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새벽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응원전에서 이청용의 동점골에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8강 꿈이 좌절되는 순간, 하늘도 울고, 선수들도 울고, 5000만 국민도 함께 울었다.’

한국대표팀이 26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아쉽게 패하자 8강 진출을 염원했던 5000만 국민 모두 아쉬움과 탄식을 쏟아냈다.

대전과 충남·북을 비롯한 충청권 시민들도 길거리에서, 운동장에서, 극장에서, 가정에서 어두운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을 펼쳤지만 8강 꿈이 좌절되자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대표팀의 패배로 고개를 떨궜던 시민들은 이내 마음을 추스리며 아쉬움을 접고 열심히 싸운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대전과 충남을 비롯한 전국에선 오후부터 내린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시민들이 단체응원에 나서 대표팀의 8강 진출을 한 목소리로 염원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엔 우산과 우의로 중무장한 ‘붉은 악마’ 2만여 명이 모여 남아공 현지 못지않은 열기를 불살랐고 서대전시민공원에는 8000여 명의 시민들이 빗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또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대전시티즌과 천안시청의 친선 경기 관전을 마친 시민들이 그 자리에 남아 새벽까지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날 장맛비 속에서도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경기 내내 긴장감에 숨죽인채 경기를 지켜봤고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했다.

경기 초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순간에는 모두가 탄식을 쏟아냈고 아쉬운 마음에 자리에 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우루과이의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일순간 침묵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이내 ‘괜찮아’를 외치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후반 대표팀의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응원 열기 또한 최고조에 달했고 기다리던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자 하늘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졌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으며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며 동점골을 축하했다.

동점의 기쁨도 잠시, 후반 막판 우루과이의 역전골이 터지자 수많은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1-2로 경기자 종료되자 단체응원 현장은 긴 침묵이 이어졌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멍하니 중계화면을 응시했다.

일부 시민들은 화면을 통해 경기장에 주저앉은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의 눈물을 지켜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서대전시민공원 단체응원에 참여한 김수연(서구 괴정동) 씨는 "정말 잘 싸웠는데 8강에 아깝게 떨어져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며 “하지만 원정 첫 16강을 달성한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수고했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대환·이호창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