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내달 말 대전지점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전 금융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대전 금융시장에 타 지역 지방은행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대전에 기반을 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농협 대전지역본부는 전북은행 진출에 대해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내달 말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원광 대치과 건물 1층에 점포 개설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김태성 영업부장을 대전지점 개설준비위원장으로 인사발령했다.

전북은행은 대전지점을 충청권과 수도권 고객을 늘리기 위한 거점으로 삼아 지역적 한계를 넘는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둔산동에 타 지역 지방은행의 영업방식이 지역 금융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전북은행 대전 진출 배경에는 학하지구에 공동주택을 분양할 예정인 제일건설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 돌아 전북은행의 대전 진출을 바라보는 지역민과 금융계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전북은행의 대전 영업이 대전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를 계기로 다른 지방은행들까지 무분별하게 대전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타 지역 진출은 지방은행 본연의 지역경제 기여라는 책무보다 타 지역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진출하는 꼴"이라며 "점포만 한 곳 달랑 개설하는 것만으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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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싼 급매를 찾는 문의만 간혹 있을 뿐입니다."

정부의 추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꽁꽁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23일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불경기로 인해 중소형 평형대가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으나 해당 평형의 경우 매물은 물론 전세물마저 극심한 품귀현상을 겪고 있어 거래의 소강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실속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매도자는 추이를 관망하며 매물을 내놓기를 꺼리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거래물 없이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오가고 있는 상태다.

둔산지역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작금의 시장 상황에 대해 "어느 쪽도 매매로 인한 위험부담을 떠안지 않으려 한다"며 "아파트 값에 대해 상승이든, 하락이든 어느 쪽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둔산지역에서 매매가 1억 500만 원 정도인 79㎡형(24평)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가 8000만∼8500만 원선에서 형성되고 있어 이미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70∼80%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매매보다는 전세로 거래가 이뤄지는 게 대세다.

그러나 이조차도 내놓는 물건이 없어 급기야 아파트 월세를 찾는 수요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선 이렇다할 가격 상승요인이 없는데도 시장위축 자체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114 김종호 대전충청지사장은 "현재 시장원리로 보면 아파트 값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급매물 소진여부로 파악해 볼 때 보합세가 끝났다고 봤지만 아직 양측의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남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 성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실수요자와 집주인들의 끝을 알 수 없는 관망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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