 김영일 대전시 의사협회 회장도 앞으로 10일 전후가 폐렴의 확산 또는 진정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현재 15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이틀정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14일)를 감안 할 경우 10일 내외기간 동안 확산과 진정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며 “종식에 대한 부분은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10일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김세훈 건양대 대전캠퍼스 보건진료소장도 현 시점에서 잠복기가 지나는 오는 10일경을 기준으로 확산세 또는 하락세를 구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도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중국의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 요소가 많아 확산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홍기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바이러스진단팀 박사는 “현재 확산 방지 연구에 매진 중인 상황에 확진 환자가 늘고 있고 2차, 3차 감염자 확진자 발생 중이라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가 고온에 취약하고 계절을 탈 수 있긴 하지만 한 시즌을 지나간 것도 아니고, 봄이 돼도 사멸 온도까지 오르지는 않는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판단을 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온도가 높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2차감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바이러스에 대한 예측과 판단은 불가할 정도”라고 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은 이번 바이러스를 놓고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전염성이 높은 독감처럼 확산하고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진단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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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거리는 한산해 졌다. 사진=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우한 폐렴 이후에는 주말도 한산해져서 가게 앞 거리 자체가 텅텅 빈 느낌이에요.”

전 세계를 뒤덮은 '우한 폐렴' 공포가 대전지역에도 번지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꺼리게 되자 백화점과 영화관, 광장 등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도 줄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는 우한 폐렴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만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화장품, 의류 등 대부분 매장의 손님은 20~30% 줄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20~30%가량 줄었다"며 "우한 폐렴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서구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도 한산했다.

직원 최모(29) 씨는 “저녁 시간 전후로는 정신없이 음료를 만들어야 했지만 우한 폐렴 이후엔 한가한 날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역시 고객이 줄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고객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예전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듯 고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었다. 마트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응대했다.

평소 이 매장은 오후 8시30분이 넘어가면 사람들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줄을 서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다. 좌석도 빈 곳이 많았다.


1일 지역 백화점 식당가엔 평소보다 손님이 줄어든 게 확연히 드러났다.

백화점 식당가는 점심시간 때가 되면 고객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날은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문화·체육계도 다르지 않았다.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블루팡스와 우리카드위비 배구경기에서는 텅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삼성화재와 1위 팀 우리카드의 맞대결인 만큼 흥행 대박이 예상됐지만, 관중수는 1392명에 그쳤다.

이전 홈경기(1월 29일) 관중수 2026명과 비교하면 약 32%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찾은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트장과 한밭수목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초 북새통을 이루던 야외 스케이트장 링크에는 여유공간이 가득했다.

시민광장을 가로지르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도, 한밭수목원을 거닐던 가족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관과 키즈카페 등도 한숨을 쉬고 있다.

지역 영화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때문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관람객이 대폭 줄었다"며 "단체 예약도 대부분 취소됐다"고 말했다.

키즈카페 관계자도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니 피해가 크다. 절반은커녕 손님이 평소의 10~20%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심건·송해창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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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끝나고 中유학생 복귀 … 유치원 등 학부모 문의 빗발
교육부, 우한 방문 교직원·학생은 자가격리… 예방 매뉴얼 배포도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 교육계가 개강과 입학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30일부터 춘절 연휴가 끝나가고 개강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의 복귀가 예상되면서 지역 교육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8일 대전세종연구원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18년 대전지역의 총 외국인 유학생 수는 6877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중 지역 8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286명으로 전체 유학생 비율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가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및 중국 방문 학생을 파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교는 29일까지 유학생 전체 대상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지 조사 중에 있으며 타 대학은 국제협력처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중국 유학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원 파악과 입·출입 파악에 나섰으며 수시로 생활관 내 학생을 대상으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단기연수와 교환학생과 관련해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연기를 검토 중이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에서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국내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에서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임시 휴원령이 내려지자, 충청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선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는데 등원 미뤄야겠죠?’, ‘폐렴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서 어린이집 보내기 무섭네요’ 등 등원 관련 게시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중국 우한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귀국일 기준으로 자가격리 처리하기로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지난 20일부터 운영해 온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하고 시도교육청 및 대학 등 교육계 전반으로 대응 매뉴얼을 전파했다.

후안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의심증상자의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조치하고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지난 13일 이후(14일 잠복기 고려) 후안 지역에서 귀국한 유·초·중·고와 대학의 교직원·학생에 대해 귀국일 기준 14일간 자가격리(격리기간 출석인정) 처리하기로 했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도 이날부터 긴급하게 비상대책반 가동에 돌입했다. 각 교육청은 유치원 및 각 학교에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을 배포하고 손소독제나 마스크·체온계 등 추가 구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14개 초·중·고교가 개학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건강 수칙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졸업식과 종업식을 대규모로 개최하기보단 각 학급별 등 소규모로 축소하기로 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전 간부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이력을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후베이 지역을 방문한 경우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할 수 없다.

충남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한 감염병 관리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학교별로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이 알리미 시스템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되도록 안내했다.

강대묵·조선교·윤지수 기자 mugi1000@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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