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된 24일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한 건설사의 유성구 학하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은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지난 25일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구조조정 평가 결과 7개 건설사가 퇴출, 9개 건설사는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과 퇴출 명단에는 대전지역에서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타 지역 연고 건설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돼 지역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시공능력 300위권 건설회사에 대한 신용위험을 A, B, C(워크아웃), D(퇴출)등급으로 평가한 결과 C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이 9곳, D등급 기업은 7곳인 것으로 발표했다.

전체 160여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걸러진 부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택사업 비중이 높고 미분양 주택이 많아 시장에서도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 수년간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친 E 건설사는 2007년에 대한주택보증이 평가한 신용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지만 최근 분양시장의 침체로 대전과 군산지역에 지은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돼 자금난을 겪어왔다.

대전 중구와 유성구에 아파트를 건설한 F 건설은 도로 등 토목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었으나 주택사업과 관련한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발목을 잡았다.

또 서구에 아파트 부지를 매입한 G 건설은 최근들어 주택부문 비율을 20% 이내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주택사업과 관련된 1조원이 넘는 PF가 걸림돌이 돼왔다.

이처럼 C등급으로 확정된 건설사 중에는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 50위권이내 회사만 4곳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금융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번 평가에서 나름대로 충실하게 부실업체를 걸러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보다 구조조정 판정을 내린 업체 수는 적지만 시공순위 50위권내 드는 대형 건설사들이 포함되는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등급(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업체들은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고 자산매각이나 인수·합병(M&A), 경비절감 등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D등급은 청산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우리 등 6개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1985개 대기업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건설사 16개 포함 총 65개 대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 C등급은 총 38개사로 건설사 9곳, 조선사 1곳, 해운사 1곳, 금속·비금속 제조사 10곳, 전기전자제조 5곳, 비제조업 5곳이다. D등급은 건설사 7곳과 조선사 2곳을 포함해 모두 27곳이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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