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으로 전 국민이 축제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등 서민가정에는 월드컵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월드컵 열풍으로 4만 원대의 응원용품 세트를 사달라는 자녀들 때문에 부모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종류 '천차만별'
월드컵 열풍에 맞춰 쏟아져 나오는 이색 응원용품은 초등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청주 홈플러스 성안점은 매장 내 '2010 월드컵 응원용품 특별행사'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 성안점은 △KFA공식 티셔츠 1만 5000원대 △붉은악마 머리띠 3500원대 △머플러 3900원~5000원대 △스카프 3000원대 △가면 2200원~7000원대 △응원용 태극기 2000원~6000원대 △삼지창 35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에선 △KFA공식 티셔츠 1만 5800원 △파워스틱 막대풍선 800원 △응원나팔 1800원 △응원짝짝이 1800원 △미니 태극기 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뿔, 머플러, 삼지창 등 응원용품을 구매하는데 평균 3만 원 안팎이 드는 셈이다.
비공식으로 판매되는 노점상 응원용품 역시 △티셔츠 6000원~7000원대 △스카프 3000원대 △응원용 태극기 2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서민가정, '월드컵 폭탄'
초등생 자녀를 둔 서민가정은 때 아닌 '월드컵 폭탄'을 맞고 있다. 자녀들이 월드컵 응원용품을 사달라고 조르면 일회성 소모품에 그치는 점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해야하다 보니 적잖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초등생 형제 2명을 두고 있는 주부 민모(34·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씨는 자녀들이 월드컵 응원 티셔츠와 야광 삼지창이 갖고 싶다며 졸라대는 탓에 지난 주말 마트를 찾았다.
민 씨는 야광봉, 손가락 모양 풍선, 뿔머리띠 등 일회용 소모품 응원도구 앞에서 선뜻 구매를 해야 하는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응원용품들을 보고 마냥 신난 자녀들의 모습을 보고는 매몰차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민 씨는 "월드컵이 세계인들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월드컵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알고도 자녀들이 사달라고 졸라대면 부모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사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축구선수자녀 가정도 '한숨'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자녀를 둔 부모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수십만 원을 넘는 국가대표팀 공식운동복을 사달라는 자녀의 고집을 꺾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공식운동복을 제작한 '나이키'에서 판매되는 운동복 상의의 경우 일반용은 5만 3000원, 선수용 18만 원이다.
선수용 구분이 없는 하의는 2만 7000원~ 3만 5000원대, 트레이닝복 한 벌은 12만 7000원~ 14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축구화 역시 초보자용 저가 제품이지만 가격은 4만~5만 원대를 호가한다. 공식운동복과 트레이닝복 등을 모두 구매한다면 40만 원 안팎이 드는 셈이다.
매장을 찾은 송모(38) 씨는 "초등학교 축구선수인 아들이 매일같이 보채는 탓에 유니폼을 사러 왔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선수용은 비싸서 못 사주고 10만 원 정도 주고 일반용 운동복 한 벌을 샀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월드컵 열풍으로 4만 원대의 응원용품 세트를 사달라는 자녀들 때문에 부모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종류 '천차만별'
월드컵 열풍에 맞춰 쏟아져 나오는 이색 응원용품은 초등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청주 홈플러스 성안점은 매장 내 '2010 월드컵 응원용품 특별행사'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 성안점은 △KFA공식 티셔츠 1만 5000원대 △붉은악마 머리띠 3500원대 △머플러 3900원~5000원대 △스카프 3000원대 △가면 2200원~7000원대 △응원용 태극기 2000원~6000원대 △삼지창 35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에선 △KFA공식 티셔츠 1만 5800원 △파워스틱 막대풍선 800원 △응원나팔 1800원 △응원짝짝이 1800원 △미니 태극기 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뿔, 머플러, 삼지창 등 응원용품을 구매하는데 평균 3만 원 안팎이 드는 셈이다.
비공식으로 판매되는 노점상 응원용품 역시 △티셔츠 6000원~7000원대 △스카프 3000원대 △응원용 태극기 2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서민가정, '월드컵 폭탄'
초등생 자녀를 둔 서민가정은 때 아닌 '월드컵 폭탄'을 맞고 있다. 자녀들이 월드컵 응원용품을 사달라고 조르면 일회성 소모품에 그치는 점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해야하다 보니 적잖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초등생 형제 2명을 두고 있는 주부 민모(34·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씨는 자녀들이 월드컵 응원 티셔츠와 야광 삼지창이 갖고 싶다며 졸라대는 탓에 지난 주말 마트를 찾았다.
민 씨는 야광봉, 손가락 모양 풍선, 뿔머리띠 등 일회용 소모품 응원도구 앞에서 선뜻 구매를 해야 하는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응원용품들을 보고 마냥 신난 자녀들의 모습을 보고는 매몰차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민 씨는 "월드컵이 세계인들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월드컵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알고도 자녀들이 사달라고 졸라대면 부모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사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축구선수자녀 가정도 '한숨'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자녀를 둔 부모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수십만 원을 넘는 국가대표팀 공식운동복을 사달라는 자녀의 고집을 꺾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공식운동복을 제작한 '나이키'에서 판매되는 운동복 상의의 경우 일반용은 5만 3000원, 선수용 18만 원이다.
선수용 구분이 없는 하의는 2만 7000원~ 3만 5000원대, 트레이닝복 한 벌은 12만 7000원~ 14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축구화 역시 초보자용 저가 제품이지만 가격은 4만~5만 원대를 호가한다. 공식운동복과 트레이닝복 등을 모두 구매한다면 40만 원 안팎이 드는 셈이다.
매장을 찾은 송모(38) 씨는 "초등학교 축구선수인 아들이 매일같이 보채는 탓에 유니폼을 사러 왔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선수용은 비싸서 못 사주고 10만 원 정도 주고 일반용 운동복 한 벌을 샀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