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설되는 도서관에 자유열람실(또는 성인학습실)이 점차 축소되거나 아예 마련되지 않는 추세를 보여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개관하거나 신축 이전, 증축한 충북도교육청 산하 도서관은 자유열람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72년 개관한 중앙도서관의 경우 1989년 11월 신축이전하면서 총 좌석 1954석 중 자유열람실은 1080석으로 전체 열람석의 5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 개관한 충주학생회관에도 총 400석 중 121석(30.3%)을 자유열람실로 사용하고 있다.
또 1985년 개관한 제천학생회관에는 총 482석 중 170석(35.3%)을, 1987년 개관한 단양도서관은 총 202석 중 72석(35.6%)을 자유열람실로 각각 사용하는 등 전체 도서관 좌석 수의 27.3%~55.3%를 자유열람실로 운용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반면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자유열람실이 아예 없거나 20~30석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3년 개관한 청주시립정보도서관과 지난해 4월 개관한 신율봉도서관에는 아예 성인학습실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2007년 개관한 북부도서관에는 총 289석 중 28석(9.7%), 지난해 개관한 서부도서관에는 총 161석 중 40석(24.8%), 올해 3월 개관한 상당도서관에는 총 120석 중 26석(21.7%)의 성인학습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이처럼 최근 개관한 도서관에 자유열람실을 마련하지 않거나 작은 규모로 만드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도서관은 평소 구하기 힘든 책을 대여 받아 보는 곳이 돼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990년 자유열람실을 없애고 자료실을 확대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출판사는 책을 발간하면 2권씩 의무적으로 이곳에 납품하도록 돼 있어 매년 40만~50만 권 씩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760만 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료실만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도 "과거에는 자유열람실 개방을 통해 도서관에 오고 싶도록 유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개인을 위한 공부방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은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3년째 충북도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는 A(30·청주시 흥덕구)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 도서관에 갈 수도 없고 독서실에 가자니 경제적 부담이 돼 공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왔다"며 "자유열람실을 없애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공부를 하느냐"고 말했다.
송모 씨도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시립도서관에 일반열람실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웠다"며 "도서관이 책대여점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개관하거나 신축 이전, 증축한 충북도교육청 산하 도서관은 자유열람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72년 개관한 중앙도서관의 경우 1989년 11월 신축이전하면서 총 좌석 1954석 중 자유열람실은 1080석으로 전체 열람석의 5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 개관한 충주학생회관에도 총 400석 중 121석(30.3%)을 자유열람실로 사용하고 있다.
또 1985년 개관한 제천학생회관에는 총 482석 중 170석(35.3%)을, 1987년 개관한 단양도서관은 총 202석 중 72석(35.6%)을 자유열람실로 각각 사용하는 등 전체 도서관 좌석 수의 27.3%~55.3%를 자유열람실로 운용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반면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자유열람실이 아예 없거나 20~30석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3년 개관한 청주시립정보도서관과 지난해 4월 개관한 신율봉도서관에는 아예 성인학습실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2007년 개관한 북부도서관에는 총 289석 중 28석(9.7%), 지난해 개관한 서부도서관에는 총 161석 중 40석(24.8%), 올해 3월 개관한 상당도서관에는 총 120석 중 26석(21.7%)의 성인학습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이처럼 최근 개관한 도서관에 자유열람실을 마련하지 않거나 작은 규모로 만드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도서관은 평소 구하기 힘든 책을 대여 받아 보는 곳이 돼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990년 자유열람실을 없애고 자료실을 확대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출판사는 책을 발간하면 2권씩 의무적으로 이곳에 납품하도록 돼 있어 매년 40만~50만 권 씩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760만 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료실만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도 "과거에는 자유열람실 개방을 통해 도서관에 오고 싶도록 유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개인을 위한 공부방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은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3년째 충북도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는 A(30·청주시 흥덕구)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 도서관에 갈 수도 없고 독서실에 가자니 경제적 부담이 돼 공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왔다"며 "자유열람실을 없애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공부를 하느냐"고 말했다.
송모 씨도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시립도서관에 일반열람실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웠다"며 "도서관이 책대여점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