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갤럭시S(왼쪽)’와 애플‘아이폰4’  
 
스마트폰이 글로벌 IT시장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과도한 신제품 전쟁이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제조사들이 출시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후속 스마트폰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기존 구매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전모(34) 씨는 몇 달 전 구매한 애플 아이폰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다음 달이면 새로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를 갖춘 신형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되고, 가격도 내려 공짜폰이 돼서다.

전 씨는 아이폰4가 올해 안에 발표된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기존 아이폰3는 미국에서 발매된 지 1년이 넘어서야 국내에 들어온 것을 보면 빨라야 내년이나 내후년에 살수 있다는 휴대폰 판매대리점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비단 아이폰 뿐 아니라 지난달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A 역시 아이폰4를 겨냥해 출시하는 갤럭시S 때문에 이미 '구닥다리' 폰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또다른 문제점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부분이다.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면 기존 스마트폰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고, 동작속도 등이 빨리져 필수 서비스 사항이지만 제조사들이 기존 하드웨어와 응용프로그램의 호환성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2를 출시하면서 이전 제품인 T옴니아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모바일 6.1버전을 6.5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아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A'나 모토로라 '모토로이', 소니에릭스 '엑스페리아 X10' 등도 새로나온 안드로이드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이지만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뿐만 아니라 각 이동통신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폰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을 위해 보조금을 주는 조건으로 장기약정(2년) 조건을 내걸어 새로운 제품을 쓰고 싶은 기존 구매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행태에 불만을 제기하며 보상판매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거세지만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각 휴대폰간 기종이 다르거나 기준이 없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은 기존 사용자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외에는 공식적으로 보상계획이 없다"며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4가 기존 아이폰3 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사용자들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면 대부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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