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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9일 대전시의회에서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19일 대전시민이 만들어 준 4선 중진의원의 경력을 대전 난제 해결과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며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은 많은 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얽혀 있고 다른 도시와의 경쟁을 뚫고 나갈 성장동력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4선 중진'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활용해 대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치권과 부처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정치적 역량과 자산,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철학과 궤를 함께하는 지역정부의 기반과 협업이 절실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대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 역할을 맡고 싶다”고 차기 시장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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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원내 제1당 지위 유지를 위해 현역 의원들의 출마 자제를 요청하는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당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출마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나눴다. 동료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원의 뜻을 밝혔고, 그런 부분에서 시장을 잘 해낼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대전시장 출마 의지는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권한대행 체제인 대전시정을 뒷받침하는 게 현역 의원의 책무라고 생각해 미뤘다”며 “하지만 이젠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대전 출신으로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대전 유성에서 네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미래전략·과학기술특위 위원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대전시장 공천 경쟁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정국교 전 국회의원까지 포함해 4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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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권 시장이 14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공직자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정치자금법’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14일 끝내 중도하차하면서 지역 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로 지역 정가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대전시장 후보군에 변화가 생겨나면서 구청장은 물론 광역의원, 그에 따른 기초의원까지 연쇄적인 선거구도 개편이 일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권 전 시장의 낙마를 계기로 그동안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했던 후보예정자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분간 지역 정가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적이다.

우선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상민 의원(유성을)과 박범계 의원(서구을),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장이 자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껴왔던 이들이 이번 사태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속내를 숨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성에서 내리 4선을 달리면서 세력을 구축한 이 의원은 최근 활동 반경을 대전 전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일찌감치 대전시장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대전시당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 의원 역시 권 전 시장이 추진했던 월평공원 개발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을 계기로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8년간 유성구청장으로 지역에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한 허 청장 역시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선 지역구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로 발생하게 될 국회의원 재보선 자리를 두고 후보간 조율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사라지면서 야당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후보군에는 박성효 전 시장과 함께 정용기 의원(대덕구), 이장우 의원(동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구청장, 9대 대전시장,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면서 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인 정 의원은 대전시장 출마와 관련해 “민심에 따르겠다”는 말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쳐 왔고, 이 의원 역시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혀왔다. 여기에 이재선 전 국회의원과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도 한국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선 대전시장과 동구청장 3선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한현택 동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한 청장이 3선 도전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에는 중앙당 차원에서 김세환 전 중앙당 부대변인을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바른정당에선 오래전부터 대전시장 도전을 준비해 온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국민의당-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정계개편에 따른 변화의 여지는 충분하다.

정의당에선 각각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 경험이 있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부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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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최도안 2017.11.18 08:01

    죄를 짓고도 이렇게 오랫동안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단 사실에 놀랍다.
    법에 문제가 크다고 본다.
    선거법을 위반해서 당선된 사람은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년 반 동안이나 시장직을 했으니 그동안 지급한 급여 몰수는 물론 국가가 피해보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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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권선택 대전시장. 충청투데이 DB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선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주요 현안사업의 향방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부분 그동안 시정을 함께 이끌어온 동반자적 입장에서 긍정적 결론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대전시 공직사회는 수장인 권 시장의 대법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흘렀다. 외부적으로는 담담함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 편에선 재판 추이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선고 결과를 미리 추론해 입에 담는 것은 피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은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공무원들은 권 시장의 선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대법원이 선고일을 예상보다 빨리 잡은 것도 결국 좋은 결과의 징조가 아니겠냐며 긍정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공직사회가 권 시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기간 끌어온 재판으로 ‘함께’라는 동질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공직사회는 1심과 2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났을 때 매우 침체됐지만,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에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고등법원이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고, 민선6기는 임기 내내 위축과 회복이 반복됐다. 이 같은 반복 속에서 어느덧 민선6기 임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사업에 대한 사명과 책임감이 커질수록 권 시장과의 유대감도 확대됐다.

공직 출신인 권 시장이 평소 직원들과 대화에 적극 나서고 비교적 일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도 민심을 잃지 않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주요 현안사업들이 추진력을 확보하거나 결실을 맺어가는 단계에서 수장의 부재는 결국 ‘닻을 잃은 배’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법원 판결이 늦어지면서 민선6기 시정이 탄력을 받다가도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이어져 왔던 게 사실”이라며 “세월이 지나면서 임기는 마무리 단계에 왔고 주요 사업들도 진행이 많이 이뤄진 만큼 권 시장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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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권선택 대전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일이 14일로 확정되면서 충청권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권 시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내년 대전시장 선거는 물론 구청장과 광역의원 선거 구도까지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권 시장이 파기환송(재심)을 받아 정치적으로 부활하느냐, 아니면 기각(당선무효)으로 마침표를 찍느냐의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각자의 유불리를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만약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한다면 권 시장은 지난 3년간 족쇄로 작용했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지역에서의 정치적 세력을 불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재선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내년 민주당 대전시장 공천권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현재 이상민·박범계 의원이나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 민주당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공천권 둔 경쟁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면 권 시장이 당선 무효형으로 시장직을 잃게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선 권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럴 경우 민주당 내 공천 싸움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치닫을 수 있다. 특히 대전시장 선거와 구청장 선거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유력 후보의 결심에 따라 관련 광역·기초의원 선거까지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야당의 대전시장 후보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정용기(대덕구)·이장우(동구) 의원 등이, 국민의당에선 한현택 동구청장, 바른정당에서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유력후보군에 올라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은 많은 잇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권 시장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권 시장이 무죄를 받아 정치 활동을 이어간다면 상대적으로 파장이 적을 수 있지만, 유죄를 받아 대전시장이 공석이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장 선거가 무주공산이 된다면 그로 인해 연쇄적으로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선거구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어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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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13일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정계 개편 움직임도 속도를 내면서 예비후보자의 유불리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1일부터 충청권 광역(교육감)·기초단체장 선거구별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와 앞으로 남아 있는 변수를 짚어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전시장 후보군에는 10여명의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변수로 꼽히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후보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권 시장이 이달 중으로 전망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당선 유효형을 받는다면 공천권까지 가져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대전 유성에서 내리 4선을 차지한 중진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앙당에서의 입김이 세진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유성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의 경우 불출마 쪽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침묵하고 있던 월평공원 개발에 대해 최근 대전시의 행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진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권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가 유력시된다.

또 현역 국회의원인 재선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와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도 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부담감은 남아 있다. 여기에 20년이 넘는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 이재선 전 국회의원과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했던 대표적 보수논객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이미 출마를 공식화 했다.

국민의당에선 구청장 재선의 한현택 동구청장과 임영호 전 국회의원이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봤을 땐 이들보다는 아직까지 거론되지 않은 인사의 깜짝 공천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야권 정계 개편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바른정당과의 구체적인 연대 로드맵이 나올 때까지는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야권 정계 개편에 큰 영향을 받게 될 바른정당에서는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유력한 예비후보다. 남 위원장은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경기도 경제부지사, 부산 센텀시티 대표이사 등 화려한 스펙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전시장 선거를 준비해 왔다.

정의당 후보로는 각각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 경험이 있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부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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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두 명사가 만나다]

"스포츠는 지역공동체 정신 살리는 소통의 징검다리…"
"전국 첫 통합체육회 출범시킨 대전, 체육계 모범사례"

말띠 동년배·고향 충청도 
2006년 의원·대한수영연맹회장 첫만남 고향 이야기·학창시절 얘기로 추억 회상
함께 손잡다-엘리트 체육 희망
단합·협동·배려·승복, 인성 쌓는데 좋아 스포츠타운 주민 커뮤니티 공간에 최적
대전서남부 스포츠타운
체육시설 몇개 짓는게 아닌 독일식 종합 인프라 구축 오래된 야구장·체육관 리빌딩


▲ 54년 말띠 동갑이자 고향이 대전인 권선택 대전시장(오른쪽)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시청에서 만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까까머리 고교시절 운동에 미쳐 살던 스포츠광들이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었다. 야구광을 자처했던 대전고 출신은 대전시장이자 대전시체육회장이 됐고, 만능스포츠맨으로 불리우던 보문고 출신은 우리나라 체육의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이 됐다. 54년 말띠 동갑,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40여년 만에 자신들의 고향인 대전에서 만나 그간 못다한 회포를 풀었다.

◆10년 만에 푼 회포
대전시청에 들어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걸음이 가볍다. 동년배인 권선택 시장과 오랜만의 조우를 위해 아침잠도 물리며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왔다. 이 회장이 10층 접견실에 앉아 숨을 돌리는 사이 권 시장이 반색하며 버선발로 달려왔다.

“이기흥 회장, 이게 얼마 만입니까. 10년 만에 다시 만나니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아침부터 서울서 대전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권 시장님 보러 7시40분 기차 타고 대전에 왔습니다. 먼 거리에서 응원만 하다가 이렇게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두 명사의 첫 만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 시장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막 시작한 때였고 이 회장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할 때였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우연찮게 만난 두 사람은 말띠 동년배, 충청도 사람이라는 공통점 아래 고향 이야기부터 학창시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기탄없이 나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두 사람의 정은 아직 그 시절 그대로였다.
이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권 시장의 행적을 보면 22살의 나이에 최연소로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행정자치부 행정과장, 내무부 지방기획과장과 지방행정과장,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 등 충청권에서 큰 인물”이라며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견줄 정도로 커리어가 대단했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시절에도 열의가 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 회장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워했다.
“이 회장이야말로 대단한 분. 사람을 아우르는 힘이 대단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맥이 끝없는 분 아닌가. 내가 대전에서 시장을 하며 대전시체육회장을 맡았다면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이끄는 대한민국 스포츠대통령이지요.” 

권 시장과 이 회장은 그동안 지내왔던 세월을 반추하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시청 잔디밭을 거닐며 몇 마디 대화가 오고 간 후 권 시장이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이 회장 그럴 게 아니라 우리 부사동 한번 갑시다.”

“시장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한밭체육관 가서 옛날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어요.”

“까짓거 좋지요. 같이 갑시다.”

◆풍경은 변했지만 사람은 그대로
“여기가 예전에는 전부 비행장이었는데 참 세월 많이 변했어요.”
이 회장이 대전시청을 나서며 운을 떼자 권 시장이 화답한다. “천지개벽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대전은 대흥동, 선화동, 은행동이 전부인 줄 알았지요. 제가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오다 보니 아주 어릴 적에는 대흥초 나오는 게 소원일 때도 있었어요.”

이 회장은 권 시장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맞다. 그때 대흥초는 부잣집 도련님들만 다니는 학교였지요. 돌이켜보면 유성에 한번 가려면 대흥동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고 갈 정도로 멀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참 가까워졌지요. 군대를 공군으로 나왔는데 예전 둔산동은 비행장 말고는 모두 포도밭밖에 없었어요.”

세월이 지나며 풍경도 변했다. 포도밭은 도시가 됐고, 비행장에는 시청이 들어섰다. 과거 시청과 도청사가 있던 시가지는 구도심이 돼 옛 영광의 흔적만 남아있다. 까까머리 청년들도 풍경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얼굴에 주름이 하나둘 박혀있다. 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변치 않았다.


◆마운드에 선 야구광
차 안에서 풍경을 한참 바라보던 권 시장이 이 회장에게 말을 붙였다. “이 회장님, 학창시절 이야기 좀 합시다.”

“저요? 그때가 참 옛날인데 보문고 다녔을 때 흥사단 활동을 좀 했어요. 혈기가 왕성하니 뭐든 닥치고 열심히 했죠. 보문고가 불교학교이니 종교 활동도 많이 했고, 덕분에 지금은 조계종 전국신도회장까지 맡게 돼버렸지요. 권 시장님 대전고 다닐 때 학교가 야구 무지하게 잘했지 않나요.”

“제가 충남중, 대전고를 나왔는데 모두 야구학교만 다녔어요. 학교 다닐 때도 야구가 얼마나 좋았는지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몰래 도망쳐서 야구장에 자주 갔었어요. 주말이면 공부를 얼른 마치고 친구들이랑 야구를 보러 갈 때 기분이 그렇게 좋았었습니다.”

이 회장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권 시장님도 수업 빼먹고 야구장 갈 줄은 몰랐네요” 라고 반문했다.

“그때 고교야구 대단했지요. 이 회장님도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대전고와 대성고가 쌍벽을 이뤘는데 경기서 한 번 맞붙었다 하면 단체 패싸움이 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지요.”

권 시장과 이 회장이 학창시절을 보냈던 1970년대는 아직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이전인 시대로 고교야구가 전국을 휩쓸고 있었다.

전국의 고교 야구단은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회의 우승기를 거머쥐려 사투를 벌였고, 덩달아 학교에 야구단이 있는 고교생들은 학창시절에 야구를 빼놓을 수 없고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남보다 키도 작고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 야구를 잘은 못 하지만 보는 것은 남 못지않게 좋아해요. 야구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지난달 한화이글스 개막 경기에 시구까지 했습니다.”

◆체육 한번 키워봅시다
승합차가 봄바람을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이 권 시장에게 체육 이야기를 꺼냈다.
“스포츠를 통해 단합하고, 협동하고, 배려하고 또 심판의 결정에 승복하는 과정이 청소년에게 민주시민 소양을 가르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습니까? 요즘 학교는 너무 공부만 시키고 체육은 뒷전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회장님 그게 저도 고민입니다. 학생들에게 체육을 잘하게끔 하고 싶은데 대전시 공공체육 시설면적이 전국 평균의 절반도 안 됩니다. 부산이나 대구, 인천, 광주는 아시아경기대회나 육상선수권 유치해서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대전은 국제 규모 경기장이 없어요.”

권 시장의 이야기를 듣던 이 회장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이야기를 던졌다.
“권 시장님, 서남부스포츠타운 개발하려는 것이 말하자면 독일의 ‘골든 플랜(서독이 1960년 15년 계획으로 수립한 스포츠 시설 건설 계획)’ 같은 것 아닙니까?”

“부사동 체육관, 야구장, 운동장이 1950~1960년대 지어졌으니 이제 대전도 종합체육관 다시 지을 때가 됐습니다. 이 회장께서 이야기한 서독의 계획을 벤치마킹해 ‘대전형 골든 플랜’을 추진하고 있지요.”

“제가 대한체육회장이 된 지가 7개월이 됐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전국 시군구에 스포츠타운을 세우고 싶습니다. 여기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방과 후에 스포츠클럽, 리그활동을 하고 주민도 함께 즐기면 이 자체가 커뮤니티 공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회장은 대전시가 수립한 ‘2030 대전도시기본계획’에 관심을 가지며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대전을 비롯해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 대한 지원을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 회장도 아시다시피 대전에서 U-20 월드컵 경기가 9경기가 열리는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축구특별시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시장이자 (대전시티즌) 구단주로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통합체육으로 사회통합 
지난해 체육계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체육회’ 출범으로 인해 체육계는 많은 내홍과 반목, 불만이 불거지기도 했다. 체육이 기존 체계를 벗어나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권 시장 또한 이 문제를 놓치지 않고 대화 주제로 꺼냈다.

“지난해 대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통합체육회를 출범하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어우러진 선진국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요. 저는 오래전부터 국가체육의 밑거름은 생활체육이라 믿었고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엘리트체육, 프로구단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 시장님의 말처럼 생활체육 중요합니다. 외국처럼 체육특기생이 아닌 학생이 일반 학업을 하며 운동을 하다 국가대표가 되거나 직장을 다니며 국대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사회에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통합체육회 필요하지요. 우리나라도 변호사 국대, 회사원 국대, 공무원 국대 나올 때가 됐습니다.”

통합체육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동체 활성화도 언급됐다.
“이 회장님, ‘대전형 골든 플랜’이 단지 체육시설만 몇 개 지어놓는다고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과 같은 광역시에서 사라진 지역 공동체 정신이 생활체육 활성화로 다시금 부활하길 기대합니다. 스포츠클럽에 모인 시민들이 결속하고 화합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권 시장님 말씀 백번 옳습니다. 독일이 요즘 스포츠기본법을 토대로 체육을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나라를 만들려고 합니다. 일과를 마친 저녁이면 체육관에 불이 켜지고 그곳에서 온 마을 주민이 운동도 하고 난상토론도 하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합니다. 통합체육회의 이름과 걸맞게 체육을 통한 사회통합도 함께 할 수 있죠.”

통합체육으로 사회통합
국가체육 밑거름은 생활체육 직장인이 국가대표 되고 주민들 소통하는 매개돼야
한화이글스 도약
야구장 규모 꼴찌서 두번째 한화와 경기장 건립 논의 성적도 곧 오를거라고 확신
체육계 팔방미인
대한체육회-대전체육회 수장 스포츠활성화 의기투합 통합체육 성공 꼭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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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과 대전체육회장
권 시장과 이 회장 두 명사의 대화가 깊어지는 사이 어느덧 차는 대전 체육의 본산에 들어섰다. 한밭체육관 초입, 이 회장이 고등학생 시절 이곳에서 교련수업을 받았던 추억을 떠올렸다.

이 회장은 “여기서 교련수업을 받았는데 어찌나 힘들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라고 말했다.

권 시장도 이 회장의 말을 거들었다. “예전에 한밭체육관에서 궐기대회, 교련, 마스게임 참 많이 했어요. 한번은 마스게임 훈련을 받는데 도중에 자리를 못 떠나서 소변을 참는데 큰일 날 뻔 한 적도 있었지요.”

“권 시장님 말이 맞다. 그때는 모든 것이 국가 통제가 심할 때니 체육관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일사병 걸려 쓰러지고 화장실도 못가게 막기도 하고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차는 어느새 한밭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제가 명색이 대한체육회장인데 체육회관은 들러야 겠지요?”
“좋지요 갑시다. 나도 시장이면서 동시에 대전시체육회장 아닙니까?”

이 회장을 선두로 두 사람이 대전시체육회에 들어섰다. 체육회 1층에는 스포츠과학센터 직원 몇몇이 장비를 손보고 있었고 이 회장, 권 시장이 들어가자 직원들이 목례했다. 시장과 대한체육회장이 온다는 소식에 임종렬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내려와 인사를 하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임 처장은 “스포츠과학센터가 생긴 지 얼마 안 돼 직원들이 계약직이라 신분이 불안합니다”며 “직원들이 마음 놓고 체육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정을 듣고는 “국회에 문제를 전해서 체육인들의 신분 불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그동안 믿고 열심히 일해달라”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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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을 자처했던 대전고 출신은 대전시장이 됐고 만능스포츠맨으로 불리우던 보문고 출신은 우리나라 체육의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이 됐다. 권 시장(왼쪽)과 이 회장이 시청 공원을 거닐며 서로의 성장과정을 애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독수리여 비상하라
야구광인 권 시장이 야구장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체육회를 나온 권 시장과 이 회장은 곧바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향했다.

“지난달 시구하던 날 경기는 6대 1로 이겨서 기분이 좋았는데 요즘 성적을 보면 8위 밖에 안 됩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적이 안 좋아 속상합니다.”

“그래도 한화가 대전에 스포츠에 많이 투자해서 야구가 많이 발전한 것 아니겠습니까?”

평일인 탓에 경기는 없었고 덕분에 두 사람은 잔디를 밟으며 야구장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이 회장이 야구장의 모습에 여러모로 변했다고 소회했다.

“오랜만에 이글스파크에 와보니 예전과 많이 달라졌네요. 층수도 올라간 것 같지요?”

“이 회장님, 가족석도 생기고 층도 올리고 여러모로 변했지요. 그래도 야구장이 좁아서 큰일입니다. 규모가 1만 3000석인데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 마산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야구장이라 아쉽습니다. 서남부스포츠타운에 야구장을 새로 짓고 싶은데 한화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야구장 곳곳을 둘러보던 이들은 잠시 관중석에 앉아 숨을 돌리곤 이야기를 이어갔다.
권 시장이 “한화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잘하면 쑥쑥 올라가지 않겠는가”라고 이 회장에게 물었다.

이 회장은 “어느 순간 기운이 맞아떨어지면 성적은 자연스레 올라가겠지요. 언젠가 심판위원장을 맡은 김응룡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김 감독께서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꼴찌도 한순간에 1등으로 변하는 것이 야구라고 말하셨지요. 한화도 곧 1등 하겠지요”라고 답했다. 

◆만남은 짧고 추억은 깊다
어느덧 헤어질 때가 다됐다. 허심탄회하게 만나 이야기 나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 이제 각자 업무로 돌아갈 때다. 대한체육회장이라는 책무를 맡은 이 회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업무를 본다. 오늘도 권 시장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부산으로 가야 한다. 권 시장도 시정을 놓칠 수 없어 시청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두 사람은 헤어짐 앞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권 시장님이 재선, 삼선 하시며 대전을 위해 더 큰일 해주시길 바란다. 충청권에 권 시장님만한 굵직한 경력을 가진 사람 찾기가 어렵다. 체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모로 애써주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권 시장도 이 회장의 말에 화답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 회장님이 최초의 대전 출신 대한체육회장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게 되셨다. 체육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법체계 정비부터 학교체육 활성화, 스포츠 과학화를 비롯해 통합체육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책임감을 갖고 힘써주시길 희망합니다”고 답했다.

글=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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