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과잉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택시업계가 LPG가격 인상으로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들은 LPG가격 인상분에 대한 정부 지원과 함께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일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차량용 LPG가격은 ㎏당 1067원에서 1116원으로 49원이 올랐다.

이 같은 LPG 가격 인상분을 운송비 인상분으로 감안하면 일일 평균 택시운송거리 70㎞가 한 달 평균 25일을 운행할 때 대당 8만 7500원의 손실을 보며 50여 대의 택시를 가지고 있는 업체의 경우 한 달에 약 430만 원의 추가손실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3월 택시기본요금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할 당시 LPG가격이 ㎏당 780원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 30% 이상이 올라 택시업계는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업계는 이 같은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과잉 공급된 택시의 면허를 정부에서 감차보상을 시행해 줄 것과 LPG인상분에 대한 정부지원, 현재 2008년 12월 31일까지 한정돼 있는 택시 부가세 50% 경감을 완전면세로 전환해 줄 것,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버스기사의 평균 임금이 300여만 원인데 비해 택시기사는 150여만 원을 밑돌고 있다”며 “택시는 수송분담률이 44%에 이르는 대중교통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LPG: 경유: 휘발유의 가격비율을 50: 85: 100으로 맞추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LPG와 휘발유의 가격비율은 90: 100에 가까워 연비를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라며 “정부는 택시업계 지원에 대해 공허한 약속만 남발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