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차기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자, 야당 후보들이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허 후보의 병역기피와 장애인 허위 진단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5일에도 장애인 진단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사고로 오른쪽 엄지를 제외한 4개의 발가락이 절단됐지만 장애인 등록을 하지 못한 제보자가 직접 나서 억울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대전 판암동에 사는 그는 4개의 발가락을 잃고 몆번이나 장애인 등급 심사를 요청했지만 심사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심사조차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대전시장 후보 간 끝장토론이 무산된 것에 대해 허태정 후보를 맹비난했다. 남 후보는 4일 대전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건강한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를 차단한다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결과는 왜곡된다”면서 “지속적인 정책토론 불참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150만 대전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패권정당 후보의 오만함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며 “(허 후보에 대한)진실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남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에 후보별 실무추진단이 협의해 일정을 확정했지만 지난달 31일 허 후보 측이 불참을 통보했고 이어 지난 2일 박 후보도 불참한다고 밝히면서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야당의 잇따른 공격에 허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조 의원은 박 후보의 근거제시 촉구에 대해 “산재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시할 산재 증명서가 없다”면서 “후보가 사실관계를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일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가락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아니라 대전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따지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해명 역시 허 후보 측에서 그동안 밝혔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병역기피과 장애인 허위 진단 의혹은 이번 선거 내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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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 등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충청권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높은 정당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등에 힘입어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다만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성사여부와 보수후보간 연대 또는 단일화 가능성, 투표율 등이 각 후보별 유불리한 변수로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당 허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참신성)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재선 유성구청장을 거치고도 50대 초반에 불과한 허 후보는 선거운동 복장부터 슬로건, 정책공약까지 젊은 층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과반을 넘나느든 당 지지율 고공행진도 허 후보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반면 야당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병역의혹은 약점으로 꼽힌다. 상대후보들이 정책대결보다는 TV토론회와 성명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 주요 지지층으로 분석되는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50~60대 유권자 투표율 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허 후보에게는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박 후보는 민선 4기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등 공직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선거초반 각 당 후보가 결정되기 전 박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도 이런한 경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차례 결렬되긴 했지만 보수진영간 후보 단일화의 불씨가 아직은 희미하게라도 남아 있다는 점은 박 후보에게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가장 큰 기회로 꼽히고 있다.
다만 ‘샤이보수’를 감안하고서라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은 박 후보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분석되고, 여당 후보를 향한 의혹제기가 자칫 ‘네거티브’로 비춰져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바른미래당 남 후보는 대기업 사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는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이라는 강력한 훈풍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등 경제이슈는 매번 선거때마다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한국당 박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여부는 가능성은 작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한 반전 기회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는 약점으로 꼽히고 있고 소속정당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위기 요인이다.
정의당 김 후보는 40대 중반 젊은 나이와 선명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대중교통비 1만원’ 등 차별화된 정책공약은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역시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과 구청장 및 시·구위원 후보를 많이 내세우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이다.
또 민주당 강세로 인해 진보지지층이 민주당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는 정의당 김 후보의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31일 충청권 1200여명의 후보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와 필승을 다짐하면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단체복을 맞춰 입은 여야 후보와 선거원들은 주요 교차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후보뿐만 아니라 각 정당들도 출정식 이벤트를 개최, 필승을 다짐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을 알렸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후보들이 참가한 가운데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거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워 대전시민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이날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대전 변화를 위해 시민들의 지지를 부탁한다면서 표심에 호소했다.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시민은 ‘민주당 시장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민주당이니까 뽑는다’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를 경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별도의 출정식 없이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후보별 생활 밀착형 유세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도 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전시청 앞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서민 경제상황 등을 청취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출정식을 대신해 2일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할 예정이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국단위 선거로는 처음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에선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등 총 519명을 선출하는 가운데 1205명이 도전해 2.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92명 선출에 199명(2.16대 1)이 후보로 등록해 2.16대 1, 세종이 20명 선출에 65명 도전으로 3.25대 1, 충북은 177명 선출에 411명이 출마해 2.32대 1, 충남이 230명 선출에 530명이 도전하면서 2.30대 1의 경쟁률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지방선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당만 확인하실건가요?
▲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무관심과 초대형 중앙발(發) 이슈에 묻히면서 ‘지방’ 없는 지방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남북 관계를 비롯한 초대형 중앙발 이슈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후보별 정책 공약은 물론 지역 현안과 이슈, 심지어 후보조차 모른 채 여론에 떠밀린 투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선거 전날인 내달 12일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북한 비핵화까지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모든 국민의 눈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과 지방선거 다음날인 내달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까지 지방선거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앗아갈 이슈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정당지지율 역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선 이같은 중앙발 이슈가 지방선거와 관련된 지역 이슈를 묻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 개개인의 능력이나 정책,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당지지율에 휩쓸린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보편적인 견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중앙발 초대형 이슈로 인해 지방선거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정책과 지역 이슈, 후보마저도 유권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이 정당지지율이 아닌 후보자를 보고, 진정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야권 유력 인사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혼자 치른다는 말이 있다. 후보자의 능력이나 검증 없이 여론에 휩쓸린 투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말”이라며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 지역 발전을 결정하는 일인 만큼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정책선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충청권 교육감 후보 절반 가까이와 기초단체장 후보 3명 중 1명은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교육감 후보 11명 중 무려 5명이 전과기록을 신고했고 기초단체장 후보 총 93명 중 33명도 한 건 이상의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광역단체 전체 13명 중 2명만이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후보의 경우 대전은 설동호 후보와 성광진 후보 모두 전과가 없었지만 충남은 3명의 후보 중 김지철 후보(3건, 사고후미조치, 국가공무원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와 명노희 후보(1건, 음주운전)가 전과가 있었다.
세종교육감은 후보 4명 중 최교진 후보(3건, 음주운전, 국가공무원법위반, 일반교통방해업무방해)와 정원희 후보(2건, 교통사고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위반, 사문서위조)가 전과기록을 보유했다.
양자대결을 벌이는 충북교육감은 김병우 후보가 1건(특수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의 전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가 일반교통방해 벌금 100만원 등 2건의 전과가 있었고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도 1건(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의 전과를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2명(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한국당은 9명(13건), 바른미래당 5명(7건), 정의당 2명(3건) 순이었고 무소속은 6명이 무려 29건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었다.
기초단체장은 대전의 경우 전체 14명 중 절반에 가까운 6명(7건)이 음주운전과 도로교통법위반 등의 전과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서구청장 후보의 경우 3명 모두 전과가 없었다. 충북은 34명의 기초단체장 후보중 13명이 33건의 전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특히 충북 보은군수 김상문(무소속) 후보는 건축법위반 등 무려 13건의 전과가 있었다. 충남 기초단체장은 43명의 후보 중 14명(25건)이 전과기록을 신고했다. 특히 천안시장 안성훈 후보(무소속)는 음주운전 등 7건의 전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일부 후보의 경우 집회시위 등과 관련 된 범죄경력으로 도덕성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전과로 도덕성에 큰 흠결이 된다”면서 “특히 상습적인 음주운전과, 폭력, 사문서위조, 야간공동상해 등 죄질이 무거운 전과자들이 후보로 나섰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도안호수공원) 주택단지 개발사업이 첫 발을 뗀 가운데 이를 둘러싼 ‘호수공원’ 조성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호수공원을 어떻게 조성할지를 놓고 논의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 변경안을 승인하면서 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될 3블록 아파트 분양 절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연결도로 등의 기반시설도 약 55% 가량 진행된 단계다. 주택단지 개발과 별개로 사업 핵심인 호수공원 조성은 뚜렷한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대전시는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와 호수공원을 비롯해 3블록을 제외한 그외 주택단지 등의 사업을 협의 중이다. 시는 사업 실시계획을 변경하면서 당초 2019년이던 갑천생태호수공원 사업기간을 2020년까지 1년 연장해 놨다.
시는 기본적으로 호수공원의 전체 면적과 개념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담수(호수)면적이나 형태는 서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상 생태호수공원 전체 42만 5000여㎡ 중 호수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구장(7104㎡) 17개 크기인 12만 6504㎡다. 이 계획대로라면 물이 썩지 않도록 일평균 1만 5000㎡ 규모의 수질정화 작업이 필요해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호수 규모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산호수공원(담수면적 30만㎡)과 세종호수공원(32만 2000㎡) 연간 유지관리비는 각각 50억원과 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그대로 담아둘지 아니면 흘려보낼지 담수형과 계류형 등의 호수 형태도 아직 논의 중이며 주변 리틀야구장 조성 등의 계획도 조정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원을 어떻게 채울지 시민대책위와 논의하는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기대하는 친환경 명소로 자리매김 하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련 연구용역 필요성도 나오고 있어 생태호수공원 조성 논의가 장기화될 여지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물리적인 호수 면적을 떠나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 시 인근 월평공원·갑천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자는 것이 시민단체 측 논의 핵심이다.
시민대책위 간사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단순히 아파트 지역 주민들만이 아닌 대전시민의 공원”이라며 “전세계 모범 도시공원 사례를 연구하고 검토하며 필요하면 관련 연구용역까지 진행해 기존 계획보다 더 좋은 생태도시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국토교통부, 실시설계 변경 승인|
대전 도안갑천친수구역과 관련한 중앙부처 행정절차가 모두 완료되면서 3블록 아파트 분양이 이르면 6월말 가능할 전망이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로부터 갑천지구 친수구역(호수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 변경을 승인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해 국토부에 실시설계 변경을 요청한 지 1년여만이다.
실시설계 변경이 완료되면서 호수공원 주변에 건설될 아파트 분양 절차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앞으로 구조 심의와 사업계획 승인, 분양가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시는 조만간 아파트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도 분양가 심의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갑천변 93만 4000㎡ 터에 자연친화적인 생태호수공원을 만들고 그 주변에 아파트 5000여가구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이 사업은 2015년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가 지난해 3월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해 국토부에 실시설계 변경을 요청하면서 추진 일정이 늦어졌다. 환경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 반발과 환경부 협의가 늦어지면서 실시설계 변경에만 1년이 넘도록 지체됐다. 당초 2016년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호수공원 아파트도 환경부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계속 연기됐다.
최근 시가 환경단체와 생태공원 조성 및 공공성 확보 등에 합의하고 실시설계 변경을 위한 환경부 동의를 끌어내면서 사업이 재추진됐다. 호수공원 3블록 아파트 분양은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7월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3블록은 전용면적 85㎡ 이하(34평형) 1329세대, 85㎡ 초과(39평형) 433세대 등 총 176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이른 시일 내에 호수공원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 ⓒ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급격한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 올해 16.4%의 인상폭에 후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소상공인들은 생존율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23일 중기업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2020년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선 향후 2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인상률이 필요하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인상된 폭을 감안하면 2020년 1만원 달성을 위해선 15%의 인상률을 통해 내년 8678원, 2020년 1만원으로 책정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노동계가 이번 최저금액 결정액을 최소 1만원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중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건비 인상을 보전하기 위해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직원수 200명 규모의 화학제품 제조기업인 A업체의 경우 올해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큰 폭으로 오른 원자재 값에 휘청이는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을 더 올리겠다는 통보를 수시로 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납품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부담해야 하는 원재료 가격으로 지역 내 제조업 활동이 수축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도 최저임금 1만원을 대비해 인원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직원수 50명 규모의 B금속가공업체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현재 28%인데 2018년 이후 30%로 높아진다”며 “인원감축은 최대한으로 배제해 왔지만 1만원이 현실화될 것을 대비해 10%의 인원감축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상황도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이 직원부터 줄이면서 올해 1분기 음식점 등의 근로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이후에는 그 규모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합리적인 최저임금 산정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중기업계 관계자는 “1만원이라는 수치를 단순히 실현하는 것보다 이론적인 부분과 현장의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 등 현장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산입범위 내 숙식비를 포함하거나 영세·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업종 등을 나눠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총 사업비 1조 예상 유통업계, 사업성 부족 들며 뒷짐…용적률 완화여부 촉각
▲ 사진 = 충청투데이 DB
세종시 신도심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상업지역의 백화점 개발계획이 ‘첩첩산중’이다. 총 사업비 1조 원, 최대 50층 규모의 매머드급 종합 쇼핑몰 계획이 잡혀 있지만, 유통업계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요구하는 용적률 완화 등을 수용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2-4생활권 내에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광장 공공용지 포함)은 용적률 600%에 최대 50층으로 건립이 가능하며, 사업비는 토지가격을 포함해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청은 지난 2015년 사업제안공모를 통해 부지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유통업계가 수익성 문제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행복청은 지난해 11월 △시장 상황 조사결과 △투자자들의 동향 △부지 활용 전략 등이 담긴 백화점 부지 개발용역을 진행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개발용역 내용에 대해 “개발용역은 시장동향 파악이 중점이었다. 업계의 목소리는 투자금액이 덜 들어가게 용적률을 완화시켜 달라는 것과 인구가 50만 명은 돼야 수익성이 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며 “또한 복합적인 쇼핑몰의 트랜드 등을 조사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구단위계획 변경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유통업계가 요구하는 인구 50만 명의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 세종시는 이제야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 세종시는 2030년 최종 인구 목표를 80만 명(신도심 50만 명·읍면지역 30만 명)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통업계의 수익발생 마지노선인 인구 50만 명 시점을 기다린다는 것은 사업을 장기적 답보상태에 빠뜨리는 구조다.
핵심은 용적률을 완화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용적률 600%의 1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감당하는 것은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사업의 규모를 일정부분 축소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이뤄져야 몇몇 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복청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용적률 완화 이후에도 유통업계의 참여를 확신 할 수 없다는 점과 당초 계획에서 축소된 종합 쇼핑몰로 전락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업 추진 방식도 백지화 상태로 돌아갔다. 행복청은 업계의 동향을 고려해 사업제안공모, 가격 경쟁입찰, 제안경쟁입찰 등의 다양한 방식을 염두해 두고 있다.
최고가 경쟁입찰의 경우 종합 쇼핑몰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시일이 걸려도 사업제안공모로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민들과 부동산 업계는 백화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개발은 세종시 중심상업지역의 핵심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면서 “행복청은 적절한 결과를 도출해 사업이 빠른 시일 내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우측)이 선수단과 악수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한화 이글스는 이번 주 상위권 유지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올 시즌 45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는 26승 19패로 10개 구단 중 2위다. 지난 19일 LG 트윈스를 꺾고 4연승을 달리면서 SK 와이번스와 순위가 같다. 한화가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은 2008년 5월13일(22승17패) 이후 3658일, 무려 10년 만이다. 지난주 4승 2패를 포함해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고공비행을 했다.
한화는 22일부터 대전에서 1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르고, 오는 25일부터는 인천에서 공동 2위 SK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한화는 올시즌 두산과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열세다.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는 1승 2패, SK에는 3연전 첫 만남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우선 선발 대결부터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두산과 김재영, 김민우, 배영수 등 토종 투수들로만 대결해야 한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이영하, 이용찬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SK와 주말에 벌일 3연전에서야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상대인 SK 역시 김광현을 비롯해 메릴 켈리, 앙헬 산체스 등 에이스들이 차례로 등판을 기다린다.
한화가 이번 주 강팀과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현재 한화는 타격 지표는 하위권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0.277로 10개 팀 중 공동 8위다. 팀홈런(40개) 공동 최하위, 타점(193점)·득점(214점)·OPS(출루율+장타율·0.748) 9위 등 대부분 공격지표가 바닥권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팀 타율 0.248, 평균 득점 3.1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성열, 이용규 등이 변함없이 든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으나 호잉을 비롯해 양성우, 송광민, 김태균 등 중심 타선의 화력이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마운드는 여전히 단단하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1위다.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27로 8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3.25로 압도적인 1위다. 한화가 이번 주 강팀과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위권을 굳힐 수 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 2018 프로야구 순위 (21일 기준) | ||||||
순위 | 팀 | 승 | 무 | 패 | 승률 | 게임차 |
1 | 두산 | 30 | 0 | 15 | 0.667 | - |
2 | 한화 | 26 | 0 | 19 | 0.578 | 4 |
2 | SK | 26 | 0 | 19 | 0.578 | 4 |
4 | KIA | 23 | 0 | 22 | 0.511 | 7 |
5 | 롯데 | 22 | 0 | 22 | 0.500 | 7.5 |
6 | LG | 23 | 0 | 25 | 0.479 | 8.5 |
6 | 넥센 | 23 | 0 | 25 | 0.479 | 8.5 |
8 | kt | 20 | 0 | 26 | 0.435 | 10.5 |
9 | 삼성 | 19 | 0 | 28 | 0.404 | 12 |
10 | NC | 18 | 0 | 29 | 0.383 |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