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김정남, 김정은과 다르지 않았을 것… 北에 남겨진 가족 걱정"






사진/ 연합뉴스




“북에 남아있는 형님과 처가 식구들이 혹시나 해를 입지 않을까 남으로 넘어온 우리는 하루하루 걱정 속에 살아갑니다.”

탈북자 김용진(38·가명) 씨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을 처음 접하는 순간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2008년 말 가까스로 탈북에 성공한 김 씨는 탈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북에서 생활하며 남한 소식을 간간히 접할 때마다 북한 체제가 확실히 잘못됐음을 느꼈다”면서 “‘철창없는 감옥’을 벗어나 미래를 찾고자 결국 탈북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지낼 당시 무역업에 종사했던 김 씨는 ‘지도원’의 자리에서 근무한 덕분에 경비대와의 접촉이 잦았다. 이를 통해 비교적 안전한 경로의 정보를 얻은 김 씨는 부모님과 아내를 데리고 무사히 대한민국 땅을 밟았고, 현재 직장생활을 하며 나름의 정착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의 북한 인민’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본 그는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남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가 매우 거북하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김 씨는 “과거 김정남이 세습 반대나 개혁 개방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김정남 체제의 북한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는 외부적인 시선은 잘못된 것”이라며 “김정남 역시 지도자가 아닌 독재자의 삶을 살았을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탈북자나 북한 인민들에겐 ‘의미없는 죽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이 북한 내부적으로도 동요를 일으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상 북한의 고위층을 제외하고선 김정남의 존재는 물론 김정은의 자세한 가족관계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김정은 체제 이후 거듭된 고위직 처형·숙청이 이어지면서 권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면서 “김정남 피살 역시 자신의 확고함을 알리기 위한 조치이거나, 김정은을 따르는 일부 세력의 과잉충성이 불러온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지켜본 김 씨에게 걱정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존재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물론 이른바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거듭되는 김정은의 고위층 숙청이 탈북자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와 닿기 때문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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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안보 변수… 안희정 지지율 매직넘버 20%대 돌파




북한 미사일발사·김정남 독살후
전국 지지율 20% 첫 돌파
사드 관련 소신발언 등 영향
문재인과 격차 한 자릿수




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은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안보 문제가 대선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를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가 이번 사태 이후 실시됐다는 점에서 안보와 관련된 최근 안 지사의 소신 발언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서치에 의뢰해 14~15일 전국 성인남녀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9.5%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안 지사는 지지율 20.1%를 얻어, 각종 여론에서 처음으로 매직넘버로 통하는 지지율 20%를 넘기면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도 한 자릿 수로 좁혔다. 뒤를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8.1%,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10.0%, 이재명 성남시장 9.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문 전 대표는 5.5%p 하락한 반면 안 지사는 5.3%p 상승해 분명한 지지율 변화를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지난 12일)과 지난 14일 오후 김정남 피살 사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안보관이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보수진영이 강점을 갖고 있지만, 진보진영 대선 주자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된 사드 배치에 대해 “다음 정권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불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반면, 안 지사는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만, 정권이 바뀐다고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또 안 지사의 최근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전략인 ‘우클릭’ 행보도 이번 ‘북풍 변수’가 되려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문 전 대표도 안보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안보 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발족식에서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안보 적폐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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