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7일 충북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문을 연 '나들가게 청주1호점'. 이정현 기자 | ||
28일 충북중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위치한 영보슈퍼가 중기청의 지원을 받아 점포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전문가들의 종합컨설팅을 받아 '나들가게 청주1호점'으로 새롭게 개점했다.
그러나 개점 후 한 달이 다 돼가고 있음에도 매출액 증가는커녕 사후관리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무늬만 요란'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충북중기청은 대기업이 SSM 점포 입점 과정에서 입지선정과 인테리어, 마케팅 지원 등을 위해 20명 정도로 구성된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과 같이 나들가게에도 경영지도를 위한 전문인력을 상시 투입해 지도키로 했다.
하지만 나들가게 청주1호점의 경우 개점하기 전 3~4명의 전문가가 한 두 차례 방문차 다녀간 것 이외에는 변변한 경영지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비 지원 또한 현실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형식적 지원에 그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슈퍼마켓에서 물품 계산을 위해 사용되는 POS(금전등록기) 기기의 경우 충북중기청의 지원을 받아 들여왔지만 시중에서 주로 사용되는 타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져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개점초기에는 카드결제도 되지 않고 현금영수증조차 출력되지 않던 것을 최근에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일선 소상공인들은 보여주기식 지원에 급급하지 말고 공동구매제도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충북중기청은 지난 1월부터 중소소매유통본부와 지역별조합·체인본부 간 협약을 맺고 수요가 높은 10개 상품의 공동구매를 우선 추진했다.
하지만 공동구매 물품의 한계성으로 2개월 만에 흐지부지 돼 현재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실정이다.
한 소상공인은 "현재의 공동구매제도로는 대기업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전용 종합물류센터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나들가게 청주1호점 점주는 "유통물류센터에서 싼 값에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기업과의 경쟁은 불가능하다"며 "외관만 달라진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현재 나들가게는 사업시행 초기 단계로 개선돼야 할 점이 다소 있으며 공동구매제도는 적정한 물류구매 단가를 맞추지 못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