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강세와 백화점의 약진으로 대변되는 청주지역 유통업계 판도가 조금씩 요동치고 있다. 지역 대형마트 시장이 홈플러스의 독주에서 롯데마트와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한편 현대백화점의 청주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마트

지난 1일부터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GS마트 상당점이 롯데마트로 새 옷을 갈아입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역내 롯데마트 점포수가 가경동에 위치한 청주점과 함께 2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청주시와 리츠산업의 법정 다툼 끝에 대형마트 입점이 가능해진 서청주IC 인근 유통상업시설용지를 롯데측이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롯데마트 점포수는 3곳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청주지역내 7개 대형마트 가운데 3개 점포를 보유한 홈플러스(청주점, 성안점, 동청주점)의 독주체제가 롯데마트와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롯데마트의 영업망 확충은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점포와 인접해 있는 대형마트와 지역 소규모 유통업계에도 커다란 압박요소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 3위를 자랑하는 롯데마트가 전국 유통망을 풀가동할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함께 점포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롯데슈퍼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 관계자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마트가 혹여 물량공세라도 펼 경우 지역기반의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그동안 사업추진을 연기해오던 현대백화점 청주점이 다음달 말 경 착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유통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덕구 옛 대농지구에 들어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12년 말 개점할 계획으로 유명 브랜드는 물론 지하에 대형 식품매장까지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입점은 지역민들이 대전 등지로 원정 쇼핑을 다녀야하는 불편 해소와 지웰시티와 함께 청주 서부지역의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기존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성안길로 대표되는 가두상권에까지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의 경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 위주에 30~40대 중장년층을 위한 브랜드를 가미한 패션플라자라는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고수하면서 추이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대구백화점과 함께 전국 유이의 향토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은 M&A 절차를 밟고 있어 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주지방법원이 흥업백화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유통업체 및 지역자본이 출자한 컨소시엄 등 총 7군데가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LOI를 제출한 업체들은 지난 21일부터 3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은 7월 중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