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11일부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북미정상회담과 러시아월드컵 개막 등 대형 이벤트가 함께 개최된다.
이같은 ‘슈퍼 위크’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면서 야당들은 후보자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이른바 ‘묻지마식 투표’를 우려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날인 12일 오전 9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해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이 언급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숨죽인 채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욱이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돼 국내에도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 다음날인 오는 14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이 열린다. 우리나라 첫 경기가 개막 후 나흘 뒤인 오는 18일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4년을 기다려 온 국내 축구팬으로서는 개막식만으로도 관심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방선거 전후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가 자리잡은 데다 지방선거에 대한 이슈 부재로 투표율 예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정당지지율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묻지마 투표’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대형 이슈로 지방선거가 묻히면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지방선거 전후로 대형 이벤트가 포진하면서 더욱 그렇다”면서 “하지만 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개선으로 최종 투표율은 예전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고 해도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 부족은 후보에 대한 검증 없이 정당으로만 투표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야당들은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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