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2안 오송역에 불이익
“대전~세종광역철도 연결” 논리
청주공항 활성화 손익 뽑아봐야
총선 여야갈등 쟁점화 다시 열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세종시가 ITX(도시간 특급열차) 정부세종청사역을 추진함에 따라 충북과 세종간 팽팽히 맞서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안(案)이 사그라들 가능성이 열렸다는 시각이 적잖다. 하지만 ITX 정부세종청사역이 신설될 경우 KTX 세종역과 마찬가지로 오송역 이용객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세종역 또는 세종청사역 모두 KTX 오송역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4·15 총선에서 정부세종청사역 등의 쟁점화를 내다보기도 한다.

8일 충북도는 세종시의 ITX 정부세종청사역 추진과 관련해 오송역 활성화의 유불리 등을 따져 보면서도 사실상 구상 단계인 만큼 일단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ITX 정부세종청사역이 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세종~오송~청주국제공항 중전철 건설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셈법도 나온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아직 ITX 정부세종청사역은 구체화된 게 없고, 특정 지역의 사업 추진을 반대부터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세종시가 ITX 정부세종청사역을 추진하면서 충북도와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ITX 정부세종청사역이 결과적으로 충북에 소재한 오송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종시가 충북도와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 장기적으로는 ITX 세종청사역이 결국 오송역 이용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TX 세종청사역(서울~내판역~세종청사, 1시간 30분, 요금 1만 4000원)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서울~오송역~세종청사, 1시간 20분, 1만 9800원)과 비교하면 이용시간은 엇비슷하고 요금은 ITX 세종청사역이 저렴하다는 게 충북도의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충북도는 지난해 10월말 'KTX 세종역 신설 관련 충북도 입장'을 내고 "세종역 추진 반대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공표했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세종시의 ITX 구상이 세종~오송~청주공항 중전철 건설과 맥이 닿아 있는 만큼 '손익계산서'를 면밀히 뽑아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경부선 구간 중 세종청사까지 최단거리인 세종시 내판역에서 분기(分岐)해 정부세종청사까지 약 8km를 연결하고 현재 추진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전철)와 잇겠다는 세종시의 구상안이 현실화할 경우 노선은 다르지만 청주공항 활성화에 직간접적으로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전철 건설은 대전1호선, 세종시 연결을 충북(세종청사~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까지 연장하자는 게 골자다.

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세종발(發) ITX 구상의 한 축은 대전~세종광역철도를 잇겠다는 것이고, 충북도의 세종~오송~청주공항 중전철 건설 역시 대전1호선을 기저에 깔고 있다"며 "양측 모두 전철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충북은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연결고리를 찾아 궁극적으로는 청주공항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세종시의 ITX 정부세종청사역 또는 KTX 세종역 신설안이 총선판의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오송역 활성화와 무관한 일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부각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 민주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 세종역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고,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의 수장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주당 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KTX 세종역 신설안은 '여여(與與) 갈등'의 실례라고 덧붙였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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