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상승 등의 이유로 제설작업에 쓰이는 염화칼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도 있어 한박자 빠른 제설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 사업소가 필요로 하는 염화칼슘 비축 물량은 440톤이지만 10월 말 현재 80% 정도인 420톤만 비축한 상태이다. 16개 시·군들도 올해 4000톤이 필요하지만 77%인 3100톤만 비축했을뿐 1000여 톤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염화칼슘이 품귀현상이라는 데 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은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염화칼슘을 사용하고 있는 데 최근 환율상승으로 구입 단가가 크게 올라 전국 지자체들이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조달청에 따르면 업체가 수입해 납품하는 염화칼슘의 ㎏당 가격은 지난해 121원에서 올해 255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대부분 염화칼슘이 달러로 수입이 이뤄져 고환율의 여파가 제설작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 대신 ㎏당 338원이나 하는 국산 소금을 구입하려는 지자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악의 경우 염화칼슘을 놓고 전국의 지자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일 수도 있으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높은 단가로 나머지 비축량을 채워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달청 관계자는 “한 해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구입하는 염화칼슘은 7만톤 정도이며 이 가운데 5만톤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며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염화칼슘 가격이 더 뛰는 것은 물론, 납품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타 지자체들이 이처럼 발빠르게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충남도는 현재 시·군별로 얼마나 비축량이 더 필요한 지, 예산을 추가로 얼마나 더 들여야 할 지 뚜렷한 집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집계는 하지 못했지만 도와 각 시·군들이 미리 확보해 놓은 물량이 충분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주요 교통두절 취약구간인 10개소 23.5㎞에 대해 집중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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