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인근 도매업자
횟집·마트에 하루 수천t 유통
70곳中 정수시스템 보유 1곳
광범위 사용… “관리감독 시급”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 일대 수산물 도매업소들은 원활한 해수 유통을 위해 다량의 파이프를 설치해 놓고 있었다. 사진=이심건, 김기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정화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해수가 충청권의 대형 수산물 도·소매업자들과 횟집에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수를 판매·유통하기 위해서는 정수시스템을 갖춘 뒤 관할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대천해수욕장 인근 수산물 도매업자들은 특별한 살균·여과과정 없이 해수를 유통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해양수산부와 보령시, 해수 판매업계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일부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8t과 11t, 25t짜리 활어차(탱크로리)를 이용, 대전 수산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대형 횟집과 대규모 마트 등에 수산물과 함께 하루 수천t 규모의 해수를 공급하고 있다.

보령시는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상권들의 편의를 위해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해수를 집수조 목적으로 사용 할 수 있게끔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일부 도매업자들은 집수조 목적을 넘어 대도시권에서 들어오는 수산물 소매업자들에게 유통하고 있다.

해수를 판매·유통하기 위해서는 중금속과 같은 독소성분과 유해성분을 걸러낼 수 있는 정수 시스템을 갖춘 뒤 관할청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야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보령시에서 해수를 끌어쓰는 목적으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은 70곳의 업체 중 ‘집수조 및 해수판매’를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 대천해수욕장 인근에는 대도시에서 들어온 수십대의 활어차를 통해 해수가 유통되고 있다.

해수를 어업용도에 맞게 전문적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사업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수 정식 판매업체는 경기권, 충청권, 전라권에 공인기관의 검증을 받은 정제된 해수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이를 이용할 시 해수를 운반하는 물류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소매업자들은 소비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삼아 이 같은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제되지 않은 해수가 육상을 통해 유통될 경우 소비자들의 식단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해수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의 경우에는 복통과 설사, 하지통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균의 증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정제를 통해 어업용도에 맞는 해수 사용이 필수적이다.

정제되지 않는 해수를 통한 먹거리 위협은 비단 수산물 문제만이 아니다. 해수는 김치공장과 같이 식품제조업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불법적인 해수 유통이 공공연하게 자리 잡힐 경우 소비자들의 위생문제는 더욱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수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해안가 주변에 큰 오염이 없는 이상 물을 끌어다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겠지만 물을 끌어쓰는 수로의 경우는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로에 대한 정기 점검이 있어야하고 소비자들의 먹거리와 직접 연관이 있는 물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수질검사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심건·김기운 기자 beotkkot@cctoday.co.kr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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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거센 한파가 이어져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 청주육거리시장이 한가하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쇼핑불편 인식 … 소비자 외면 대책마련 고심에도 별수 없어 하루빨리 한파 지나가길 바라


충북지역 전통시장이 설 명절 대목에도 ‘울상’이다. 연일 거센 한파가 이어져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강추위로 인한 쇼핑 불편에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청주 육거리시장, 북부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등을 비롯한 도내 전통시장의 풍경은 대체적으로 한가한 모습이었다.

명절 대목 준비에 손님으로 붐비기는커녕, 상인들마저 강추위에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일부 상인들은 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쉬기도 했다.


청주 육거리시장 청과점 상인 A씨는 “추워도 명절 열흘전부터는 손님들로 어느 정도 붐비기 마련인데, 20년 장사하면서 올해 같은 불황은 처음”이라며 아쉬워 했다. 각 상인회 측도 이같은 상황과 관련,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한파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고객들을 위해 시장 내 간이 난방시설 설치를 알아봤지만, 연료비 부담과 화재 위험때문에 다른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비가림막 설치 등으로 눈·비와 찬바람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강추위로 외출도 자제하는 요즘, 굳이 전통시장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은 하루빨리 한파가 지나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상인들은 돌아오는 주말부터 닷새동안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주말부터는 날씨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각 기관이 전통시장 장보기 독려에 나섰고,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막바지 설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알차고 값싸게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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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통시장을 살리자


글싣는 순서
<上>각종 지원에도 살아남기 힘든 전통시장들

<中>희소성·특화성이 전통시장만의 경쟁력
<下>지역이 아닌 전국적인 경쟁력 갖추자


정부가 중소상권과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쇼핑몰에 대한 규제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다. 정부 방안은 대형마트에 이어 복합쇼핑몰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의무 휴업과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소비자 및 관련 단체, 전문가들은 영업규제 중심의 중소상권 보호 정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입을 모은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고자 내놓은 방안이 겉보기와 달리 실질적으로 내실이 없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전통시장 보호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충청투데이는 실질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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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통시장들은 국내 주요 소비의 장이었던 과거 모습과 달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침체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년간 각종 지원책을 시행해왔다. 15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지원 사업인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2002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1조 9550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현대화사업은 주로 비가림시설(아케이드), 진입도로 확장, 고객쉼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노후한 시설 개선 등이 주를 이뤘다. 대전지역 전통시장에도 같은 기간 778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년간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시설현대화 사업은 시장 방문객과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시장에 대한 지원 사업이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획일화됨에 따라 각 시장만의 특색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설현대화로 시장 환경이 과거보다 깨끗하고 정돈된 측면은 있으나 근본적인 질적 향상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개별 전통시장(1550여곳) 일평균 매출액은 2012년 4755만원에서 2015년 4812만원으로, 3년간 60만원가량 늘었다. 이를 기준으로 전국 전통시장 한 곳당 연매출 증가는 어림잡아 2억 1600만원 정도다.

반면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분석 자료를 보면 전국 대형마트의 점포 한 곳당 연매출액은 같은 시기 18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대형쇼핑몰 등에 대한 규제와 전통시장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들이 빛을 바라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전통시장 지원 정책들이 장기적 대안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히 이벤트성의 사업을 진행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중장기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비롯해 최근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인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에 전통시장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임성복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시장 사례 등을 살펴볼 때도 전통시장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여지는 아직 충분히 있다”며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전통시장은 물론 주변 권역이 지닌 역사와 특성을 강화해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는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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