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전 금융시장에 타 지역 지방은행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대전에 기반을 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농협 대전지역본부는 전북은행 진출에 대해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내달 말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원광 대치과 건물 1층에 점포 개설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김태성 영업부장을 대전지점 개설준비위원장으로 인사발령했다.
전북은행은 대전지점을 충청권과 수도권 고객을 늘리기 위한 거점으로 삼아 지역적 한계를 넘는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둔산동에 타 지역 지방은행의 영업방식이 지역 금융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전북은행 대전 진출 배경에는 학하지구에 공동주택을 분양할 예정인 제일건설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 돌아 전북은행의 대전 진출을 바라보는 지역민과 금융계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전북은행의 대전 영업이 대전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를 계기로 다른 지방은행들까지 무분별하게 대전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타 지역 진출은 지방은행 본연의 지역경제 기여라는 책무보다 타 지역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진출하는 꼴"이라며 "점포만 한 곳 달랑 개설하는 것만으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