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변동에 사는 오 모(50) 씨는 지난 16일 야식으로 보쌈을 주문했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업체의 전화번호가 없어 114로 문의, 유명체인점인 A사에 주문을 했지만 배달 온 음식의 상태가 불량했다. 문제는 상추였다. 쌈을 싸먹기 위해 상추를 드니 그 안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벌래와 쥐똥이 발견됐다.

업체로 항의 전화를 해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업체에서는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고 음식값을 환불 해주고 먹던 음식을 가져갔다.

화가난 오 씨는 A사 본사에 항의했지만 조사결과 실제 오씨가 배달 음식을 시킨 곳은 유사상호를 가진 업체였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일부 야식업체의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오씨와 같이 유사상호를 가진 야식업체에 주문했다가 품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받거나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배달업계의 과다경쟁으로 유명 체인점의 상호를 도용하는 업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명 배달업체 본사에는 최근들어 상품의 질을 질타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화번호를 확인하면 모두다 본사제품이 아닌 유사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가게로 파악됐다.

이러한 유사상호 업체는 전화번호나 포장지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또 전단지에 주소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고 전화로 문의해도 잘 가르쳐주지 않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명 배달업체 본사 관계자는 “음식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받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대부분 유사상호업체에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돼 자체조사를 나서기까지 했다”며 “최근 들어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업계에서도 유사상호 도용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향원 주부교실 소비자상담부장은 “배달음식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경우 업체에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할 수 있다”며 “또한 해당 구청 위생과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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