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 사진 = 충청투데이 DB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최근 몇 년 새 문을 연 신축 구장들은 팬들의 만족도가 높고, 관람 환경 역시 타 구장에 월등히 앞선다.

가장 최근인 2016년 문을 연 라이온즈파크는 관중석이 대폭 늘었다. 기존 대구구장이 1만석이었던 것에 비해 라이온즈파크는 2배가 넘는 2만4000석이다. 늘어난 관중석은 결국 관중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삼성은 총 52만 497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정규리그에서 5년 연속 1위에 올랐던 2011~2015년의 경우 평균 전체 관중수가 50만 7001명이다.

새 야구장이 문을 연 2016년 전체 관중수는 85만 1417명으로, 1년전보다 무려 62%나 늘었다. 경기당 평균으로 봐도 2015년은 7291명이었지만, 2016년 1만 1742명으로 경기 때마다 과거 대구구장 만원관중수인 1만명 이상의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성적이 곤두박질 쳤지만 입장 관중이 더 늘어나며 신 구장 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광주에 새롭게 들어선 기아 챔피언스필드도 팬들 사이 아주 좋은 야구장으로 손꼽힌다. 우선 전국에서 관중석이 그라운드에 가장 가깝다. 관람 편의를 위해 의자 크기와 간격도 넓어졌다. 내야석 각도가 16도로 편안한 시야감을 주며, 개방형 중앙통로를 도입해 관람객이 화장실과 매점 등을 이용하면서도 경기관람이 가능하다. 화장실, 편의점, 장애인석 등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기아도 신 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등야구장을 사용하던 2009년에는 경기당 평균 8818명의 관중이 찾았으나, 새 야구장을 사용한 지난해 경기당 1만423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챔피언스필드 개장과 함께 원정팬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연구원 김광욱 책임연구위원이 챔피언스필드의 외래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결과, 야구장 방문객의 59.4%가 경기종료 후 광주에서 숙박을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관람시 지출비용은 20만원대(44.7%), 10만원대(34.7%), 30만원대(14.7%)이었고, 경기관람 전이나 후에는 광주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5·18유적지(29.6%)를 1순위로 꼽은 반면 20대는 동명동(17.9%), 충장로(16.4%), 1913송정역시장(14.9%) 순으로 광주 관광지를 방문했다.

챔피언스필드 원정 응원 온 조성길(36·충북 청주) 씨는 “대전구장과 좌석이 다르고 팬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많다”며 “원정 응원을 갈 때마다 우리 지역에도 시설 좋은 야구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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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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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프로야구는 한해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앞둘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포츠다. 충청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 홈경기는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원정 경기까지 따라다니는 팬층도 두텁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매년 치솟고 있으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어진지 54년된 한밭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은 노후화로 인해 여러차례 개보수가 이뤄졌다. 2012년부터 3차례 이뤄진 증측과 시설 보강으로 과거보다는 환경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해마다 넘치는 관중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관람석과 좁은 주차공간으로 야구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팬들은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신축 계획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현재 국내 1군 구장 중 가장 오래됐다. 1964년 개장해 프로원년인 1982년부터 사용됐다. 올해 기준으로 반세기가 넘은 54년째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으로 나름 역사적인 가치는 있다. 하지만 야구장이 지어진 지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시설면에서 낙후됐다는 뜻이다. 이러면 야구를 하기도 힘들고, 관전도 불편하다.

실제 최근 실시된 야구인 100인 설문 결과를 보면 대전구장이 야구 하기 싫은 구장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얻었다. 창원 마산구장이 28표를 얻어 '최악의 구장' 1위, 2위인 부산 사직구장이 24표, 3위 대전구장이 23표를 얻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라고 대전구장을 평가한 야구인도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구장으로 꼽힌 창원 마산구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2만2000석짜리 야구장을 건립 중이다. 부산 사직구장도 지난 3월 개폐형 돔구장을 2026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몇 년 간 관중 흥행몰이가 이어짐에 따라 주말 경기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홈 관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7일 현재 팀 순위 3위에 오르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관중수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한화는 홈에서 세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진 횟수다. 한화는 이날 현재 총 13번의 홈경기 누적관중 11만 7275명(평균 902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관중(9560명)에 근접했다. 한화는 2016시즌 19회, 지난해 11회의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1만 3000석 규모인 대전구장은 부지가 좁아 구장을 확장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부족한 주차공간과 일대의 교통대란까지 열악한 홈 구장 환경을 질타하며 신구장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순택(33) 씨는 “야구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오면 주차장이 꽉 차서 주차를 못 하게 된다”며 “야구장 주위에 주차할 공간을 찾다 보면 경기가 몇 회 지나서야 관중석에 앉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서형철(34) 씨는 “야구가 워낙 큰 인기를 얻다보니 시설이 좋은 야구장을 가진 지자체는 연고 구단이나 지역의 경쟁력과도 대비된다”면서 “대전도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좌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꼭 신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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