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개 자치구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의장직 선출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이들 제6대 의회는 기존 한나라당 일색에서 탈피, 자유선진당을 중심으로 원구성이 이뤄졌지만 선진당과 민주당, 다선의원들과 초선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새나오고 있다.

28일 대전지역 5개 자치구의회에 따르면 현재 각 구의회는 선진당 소속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의장단 점령을 위해 서서히 경쟁 모드로 돌입했다.

우선 동구의회는 황인호(선진·4선) 의원과 김종성(한나라·4선) 의원의 양강구도로 함축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일 뿐 내부를 보면 소수당 의원인 김 의원이 정치적 파워게임에서 밀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진과 민주당 간 팽팽한 세력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진당 내부에서도 시의회 의장 선출 대상자를 다선 의원으로 결정한 만큼 황 의원은 다선을, 유택호 의원(선진·3선)은 당내 의원 지지도 등을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중구의회는 윤진근(선진·6선) 의원과 김병규(선진·5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2파전 양상이다.

물론 3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김두환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소수당으로 그 힘을 발휘할 지 미지수이지만 이변 연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2명의 의원 중 9명(선진·4, 민주·5)이 초선으로 당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구의회는 의석수 분포가 한나라 4석, 민주 7석, 선진 9석으로 구성, 의장단 구성에 어느 당도 과반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의원별로 치열한 물밑작업 중이다.

의장 후보군에는 고경근(한나라·3선) 의원, 이광복(민주·재선) 의원, 구우회(선진당·재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당인 민주당과 선진당에서 한나라당 의원을 누가 먼저 포섭하느냐가 관건이다.

유성구의회의 경우 모두 10개의 의석 중 민주당이 5석을 차지, 1당에 등극했지만 의장단 구성에서는 민주당과 선진당, 한나라당과 선진당 등 춘추전국시대다.

민주와 선진당이 연계할 경우 8석의 의석수로 의장직 선출이 용이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윤주봉 의원과 송철진 의원 등 2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당내 의견통일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설장수(한나라·4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선진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의장직을 놓고, 민주·한나라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덕구의회의 경우 선진당 4석, 민주당 3석, 한나라당 2석 등 고른 의석수로 의사봉 차지를 위한 합종연횡이 치열하다.

여기에 대덕구의회 최대 다선인 민주당 이한준 의원과 이세형 의원, 박종래 의원 등 3명이 선거법위반혐의로 1심 선고공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원활한 의장단 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자치구 의원들이 원 구성도 되기 전부터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과 구민을 위해 출마했다’는 변은 선거를 끝으로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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