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충북도 교육위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낙선의원이 다수 포함된 충북 시·군의회 의장단이 또다시 해외를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도내 시·군의회에 따르면 충북시군의장단협의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간 중국 백두산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목적은 후반기 의장단 활동결산과 역사유적지 견학을 통한 역사인식 제고, 의장단 상호 우호증진 등이다. 연수인원은 충주, 제천, 영동을 제외한 9개 시·군에서 16명의 의원과 수행 공무원 9명 등 25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명의 의원이 낙선했거나 출마를 포기한 자들이어서 과연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해외연수 활동이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1인당 100만 원 가량 소요된 연수비용 또한 일부 자치단체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혈세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연수에 지출된 비용은 의원들의 경우 협의회 예산으로, 수행 공무원들은 국외여비로 충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협의회 예산의 경우 전대 협의회 예산과 자치단체 지원 예산(매년 자치단체별로 400만 원), 회기 때마다 걷은 회비 등인 것으로 전해져 상당수 자체단체 예산이 포함됐음을 알 수 있다.

연수일정 또한 관광성 외유임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들의 연수세부일정은 △1일-연길 도착 후 도문에서 문화탐방 △2일-백두산 문화탐방 및 천안함 사태 규탄 △3일-백두산 문화 탐방 및 지방의회 활성화 토론 △4일-윤동주 시비 견학 및 지방의회 활성화 토론 △5일-귀국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목상으론 천안함 사태 규탄과 독립운동 유적지 견학, 지방의회 활성화 토론 등이 포함돼 있으나 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관광 코스를 상당수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지역 의회에선 이들이 해외로 떠난지 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다.

한 지역의회 관계자는 "회기도 모두 끝나 의회에 나오는 날이 적다 보니 해외로 나갔다는 걸 3일 후에야 알았다"며 "친목을 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수에 동행한 한 의원은 "관광성은 애초부터 지양하고 명분과 실리있는 내용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충북도 교육위원 6명이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터키로 외유를 다녀와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충북 시·군의장단 해외연수
  의장 부의장
청주시의회 고용길(낙선) 연철흠(당선)
충주시의회 불참 불참
제천시의회 불참 불참
청원군의회 김충회(낙선) 불참
단양군의회 신태의(당선) 양수자(불출마)
증평군의회 김선탁(불출마) 불참
괴산군의회 노승균(불출마) 지백만(당선)
진천군의회 신창섭(낙선) 이완식(낙선)
음성군의회 박희남(불출마) 정태완(당선)
영동군의회 불참 불참
옥천군의회 김규원(당선) 민경술(당선)
보은군의회 심광홍(불출마) 이달권(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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